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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배를 잊은 듯한 우리은행 연승행진, 언제 멈출까?
    카테고리 없음 2013. 12. 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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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배라는 단어를 잊은 듯한 춘천 우리은행의 연승행진이 그 끝을 알 수 없게 이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8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구리 KDB생명과의 2013-2014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 홈경기에서 65-60으로 승리, 개막 후 9전 전승을 내달렸다.

     

    주장 임영희(18 7리바운드 4어시스트)와 박혜진(17-3점슛 5 6리바운드 4어시스트)이 고감도 야투를 앞세워 팀 승리를 이끌었고, 외국인 선수 노엘 퀸(8 6리바운드)도 제 몫을 다해줬다.

     

    이로써 개막 이후 9연승을 기록한 우리은행은 2위 신한은행과의 격차를 3.5경기로 벌려 놓으며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한 마디로 파죽지세다.

     

    우리은행의 개막 9연승은 단일 시즌으로 바뀐 2007-2008시즌 이후 최다 연승 기록으로 용인 삼성생명이 지난 2010-2011시즌 기록한 개막 8연승의 종전 기록을 넘어선 기록이다.

     

    우리은행이 가지고 있는 자체 최다연승 기록은 12연승인데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용인 삼성에게 거둔 3연승을 포함하면 우리은행은 이미 12연승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현재 우리은행의 기세는 지난 2003년 여름리그에서 삼성생명이 거둔 역대 개막 최다연승 기록인 15연승 기록까지 갈아치울 기세다.

     

    올 시즌 이 같은 우리은행의 강세에 대해서는 몇 가지 요인으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지난 시즌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에 아시아 4개국 대회까지 우승하면서 선수들 개개인이 자신감을 갖게 된데다 비시즌 기간 동안 위성우 감독과 임영희박혜진 등 주축 선수들이 대표팀에 차출되어 있는 상황 속에서 남아 있는 선수들이 체력훈련은 물론 공수에 걸친 전술훈련을 알차게 소화하면서 전체적인 전력과 전술이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


    그 결과 주장 임영희를 위시해 박혜진, 이승아, 양지희 등 주축 선수들 외에 김은경, 이선화, 이은혜 등 백업 요원들이 주전 선수들과의 기량 격차를 좁일 수 있었다.

     

    결국 올 시즌 개막 이후 우리은행은 주전 선수 가운데 컨디션이 다소 떨어지는 선수가 있거나 파울 트러블에 걸리는 선수가 나타났을 때 어떤 식스맨을 출전시켜도 공수에 걸쳐 제 몫을 제대로 해 주기 때문에 위성우 감독의 선택의 폭을 확실하게 넓혀주고 있다.

     

    성공적인 외국인 선수 선발도 우리은행의 강세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당초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팀의 우승을 이끈 티나 탐슨이 구리 KDB생명의 유니폼을 입게 되고, 안산 신한은행이 막강 공격력을 자랑하는 쉐키나 스트릭렌드를, 청주 KB스타즈가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모니크 커리를 영입한데다 부천 하나외환이 지난 시즌 호흡을 맞췄던 나키아 샌포드를 그대로 안으면서 올 시즌 힘겨운 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 됐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KB스타즈에서 활약했던 정통 센터 사샤 굿렛과 포워드 노엘 퀸을 올 시즌 활약해 줄 외국인 선수로 뽑았는데 상대적으로 외국인 선수 부분에서 열세일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두 외국인 선수가 올 시즌 우리은행이 만나는 상대팀에 따라 번갈아 출전하면서 제 몫을 해줌으로써 6개 구단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팀들이 대부분 외국인 선수의 운용에 있어 주전과 백업의 개념이라면 우리은행은 상대팀의 스타일과 경기 상황에 따른 선택의 개념이기 때문에 팀 전력의 밸런스가 일정하게 유지되면서 어떤 팀을 만나든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하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은 만년 꼴찌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뒤로하고 시즌 초반부터 선두에 나서 시즌 막판까지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지만 라운드별로는 평균 1패씩은 기록했지만 올 시즌 개막 이후에는 2라운드를 한 경기만 남겨두고 있는 현재까지 9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패도 당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이 같은 우리은행의 파죽지세는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현재 우리은행의 전력을 감안하면 어떤 팀을 만나도 승산이 더 높지만 일단 오는 12(안산) 15(춘천) 잇따라 있을 신한은행과의 2연전이 연승행진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최근까지 스트릭렌의 슛 난조와 김단비, 최윤아 등 기존 국내 선수들의 부상 후유증에 따른 부진이 이어지며 어려운 경기를 펼쳐왔지만 지난 5일 구리에서 있었던 KDB생명과의 경기에서 안정된 전력을 과시하며 승리를 거둠으로써 반전의 실마리를 찾는 모습을 보여줬다.




     

    따라서 오는 12일 홈에서 열리는 우리은행과의 슈퍼매치가 신한은행에게는 우리은행의 연승행진을 저지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한은행은 최장신 센터 하은주의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고, 9일 청주에서 열리는 KB스타즈와 경기에서 상당한 전력 소모가 예상된다는 점이 부담이다.

     

    하지만 12일 우리은행에 지더라도 15일 춘천 원정에서 다시 한 번 우리은행의 연승 행진을 저지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우리은행이 만약 신한은행과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다고 하더라도 3라운드 두 번째 상대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연승행진에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28일 용인에서 있었던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우리은행이 경기 막판까지 고전하다 한 점차로 가까스로 이긴 경험이 있기 때문에 상당히 껄끄러운 경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생명의 유니폼을 입은 최희진이 지난 7KB스타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자신의 프로통한 한 경기 최다 득점인 12득점을 올리며 팀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떠오른 만큼 우리은행에게는 지난 라운드 맞대결보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인터뷰 때마다 연승은 신경 쓰지 않는다”, “연승은 언젠가 깨지기 마련이다”, “순위표는 보지도 않는다는 등의 언급으로 스스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하지만 그도 사람인 이상 부담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올 시즌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는 우리은행에게 시즌 첫 패의 아픔을 안길 주인공이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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