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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성우호, 악전고투 끝 '한 대회 중국전 연승' 역사를 쓰다
    카테고리 없음 2013. 11. 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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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이 아시아 최강 중국을 물리치고 내년 터키 세계선수권 본선 진출 티켓을 확보함과 동시에 아시아선수권 결승에 올랐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11위 한국 대표팀은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중국(FIBA 랭킹 8)과의 제25 FIBA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변연하(KB국민은행)의 맹활약을 앞세워 71-66으로 승리했다.

     


    앞서 예선 풀리그 1차전에서 곽주영(신한은행)의 극적인 버저비터로 중국에 짜릿한 승리를 거둔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만 중국을 두 차례나 꺾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09년과 2011년 이 대회에서 모두 중국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던 한국은 결승진출에 성공, 2007년 인천에서 열린 22회 대회 이후 6년 만에 아시아정상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아울러 한국은 이번 결승 진출로 최소한 대회 3위를 확보, 내년 10월 터키 여자월드컵 출전티켓을 획득했다.

     

    한국은 변연하가 경기 막판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리는 등 3점슛 4개를 포함해 22점을 기록, 팀 승리를 견인했고, 주전 센터 신정자(KDB생명)와 김정은(하나외환)도 각각 14점과 11점을 올리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최장신 센터 천난(23, 7리바운드)이 버틴 중국은 높이의 우세를 앞세워 리바운드에서 30-13으로 앞서 '더블 스코어'로 앞서고도 제공권을 완벽하게 장악하고도 위성우호의 '벌떼농구' 앞에 무릎을 꿇으며 한국에 한 대회에서 두 차례나 패배를 당하는 수모를 겪고 말았다.

     

    한국 여자농구가 한 대회에서 만리장성을 두 차례나 넘어선 것은 사상 초유의 일로 한국 야구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베이징올림픽에서 일본 야구에 두 차례나 승리를 거둔 사건과 비견될 만한 대형사건이다.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을 물리치고 한국 남자농구를 아시아 정상으로 이끈 경험이 있는 방열 대한농구협회장도 여자농구 대표팀의 이번 성과에 대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한국 여자농구의 쾌거는 팀의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거나 대회 기간 중 컨디션 난조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더 감동적이다.

     

    대표팀의 골밑을 든든히 지켜줬던 하은주와 주전 가드 최윤아(이상 신한은행)은 일찌감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상태였다.

     

    팀의 주장인 베테랑 가드 이미선(삼성생명)은 식중독으로 이날 중국전 직전까지도 링거를 맞는 등 도저히 경기에 나설 수 없는 몸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어떻든 힘을 보태겠다고 출전을 감행했고, 우리은행의 주장 임영희와 박혜진은 장염에, 중국과의 1차전에서 결승 버저비터를 성공시킨 곽주영은 발목부상을 안고 있는 상태였다.

     

    이 밖에 WKBL 최고 연봉의 올라운드 플레이어 김단비(신한은행)와 베테랑 센터 강영숙(KDB생명) 역시 경기에 나서기 어려운 컨디션이었다.

     

    특히 중국에게 결정타가 된 3점포를 안긴 변코비변연하는 앞선 경기에서 발목부상을 당하고도 테이핑에 의지한 채 최악의 컨디션에서도 경기네 나서는 투혼을 보여줬다.

     


    이날 위성우 감독이 던진 신의 한 수는 역시 4쿼터에 펼친 전면 압박 수비.

     

    한국은 이란 3쿼터 한때 9점까지 뒤졌으나 4쿼터에 펼친 풀코트 프레싱이 제대로 주효하며 중국 선수들을 당황케 했고, 중국 선수들의 실책성 플레이가 속출하는 틈을 놓치지 않고 한국은 차근차근 떨어진 점수를 만회, 4쿼터 막판에 다다르면서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변연하와 김정은(하나외환) 3점포가 불을 뿜으면서 마침내 거짓말 같은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다

     

    팀 전체가 부상과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면서 체력적으로도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시도하기 어려운 수비 전술을 시도한 위성우 감독의 도박이 결국 잭팟을 터트린 셈이다.

     

    변연하, 이미선, 임영희, 신정자(KDB생명), 강영숙 등 베테랑 선수들의 헌신과 김단비, 양지희(우리은행), 박혜진 등 후배 선수들의 패기 넘치는 플레이가 만들어낸 멋진 걸작이다.

     

    경기 직후 위성우 감독은 풀코트 프레스로 승부 봐야지 생각했는데 4쿼터때 승부수를 걸었고 그것이 터닝포인트가 됐던 것 같다. 압박 수비를 함으로써 공격 타이밍을 많이 안주었던 것이 우리에겐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수비에서 해법이 되니까 공격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것 같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이어 그는 식스맨들이 잘해줬고 4쿼터 연하가 승부처에서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주문했는데 변연하가 역시 잘해줬다.”고 말한 뒤 이미선, 신정자, 김단비, 곽주영 등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변연하는 " 3쿼터에 9점차 뒤져도 진다는 생각 안 했구다. 예선전 중국에 이긴게 컸던 것 같다.  심적 자신감이 있어서 그때도 지고 가다가 역전했기 때문에 진다는 생각도 전혀 안 했고 끝까지 했는데 잘됐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금으로부터 약 6시간 후면 일본과 대회 우승을 놓고 마지막 한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일본은 작년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에서 한국에 치욕적인 28점차 대패를 안겼고, 이번 대회 예선 리그 경기에서도 한국에 연장 역전승을 거둔바 있어 한국 대표팀은 대회 우승도 우승이지만 일본을 상대로 설욕전을 펼쳐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국이 일본을 꺾고 아시아 정상에 오르게 된다면 일본에 앞서 당한 두 차례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6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탈환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된다.

     

    일본과의 예선전 비디오를 보면서 안 된 부분, 보완할 점을 체크했다는 변연하는 일본과의 결승전에 대해 아직 보여줄 것이 남았다는 의미심장한 각오를 전했다.




     

    위성우호의 인상적인 활약 덕분에 여자프로농구는 새 시즌을 앞두고 흥행에 있어 큰 호재를 얻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만년 꼴찌 우리은행이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을 이룬데 이어 아시아 4개국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스포츠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면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의 선전은 1984 LA올림픽 은메달 획득의 감동을 연상시키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놀라운 투혼을 발휘, 한국여자농구 중흥에 있어 크나큰 호재를 선사한 우리 여자농구대표 선수들에게 줄 수 있는 진정한 보상은 일주일 뒤에 개막하는 2013-2014 시즌 여자프로농구에 대한 농구팬들과 미디어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일 것이다.

     

    한국이 일본을 이기고 한국이 아시아 정상에 오른다면 더 없는 쾌거이고 영광일 것이다.

     

    하지만 이미 아시아 최강 중국을 두 차례나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것 만으로 위성우호는 승자로서의 자격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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