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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위기 일신’ 신한은행, 반전의 서곡을 연주하다
    카테고리 없음 2013. 12. 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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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바뀔 것입니다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의 임달식 감독이 5일 구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구리 KDB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 3쿼터 대반격으로 역전승을 거둔 뒤 기자회견에서 내놓은 일성이다.




     

    신한은행은 이날 KDB새명을 상대로 전반전 1,2쿼터를 8점 리드 당한 채 마친 뒤 3쿼터 초반 야금야금 점수차를 좁힌 끝에 역전에 성공, 결국 75-71, 4점차의 역전승을 거뒀다.

     

    앞서 지난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부천 하나외환에게 덜미를 잡히며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진 신한은행은 곧바로 이어진 하나외환과의 2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두기는 했으나 시종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신한은행 답지 않은 플레이로 불안감을 자아냈고, 이어진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또 다시 무릎을 꿇어 시즌 초반부터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이들 세 경기를 치르는 동안 신한은행의 가장 큰 문제점은 1라운드 초반 맹위를 떨치던 외국인 선수 스트릭렌을 비롯해 김단비, 조은주 등 팀의 주 득점원들의 야투 성공률, 특히 외곽슛 성공률이 떨어진 부분이었다.

     

    물론 주장 최윤아부터 최장신센터 하은주까지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부상병동인 상황도 부진의 원인이었지만 무엇보다 선수들의 집중력과 자신감이 정상적인 상태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다 보니 슛 성공률도 떨어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슈팅을 기피하는 모습도 노출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날 KDB생명을 상대한 신한은행은 달라져 있었다.

     


    모든 선수가 슈팅 기회에서 머뭇거리는 모습을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고, 상대의 도움 수비에 막힌 상황에서도 다소 무리한 듯한 슈팅을 끝까지 밀어붙여 기어코 득점으로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 결과 김단비는 외곽슛의 밸런스가 맞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3점슛 3(성공률 50%)를 포함해 17득점, 스트릭렌은 3점슛 2(성공률 40%) 포함 19득점을 해냈고, 곽주영(14득점), 조은주(10득점)도 인사이드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특히 신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리바운드(31-30)에서 오히려 KDB생명에 앞섰다는 점은 신한은행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준비가 잘 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임달식 감독은 리바운드는 키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의지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결국 선수들의 강한 의지가 신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는 말이다.

     

    이날 승리요인 가운데 눈길을 끈 한 가지는 임달식 감독의 용병술이었다.

     

    임 감독은 이날 1쿼터에 주전 가드인 최윤아와 포워드 곽주영, 주포 스트릭렌 대신 백업요원인 윤미지와 선수민, 그리고 비어드를 선발출전시켰다.

     

    어차피 승부는 3,4쿼터라고 보고 골밑에서 선수민으로 하여금 상대의 예봉을 차단하라는 역할을 부여했고, 윤미지 역시 수비적인 부분을 염두에 두고 선발출전 시킨 것.

     

    결과는 성공이었다. 신한은행은 1쿼터에서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하면서 1점차 리드를 허용했을 뿐이고 2쿼터에서 다소 밀리는 경기를 했지만 10점 이내인 8점차 리드를 허용한 채 전반전을 마쳤다.

     

    하프타임에 임 감독은 선수들에게 3쿼터 초반 3분 정도만 흐름을 잘 타면 10점 정도의 점수차는 점수차도 아니라며 선수들을 독려했고, 그의 말대로 3쿼터 초반 신한은행은 KDB생명의 점수를 36점에 묶어둔 채 연속 14득점에 성공하면서 단숨에 전세를 뒤집어버렸고, 결국 3쿼터를 3점 앞선채 마쳤다. 3쿼터 스코어만 놓고 보면 11점을 앞선 셈이다.

     

    신한은행은 4쿼터 들어 잠시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스트릭렌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득점 퍼레이드를 벌였고, 여기에다 김단비, 곽주영의 득점까지 가세하면서 경기 종료 1 40여초를 남긴 상태에서 9점을 앞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이날 고감도 외곽슛으로 팀을 승리로 이끈 김단비는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현재 자신의 컨디션이 40% 정도라고 밝히면서 그 동안 부상 후유증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었다는 점과 1라운드 초반 스트릭렌의 맹활약에 의존하려 한 안일한 생각이 부진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부상 후유증에 따른 심리적 위축에 대해서는 팀 선배들과의 대회를 통해 어느 정도 해소했음을 밝혀 앞으로 활약에 더욱 더 기대를 갖게 했다.

     

    임달식 감독에 따르면 스트릭렌 역시 최근 부진한 플레이에 자책하는 마음이 컸으나 감독 등 코칭스태프와의 대화를 통해 부담을 털고 이날 승부처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한다.

     

    최근 만만치 않은 부진에 시달렸다고는 하나 신한은행은 시즌 8경기를 치른 현재 53패로 2위에 랭크되어 있다. 신한은행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625리라는 승률은 아쉬운 것이 사실이지만 팀의 현재 상황만을 놓고 보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은 성적표다.

     

    김단비와 스트릭렌이 부활했고, 임 감독 입에서 오늘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는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가 나왔다.

     

    여자프로농구 6년 연속 통합우승에 빛나는 신항은행에게는 여전히 승자의 DNA가 박혀있다.

     

    KDB생명을 개막 이후 홈 3전 전패에 몰아 넣으며 승리와 함께 분위기 일신에 성공한 신한은행의 이날 승리가 앞으로 신한은행이 펼쳐갈 반전의 서곡이 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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