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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프로배구 시청률 착시현상과 인기 논란
    카테고리 없음 2013. 12. 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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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남자프로농구를 관장하는 한국농구연맹(KBL)은 재미있는 자료를 한 가지 공개했다.   

     

    프로농구가 시청률 등 표면적인 인기 면에서 프로배구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인터넷공간에서의 영향력은 경쟁 종목인 배구를 압도하고 있다는 자료였다.

     

    KBL 2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버즈량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버즈량은 온라인에서의 화제성과 영향력을 측정하는 연관 키워드 검색자 수 및 언급량으로, KBL은 시청률 조사 기업 AGB닐슨을 통해 일별, 주별, 라운드별로 버즈량을 집계, 분석하고 있다.




     

    한 마디로 인터넷 공간에서 농구에 대해 얼마나 많은 말들이 오고 갔는지를 측정한 셈이다.

     

    집계에 포함된 미디어는 네이버, 다음 등 포털뉴스와 11개 일간지, 인터넷언론, 방송사 등이며,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블로그와 게시판,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전문 사이트, 클럽, 동영상 카테고리 등은 소비자 생성미디어(CGM / Consumer Generated Media)로서 버즈량 분석과 집계에 포함됐다.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2라운드 기간(45경기 기준, 11 2~27)동안의 버즈량 분석 결과, 프로농구 버즈량은 131,717(미디어: 37,362, CGM : 94,355)으로 지난 1라운드(45경기 기준) 프로농구 버즈량 101,238(미디어 : 21,791, CGM : 79,447)과 비교해 30.1% 증가했다.

     

    2라운드 기간 동안 프로 스포츠 종목별로 버즈량을 살펴보면 프로야구 총 219,758(미디어 : 39,628, CGM : 180,130), 프로축구 총 184,016(미디어 : 51,233, CGM : 132,783)에 이어 131,717(미디어 : 37,362, CGM : 94,355)이 측정된 프로농구는 프로야구, 프로축구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프로배구는 프로농구의 1/4 수준인 33,130(미디어: 9,786, CGM: 94,355)에 불과했다.

     


    KBL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올 시즌 프로농구는 개막 전 전문가들의 예상과 다른 상하위권 팀의 구분 없이 박진감 넘치는 경기와 김종규, 김민구, 두경민, 이대성 등 신인들의 활약이 더해져 온라인에서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이 같은 분석결과는 그 동안 시청률을 근거로 막연히 프로배구가 프로농구보다 훨씬 인기가 좋다는 세간의 인식이 일종의 착시현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시청률이 중계권료 책정이나 광고비 책정 등에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포츠미디어 내지 스포츠마케팅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내용이다.

     

    얼마 전 프로배구의 TV 중계권 계약이 최근 3년간 100억원이라는 규모로 이루어졌다는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줬다.

     

    2005 V리그 출범 당시 5억원이었던 중계권료가 불과 8시즌 만에 연간 33-34억원으로 7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프로배구가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중 가장 늦은 2005년 출범했고, 시장 규모나 시청률에서 최하위를 면치 못했던 사실을 감안하면 더더욱 놀라운 성과였다.

     

    특히 프로야구의 한해 중계권료가 250억원 수준인데 여러 규모적인 측면을 볼 때 프로배구의 연간 중계권료는 결코 적지 않은 액수다.

     

    프로배구 중계가 공중파 KBS에서 케이블 KBSN스포츠로 넘어간 뒤 전경기 독점중계로 바뀌면서 중계권료가 대폭 늘어난 탓도 있지만 이 같은 놀라운 성과의 배경엔 역시 시청률이 자리하고 있었다.

     

    지난 시즌부터 프로배구의 케이블 TV 시청률이 '마의 1%'를 넘는 등 0.8∼0.9% 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KBL의 버즈량 조사결과는 프로배구의 케이블TV 시청률에 근거한 국내 겨울스포츠 인기 판도에 대한 인식이 상당한 수준 왜곡되어 있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022일 새로운 시청률 산정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여기 서 언급된 새로운 시청률 산정 기준은 바로통합 시청률(TSR:Total Screening Rate)’로서 이는 3대 스크린, TV, PC(스마트폰, 태블릿PC 포함), VOD 서비스까지 합산해 시청률을 추산하는 방식이다.

     

    방통위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한국광고주협회가 TNmS를 통해 TV·스마트폰·PC를 모두 보유한 1000명의 패널을 대상으로 9월 한 달간 실제로 통합 시청률을 시험적으로 산정, 발표한 바에 따르면 스마트폰(모바일)이나 PC TV를 시청하는 시청자는 최대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보기를 이용하는 시청자도 전체 패널의 55%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20(172), 40(147), 30(135), 50(91) 순이었다. VOD를 이용하는 통로는 IPTV(인터넷TV)와 디지털케이블(58%), PC(25%). 스마트폰(17%)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다면 적어도 시청률 전통적인 시청률조사 방법으로는 20-30대 젊은층의 정확한 스포츠콘텐츠 소비성향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상황이다.

     

    이쯤 되면 프로농구가 프로배구에 비해 뚜렷하게 인기가 낮다고 이야기 하기 어렵지 않을까?

     

    따라서 스폰서십, 방송중계, 광고 등을 다루는 스포츠마케팅 분야에서 프로농구와 프로배구의 인기와 가치에 대해 면밀한 재평가와 그에 따른 새로운 기준이 마련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철 지난 시청률의 분석의 결과로 나타난 착시현상이 스포츠 중계를 담당하는 방송사에게도 큰 손해를 입힐 수 있지만 프로스포츠를 통해 상품과 브랜드의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기업에게도 막대한 손해를 입힐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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