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한국의 9번째 월드컵 도전, 어차피 ‘천국의 조’는 없다
    카테고리 없음 2013. 12. 4. 12:54
    반응형

    한국이 2014 브라질월드컵 조추첨에서 아시아 대륙, 북중미 대륙의 국가들과 함께 3포트에 배정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4(한국시간) 브라질 바히아주의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조추첨 관련 회의를 열고 2014브라질월드컵 조추첨 포트 구성 방식을 확정, 발표했다.

     

    이번 조추첨 포트 발표를 살펴보면 기존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작지만 무시할 수 없는 변화도 함께 발견할 수 있다.

     

    당초 FIFA는 본선진출국 32개국을 4개의 포트로 나눠 각 포트에 8개국씩 담기도록 했다. 이를 다시 A~H조까지 8개조에 한 팀씩 고르게 편성하도록 했는데 이에 따르자면 포트1에는 개최국을 포함한 시드국이 배정되고, 포트2에는 아시아·북중미, 포트3에는 남미·아프리카·유럽스페셜, 포트4에는 시드배정을 받지 못한 나머지 유럽팀이 분류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FIFA는 아시아·북중미를 포트3, 남미·아프리카를 포트2로 서로 맞바꿈과 동시에 기존 포트3에 배정할 예정이던 유럽 스페셜을 없앴다. 유럽 스페셜의 자리에 원래는 이번 조추첨 기준이 되는 10 FIFA랭킹에 따라 당시 21위로 유럽국가 가운데 가장 순위가 낮았던 프랑스가 배정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FIFA는 이를 없애고 프랑스를 시드 배정을 받지 못한 나머지 8개 유럽팀들로 구성될 예정이던 포트4에 배정, 포트4는 총 9개국으로 늘어난 반면, 프랑스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던 포트2는 일단 7개국이 배정됐다.

     

    결국 FIFA는 조추첨 첫 번째 순서로 포트4에 속한 9개 유럽국가 가운데 한 팀을 뽑아 포트2에 배정하는 과정을 통해 4개의 포트에 속한 팀 수를 8개로 맞추게 된다.

     

    이는 곧 프랑스뿐만이 아니라 시드 배정을 받지 못한 나머지 유럽 팀 전체가 남미·아프리카 팀이 속한 포트2로 배정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FIFA "이렇게 하면 확률에 따른 위험성을 높여 재미를 배가시킬 수 있다. 대륙간 분배원칙에도 어긋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FIFA의 조치가 한국에 미칠 영향은 상당하다.

     

    당초의 예상대로였다면 한국은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유럽팀 2팀에 아프리카나 남미팀 한 침 정도를 만나게 될 것으로 보였고, 포트2에서 프랑스와 묶여 유럽의 3개팀과 맞붙는 경우가 최악의 경우로 예상이 됐다.

     

    그런데 FIFA의 이번 조치로 한국은 유럽팀 3개팀을 만나는 상황 중에서도 FIFA 랭킹 21위의 프랑스뿐만 아니라 포르투갈(5), 이탈리아(7), 네덜란드(9) 등의 최강 전력의 팀들과 더욱 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브라질, 이탈리아, 네덜란드와 조별예선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 또한 스페인, 포르투갈, 잉글랜드와 한 조에 편성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생각만 해도 아찔한 죽음의 조내지 지옥의 조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한국 축구가 지나온 지난 8차례의 월드컵 본선 도전사에 있어 전국의 조라고 할 만한 최상의 조 편성을 받아 든 적이 있었던가?

     

    1954년에 첫 출전했던 스위스월드컵에서는 당대 세계 최고의 강팀이었던 헝가리를 포함해 터키와 서독이 한국의 조별예선 상대였는데 헝가리에게 0-9, 터키에게 0-7이라는 대패를 당하고 ‘8강 탈락 확정 팀은 나머지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서독과는 경기도 치르지 못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체계적인 FIFA 랭킹이 잡히지도 않았을 시절 최약체일 수 밖에 없던 한국에게 어느 팀이 붙었어도 죽음의 조였다.




     

    이후 32년 만에 출전한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는 어땠을까?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이탈리아, 마라도나가 버틴 당해 대회 우승국 아르헨티나가 우리의 상대였다. 그리고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는 스페인을 비롯해 유럽의 난적 벨기에, 그리고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가 한 조였다.

     

    1994년 미국월드컵에선 스페인, 독일과 맞붙었고, 1998년 프랑스에선 네덜란드, 벨기에와 한 조에서 경기를 치렀다. 이후 한국 축구가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기점으로 전반적인 수준 향상이 이뤄지면서 2006년 독일월드컵이나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상대에 따른 승산을 따져볼 수 있는 수준에 까지 오르기는 했지만 월드컵 조편성에서 천국의 조라고 부를 수 있는 조 편성을 받아 본 역사는 단 한 번도 없다.  

     

    그리고 어차피 FIFA 랭킹 50위권에서 오르락내리락 했던 한국의 위치에 큰 변화가 없는 한 이번 브라질 월드컵 조 편성에서도 역시 천국의 조는 애당초 존재하지 않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는 하더라도 이번 브라질 월드컵 조 추첨은 최근 한국이 치른 조 추첨 가운데 가장 어려운 조 추첨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 만은 사실이다.

     

    2014브라질월드컵 조추첨 포트 편성

     

    ▲포트1(개최국·시드배정국)=브라질(10스페인(1독일(2아르헨티나(3콜롬비아(4벨기에(11우루과이(6스위스(8) 이상 8개국

     

    ▲포트2(남미·아프리카)=칠레(15에콰도르(23코트디부아르(17가나(24알제리(26나이지리아(36카메룬(51) 이상 7개국

     

    ▲포트3(아시아·북중미)=한국(54이란(45일본(48호주(59미국(14멕시코(20코스타리카(31온두라스(41) 이상 8개국

     

    ▲포트4(유럽)=포르투갈(5이탈리아(7네덜란드(9그리스(12잉글랜드(13크로아티아(16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21러시아(22프랑스(19) 이상 9개국

    반응형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