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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설로 남을 '불사조' 이규혁의 여섯 번째 올림픽 도전
    카테고리 없음 2013. 12. 1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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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의 영원한 맏형이규혁이 마침내 생애 여섯 번째 동계올림픽 출전이라는 위업을 이뤄냈다.

     

    11(한국시간)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공개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의 종목별 출전권 획득 현황에 따르면 이규혁(서울시청)은 남자 500m와 1,000m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규혁은 앞서 지난 10 24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48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 남자 500m 1·2차 레이스에서 합계 7183을 기록, 모태범(합계 7086), 이강석(7166)에 이어 3위를 차지, 2013-2014 시즌 국가대표에 선발되면서 생애 여섯 번째 동계올림픽 출전 도전 기회를 얻은바 있다.

     

    이규혁의 생애 여섯 번째 올림픽 출전은 1948년 대한민국 건국 이래 60년이 넘는 한국의 올림픽 도전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의미 있는 기록이다.

     

    과거 사격의 이은철, 알파인 스키의 허승욱, 남녀 핸드볼의 윤경신, 오성옥 등 4명의 선수가 5차례 올림픽 무대를 밟은 적이 있으나 6회 올림픽 출전은 이규혁이 한국인 선수 최초다.  

     

    사실 이규혁은 지난 2010 밴쿠버 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과의 인연의 끈을 놓으려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이유로 더욱 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의 메달 획득을 위해 몸을 던졌지만 끝내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규혁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이후 2010 밴쿠버 대회까지 5회 연속 출전한 동계올림픽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했다. 2006년 토리노 대회 1000m에서 4위에 오른 것이 이규혁의 동계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이규혁이 밴쿠버동계올림픽 이전까지 크고 작은 수 많은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특히 세계 최고의 스프린터를 가리는 세계스프린트선수권에서 세 차례나 우승했다는 사실을 떠올려 본다면 이규혁의 올림픽 불운은 참으로 잔인하고 가혹한 수준이었다.

     

    2010 220(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시내 하얏트호텔 코리아하우스.

     

    생애 다섯 번째 동계올림픽 도전이었던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남자 500 15, 1,000 9위라는 성적으로 마친 이규혁은 기자회견에 나섰다.




     

    기자회견장에서 이규혁은 유독 올림픽과 좋은 인연을 맺지 못한데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번 올림픽은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생각했다. 밤에 잠이 없고 아침에 잠이 많은데 올림픽을 위해 4년 전부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도록 연습했다. 시간 패턴을 위해 4년을 소비했고 성공적으로 적응했는데..."라고 말끝을 흐린뒤 "시합 전날 잠을 제대로 못 잤다. 500m를 하기 전에 선수로서 느낌이 있다. 내가 우승하지 못한다는 것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 안 되는 것을 도전한다는 게 너무 슬펐다."고 밝히며 울먹였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남녀 500m 동반우승을 차지한 모태범과 이상화는 한 목소리로 이규혁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고, 이들이 금메달을 따내는 순간 SBS 제갈성렬 해설위원은 금메달 획득 소식을 전하는 기쁨에 앞서 한때 함께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던 동료 이규혁 생각에 마이크를 내려놓은 채 눈물을 흘렸다.

     

    이들 모두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이규혁에게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생각에 더욱 더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마무리 됐을 때 많은 사람들은 이규혁이 적당한 시기를 정해 은퇴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규혁은 좀처럼 스케이트를 벗지 않았다. 그리고 밴쿠버 올림픽이 끝난 직후부터 상황은 거짓말처럼 바뀌고 있었다.

     

    이규혁은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듬해인 2011 1월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끝난 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스피드 스케이팅 스프린트 선수권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2007(노르웨이 하마드), 2008(네덜란드 헤렌벤), 2010(일본 오비히로) 대회에 이은 생애 네 번째 세계 스프린트 선수권 종합우승이었다.




     

    이규혁은 2010년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규혁은 작년 연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많은 분들이 은퇴 시기를 물어보는데 쉽게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겠어요. 아직 올림픽 메달도 없는데…. 지금 몸 상태로 봤을 때는 2년은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아요. 2014년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소치 동계올림픽 도전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이때 조차도 이규혁이 실제로 한 번 더 올림픽 무대에 나설 수 있으리라 믿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이규혁의 소치 동계올림픽 도전은 현실이 됐다.

     

    이규혁은 지난 10월 국가대표 선발 직후 인터뷰에서 “20년 넘는 도전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고 이 시간을 투자한 것이 후회가 없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결국 이규혁은 37세의 나이로 생애 여섯 번째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게 됐고, 자신의 말대로 20년이 넘는 올림픽 도전을 아름답게 마무리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물론 이규혁의 생애 여섯 번째 동계올림픽은 메달이니 ‘1이니 하는 욕심을 부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실제로 이규혁은 이번 시즌 월드컵시리즈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했다.

     

    이규혁 스스로도 이번 소치동계올림픽 출전이 이전 다섯 차례의 올림픽 도전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규혁의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은 빙상을 향한 이규혁의 변함없는 뜨거운 열정과 쉼 없는 성실한 노력의 상징으로 도전 그 자체가 한국 빙상과 한국 스포츠 역사는 물론 올림픽 역사에도 길이 기억될 전설과도 같은 일이 될 것이다.

     

    이규혁의 여섯 번째 올림픽 도전이 도전 그 자체로 박수 받아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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