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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은행, '챔피언 타이틀'이 가져다 준 놀라운 변화
    카테고리 없음 2013. 11. 1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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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춘천 우리은행이 지난 10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 개막전에서 신한은행과 경기 막판까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끝에 85-79, 6점차 승리를 거두고 리그 2년 연속 우승을 향한 힘찬 첫 걸음을 내디뎠다. 

     

    지난 시즌 막판 청주 KB국민은행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 사샤 굿렛이 20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지난 시즌 우승의 주역인 주장 임영희(12득점), 박혜진(14득점 7리바운드), 양지희(12득점) 38점을 합작,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용인 삼성생명에서 우리은행으로 이적해 온 이선화(10득점 3리바운드)도 고비때 마다 중요한 득점과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우리은행 선수로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반면 올 시즌 정상탈환을 위해 개막전부터 승리를 벌렸던 신한은행은 주전 가드 최윤아가 프로 데뷔 첫 트리플더블(13득점 10리바운드 12어시스트)을 기록하고, 외국인 선수 스트릭렌이 양팀 통틀어 최고득점인 30득점에 9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분전을 펼쳤으나 경기 막판 집중력에서 뒤지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한국 여자프로농구 통합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이 우리은행 선수들에게 가져다 준 변화는 놀라웠다.

     

    스코어만 놓고 보면 평범한 승리처럼 보이지만 우리은행에게 신한은행을 상대로 치른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사실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6년 연속 통합우승을 이어오다 우리은행에 왕좌를 내준 신한은행과 레알 신한이라 불리던 신한은행을 꺾고 새 챔피언이 된 우리은행이 맞붙는 경기에 슈퍼매치라는 별칭은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신한은행이 우리은행에게 여자프로농구 왕좌를 내주기까지 6년 연속 리그를 평정했고, 신한은행의 임달식 감독과 함께 레알 신한의 아성을 구축했던 주역이 당시 신한은행의 코치였던 위성우 현 우리은행 감독과 전주원 코치였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


    위 감독이 우리은행의 지휘봉을 쥔 지난 시즌 우리은행은 신한은행에 43패로 우위를 보였지만 첫 맞대결에서만큼은 무려 20점차 대패를 당했다위 감독이나 지난 시즌 초반까지 만년 꼴찌팀이란 꼬리표를 달고 있었던 우리은행 선수들에게 신한은행은 하나의 거대한 벽으로 느껴질 수 있었을 것이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이 신한은행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경기를 포함해 상당수 승리한 경기는 대부분 경기 초반 우리은행이 많은 점수를 벌어 놓은 상태에서 후반 들어 점수를 적절히 지켜가는 플레이를 펼쳐 이기는 경우가 많았다.

     

    시소게임을 벌인 경기는 물론 많은 점수를 이기고 있던 경기에서도 경기 막판까지 패할 수도 있다는 불안한 모습을 많이 보였던 것이 우리은행의 경기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이 지나 우리은행이 디펜딩 챔피언의 위치에서 신한은행을 상대로 홈개막전을 치른 이번엔 양상은 분명 달랐다신한은행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우리은행 선수들의 자세와 경기운영 과정이 특히 달랐다.

     

    지난 10일 신한은행과의 홈개막전에서는 경기 막판까지 살얼음판을 걷는 시소게임 속에서도 우리은행 선수들의 집중력은 놀랍고 무서울 정도였다.

     

    1쿼터에서 신한은행의 스트릭렌에게 3점슛 2방을 포함해 11점을 얻어맞고 6점차를 뒤진 다음 2쿼터에서 곧바로 전세를 6점차 리드로 바꿔 놓는 저력도 놀라웠지만 3쿼터에서 3점슛 10개를 주고 받는 공방전 속에서도 결코 균형을 잃지 않는 승부근성도 이전에는 결코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특히 경기종료 46초전 신한은행의 최장신 센터 하은주가 5반칙으로 퇴장 당하면서 높이에 대한 열세가 사라지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사샤와 임영희, 박혜진 등의 정확한 야투를 앞세워 승기를 가져오는 경기운영 능력은 우리은행이 지난 시즌 한국 여자프로농구를 평정한 챔피언으로서의 위엄을 확인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은 이날 승리에 대해 막판 2-3분동안의 집중력에서 우리가 이겼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선수들이 잘 해서 이길 수 있었다. 집중하는 모습에서 자신감을 가졌다" "지난 시즌 우승을 경험하고 선수들이 강심장이 됐다는 것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고 언급, 우승이라는 경험을 치열한 접전상황에서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지목했다.

     

    전주원 코치 역시 경기 직후 과거 같았으면 그와 같은 시소게임 상황에서 선수들이 서로 슛을 피해 다녔을 것이라며 하지만 오늘은 선수들이 요소요소에서 도망가지 않고 제 역할을 해줬다고 평가했다.

     

    이날 위닝샷이 된 3점포를 포함해 경기 막판 5점을 몰아치며 승부를 결정지은 가드 박혜진도 "올 시즌엔 시소경기를 하더라도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결국 새로운 챔피언이 된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직전의 챔피언과의 리턴매치라는 운명을 안게 되는 것이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챔피언으로서의 위상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하지만 그렇게 어렵사리 챔피언에 오른 뒤 쉽사리 타이틀을 내주지 않을 수 있는 힘은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이 가져다 주는 자존심과 승부근성이랄 수 있다.

     

    신한은행과의 개막전에서 슈퍼매치라는 별칭에 걸맞는 명승부를 벌인 끝에 승리를 따낸 우리은행 선수들의 모습에서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이 가져다 준 변화를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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