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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딩크 생각 "‘이노센트(Innocent)’ 보다 ‘더티(Dirty)’가 낫다"
    카테고리 없음 2013. 10. 1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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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스 히딩크 감독이 홍명보호와 브라질의 A매치 내용을 두고 일부 언론이 한국 대표팀의 거친 경기 매너를 문제 삼은 데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16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당사자들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을 비롯한 홍명보, 김태영, 유상철, 최진철, 이운재, 최용수, 차두리, 최태욱, 송종국 등과 함께한 오찬 자리에서 브라질전을 관전한 소감을 밝혔다.

     

    당시 한국 선수들이 다소 거친 플레이로 네이마르를 비롯한 브라질 선수들을 압박한 부분에 대해 히딩크 감독은 "매우 도전적이었다. 세계적인 강호를 상대로 강력한 투지를 보였다. 한국 축구답게 열심히 했다"고 언급, 한국 선수들의 플레이를 더티 플레이가 아닌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평가했다.

     

    앞서 지난 12일 한국과 브라질과의 A매치가 끝난 직후 스페인 일간지 <문도 데포르티보>네이마르가 3분에 한 번씩 반칙을 당했다한국의 작전인 것 같다고 보도했고, <마르카> 역시한국의 거친 수비 때문에 네이마르가 크게 다칠 수도 있었다고 비판, 한국 대표팀에 대해 터티 플레이 논란이 빚어진바 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이 같은 한국 대표팀의 플레이가 강팀을 상대로 도전하는 팀 선수들의 투지로 평가함으로써 논란을 일축한 셈이다.

     


    히딩크 감독의 이 같은 생각은 한국 대표팀을 지휘하던 2002년 당시에도 드러낸바 있다.

     

    히딩크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 개막을 4개월여 앞둔 시점인 2002 2 13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우루과이 현지 기자 등 외신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한국대표팀 선수는 어린애처럼 너무 순진하다( Muy innocente! / Very innocent)고 언급, 한국 대표팀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당시 히딩크 감독의 발언은 외국 언론에게 한국선수=어린애라고 혹평한 것으로 비쳐졌을 것이란 지적과 함께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을 고조시켰다. 사실 시기적으로 볼 때 그때만 하더라도 히딩크 감독은 오대영(5-0)’이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국내 여론이 좋지 않았을 때라 그런 논란이 일어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2002 6 4일 열린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이 첫 상대인 폴란드를 꺾고 월드컵 사상 첫 승을 이루어냈을 때 히딩크 감독의 이노센트(Innocent) 발언은 다시 나왔다.  

     

    히딩크 감독은 폴란드전 승리 직후 인터뷰에서 처음 한국에 부임했을 때는 선수들이 다소 순진(innocent)하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는 훈련 때마다 선수들에게 투지를 북돋웠고 강한 팀들과의 싸움을 통해 배울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히딩크 감독의 이노센트(Innocent) 발언은 한국 대표팀이 과거 가지고 있던 약점 정도로 받아들여졌다.

     

    결국 히딩크 감독은 순진해 보이는 한국의 선수들에게 순진한 축구보다는 더티하다는 비판을 받을지언정 투지 있는 축구가 나은 축구라는 인식을 선수들에게 심어주고자 했던 것인 셈이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에 5-0 참패를 안겼던 장본인인 히딩크 감독은 한국 대표팀감독으로 부임하면서부터 아마도 4년전 네덜란드 선수들에게 골문을 유린당하는 상황 속에서도 제대로 된 몸싸움 한 번, 거친 태클 한 번 시도하지 못하고 움츠려 있던 한국 선수들을 떠올렸을 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한국 선수들이 적절한 파울을 통해 상대 역습을 지연시키고, 카드를 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소 거친 플레이로 강팀 선수들의 플레이를 위축시키는 요령을 실전에서 보여주기 시작한 시기가 바로 2002 한일월드컵 전후였음을 떠올린다면 히딩크 감독의 생각에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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