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KDB생명-하나외환, 선수 연봉을 통해 본 최악의 졸전
    카테고리 없음 2013. 12. 12. 12:35
    반응형

    여자프로농구 구리 KDB생명이 부천 하나외환을 제물로 시즌 네 번째 홈경기에서 첫 홈경기 승리를 거뒀다.

     

    KDB생명은 11일 구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 경기에서 원정팀 하나외환에 3쿼터까지 뒤졌으나 4쿼터에 득점을 집중시키며 61-52로 승리했다.

     



    KDB생명은 이로써 시즌 45패가 됐고, 하나외환은 27패로 용인 삼성생명과 공동 최하위가 됐다.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양팀 선수들의 플레이는 이 경기가 프로농구 선수들의 경기가 맞나 의심될 정도의 시즌 최악의 졸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경기였다.

     

    선수들이 3점슛라인 안팎에서 던지는 길고 짧은 슛들은 던지지는 족족 림을 맞고 튕겨져 나오거나 아예 에어볼이 되기 일쑤였고, 골밑에서 얻은 손쉬운 골밑슛이 들어가지 않는 장면도 여러본 나왔다. 공격작업 도중에도 어이없는 턴오버가 속출했다.


    이날 승리를 거둔 KDB생명이 1쿼터에 기록한 9점은 올시즌 한 쿼터 최소 득점 기록이었고, 3쿼터까지 기록한 득점은 36점에 불과했다. 4쿼터에 25점이라는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면 40점대 점수를 면하기 어려웠다.

     

    하나외환 역시 3쿼터까지 41득점 밖에 올리지 못했다특히 마지막 4쿼터에 KDB생명이 25점을 넣는 동안 하나외환이 기록한 득점은 단 11점에 불과했다.


    KDB생명의 경우 외국인 선수인 티나 탐슨과 켈리 케인이 16점을 합작했는데 이들의 점수를 빼면 KDB생명의 국내 선수들이 기록한 득점은 45점에 불과했다.

     

    하나외환은 더 심각하다. 모니카 라이트의 야반도주로 나키아 샌포드 한 명의 외국인 선수만이 활약한 하나외환은 이날 나키아의 18득점을 빼면 국내선수들이 기록한 득점이 34점에 불과했다.

     

    좀 잔인한 시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날 출전한 국내 선수들의 연봉과 개인성적을 대비해 보도록 하겠다.

     

    WKBL 최고액 연봉자 가운데 한 명인 KDB생명의 센터 신정자(연봉 25천만원)는 이날 21분가량을 뛰면서 6득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날 신정자의 2점슛 성공률은 33%에 불과했다

     


    이날 31분 가량을 뛴 슈터 한채진(18천만원) 3점슛 한 개를 포함해 7득점에 그쳤고, 이날 20분 가까이 뛴 강영숙(15천만원) 4쿼터에서 귀중한 4득점을 올렸는데 이 득점이 이날 올린 득점의 전부였다. 앞선 쿼터에서 던진 4개의 야투는 모두 실패했다. 리바운드는 한 개에 불과했다

     

    그나마 이연화(15천만원)와 이경은(12천만원)이 각각 12득점, 13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는 부분이 위안거리였다.

     

    이날 KDB생명의 3점슛 성공률은 28% 2점슛 성공률은 50%였다. 승리를 위한 최소한의 수준 정도만 유지한 셈이다. 그나마 4쿼터의 분발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수치였다.

     

    이날 패한 하나외환 선수들의 기록을 살펴보면 더 참담하다. 이날 하나외환의 3점슛 성공률은 13%, 2점슛 성공률은 38%였다. 프로팀의 기록이라고 볼 수 없는 기록이다.

     

    팀의 에이스 김정은(2억원)은 이날 거의 풀타임을 뛰며 13득점을 기록, 득점 면에서서는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으나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는 무득점이었고, 턴오버를 무려 5개나 범했다. 김정은과 함께 팀의 맏언니 역할을 하고 있는 허윤자(19천만원) 역시 14득점에 2점슛 성공률도 63%에 달해 준수해 보이나 허윤자 역시 이날 턴오버를 무려 6개나 범했다.

     

    이들 외에 눈길이 가는 선수들이 둘 있다. 김보미(185백만원)와 이유진(151백만원)이다.

     

    김보미는 이날 14분 가까이를 소화하며 득점은 없이 리바운드 2개만 기록했다. 김보미의 역할은 슈터지만 적어도 이날 경기만을 놓고 보면 김보미에게서 슈터로서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유진은 이날 9분 정도를 뛰며 2득점 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유진의 팀내 역할이 허윤자의 역할을 보조하고 골밑에서 궂은 일을 해야 하는 선수지만 이유진의 몸놀림은 여전히 신인티를 벗지 못한 모습이다.




     

    물론 이날 한 경기, 그것도 시즌 개막 이후 가장 못한 경기를 놓고 선수들을 평가한 것은 다소 가혹한 것일 수 있다. 이들 모두 사람인 이상 컨디션의 기복이 있을 수 있고, 일시적인 부진에 빠질 수 있는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선수들이 과연 최소한의 프로의식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는 지 의구심이 드는 경기를 이날 펼쳤고, 진 팀의 선수들은 물론이고 이긴 팀 선수들도 스스로에게 부끄러웠어야 할 경기가 이날 펼쳐졌기 때문이다.

     

    억대연봉은 샐러리맨들에게는 꿈과 같은 키워드다. 물론 선수들이 받는 이 같은 연봉은 젊은 시절 잠시 누리는 호사일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비교는 어렵겠지만 지금 이 같은 연봉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결국 선수들 각자가 가진 현재가치 내지 미래가치를 구단이 인정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어제 KDB생명과 하나외환의 경기를 보면서 든 생각은 여자프로농구 구단들이 뭔가 판단착오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했다

    반응형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