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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전자 손정오 '위대한 패배', 챔프 가메다 '굴욕적 승리'
    카테고리 없음 2013. 11. 2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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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작은 록키' 손정오의 일생일대의 승부는 영화 '록키'의 결말처럼 세계타이틀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위대한 패배'를 얻은 반면 챔피언 가메다 고키(일본)에게는 '굴욕적 승리'를 안겼다.

    손정오는 19일 제주그랜드호텔 특설링에서 열린 프로복싱 세계권투협회(WBA) 밴텀급 타이틀 매치에서 챔피언 가메다에게 1-2로 판정패했다.


    이날 손정오는 한 박자 빠른 잽과 콤비네이션 펀치를 앞세워 시종 가메다에 우세한 경기를 펼쳤고, 10라운드에서는 다운을 빼앗기도 했지만 결국 KO로 경기를 끝내지 못하고 판정으로 경기를 끌고간 끝에 판정패하고 말았다. 

    가메다(31승 1패)는 3체급 석권에 빛나는 일본의 복싱 영웅으로 장남인 그뿐만 아니라 동생 다이키가 국제복싱연맹(IBF) 슈퍼플라이급, 도모키가 세계복싱기구(WBO) 밴텀급 챔피언으로 3형제가 세계 챔피언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라 있을 만큼 일본에서는 알아주는 복싱 가문이다. 

    하지만 이번 타이틀전은 최근 가메다가 펼친 일본에서의 방어전에 대한 불공정 판정시비와 '안방 챔피언'이라는 일각의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동급 14위 손정오를 선택해 치러진 원정 방어전으로 가메다 집안이 운영하는 가메다프로모션이 주관해 판정으로 갔을 경우 승산이 희박했던 경기였다. 

    이 같은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손정오는 불꽃같은 투혼을 불살랐고, 후회 없는 한 판을 치렀다. 

    판정결과가 발표됐을 때 12라운드 경기를 치르고도 깨끗한 얼굴에 환한 미소를 머금은 손정오의 표정과 양 눈두덩이가 손정오의 펀치에 맞아 찢어져 일그러진 가메다의 얼굴이 대비되면서 이날 타이틀전의 진정한 승자가 누구인지를 말해주는 듯했다. 

    이날 승부는 손정오에게는 생애 최고의 '위대한 패배'로, 가메다에게는 그의 복싱 인생 최악의 '굴욕적 승리'로 기억될 것이다. 

    한편, 20일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손정오의 매니저 김한상 관장은 경기 후 "도둑당한 것 같다. 제소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가메다와 한국이든 일본이든 어디라도 좋으니 재대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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