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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구연 또 편파 중계논란...’지켜보기’ 품격이 아쉽다
    카테고리 없음 2013. 10. 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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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구연 MBC 야구해설위원이 또 한 번 편파중계 논란에 휩싸였다.

     

    허 위원은 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해설하던 도중 넥센을 응원하는 뉘앙스의 멘트로 도마위에 올랐다.

     

    문제의 상황은 두 팀이 1 1로 맞선 9회초 두산의 공격에서 나왔다.

     

    넥센의 마운드에는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올라와 있었고, 두산은 선두타자 이종욱이 볼넷을 골라진루한데 이어 도루에까지 성공, 두산은 무사 2루의 득점기회를 맞았다.

     

    두산은 후속 타자 정수빈에게 희생번트 사인을 냈고, 정수빈은 사인대로 번트를 댔다. 정수빈이 번트한 공은 손승락의 정면으로 굴러갔고, 이 공을 잡은 손승락은 잠시 3루로 달리던 이종욱 쪽을 봤다. 하지만 이미 3루에서 이종욱을 잡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손승락은 곧바로 1루로 송구했다.

     

    그러나 손승락의 송구를 1루수 박병호가 놓쳤고, 타자주자 정수빈은 2루까지 진루, 이종욱은 3루를 거쳐 홈까지 밟았다. 두산이 1-1의 균형을 깨고 2 1로 앞서나가는 순간이었다.


    허 위원의 문제의 멘트는 정수빈의 희생번트 순간에 나왔다


    손승락이 정수빈의 번트타구를 포구한 직후 잠시 3루로 달리던 이종욱 쪽을 보자 허 위원은안 돼요를 외쳤다.

     

    이 멘트는 손승락의 플레이가 3루로 뛰는 주자를 잡기 위해 공을 3루로 던져서는 안 된다는 의미의 멘트였다


    당연히 두산 팬의 입장에서는 불쾌할 수밖에 없는 멘트였고, 경기 결과에 별반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이 들어도 편파성을 의심할 만한 멘트였다.

     

    당연히 인터넷을 통해 경기를 실시간으로 지켜보던 야구팬들은 채팅창에 허 위원을 비판하는 글을 쏟아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에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허 위원의 편파중계 구설수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9 7월 넥센의 전신인 서울 히어로즈가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1 3으로 뒤진 7회말 역전에 성공하자 허 위원은 대쓰요(됐어요)”라는 멘트를 했다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고, 당시 중계방송사인 MBC ESPN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했다.

     

    사실 이번 논란은 허 위원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억울한 측면이 있을 수 있다.

     

    손승락의 번트수비가 나오기 전 허 위원은 손승락이 정수빈의 번트자세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에 대해 해설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자신이 머릿 속에 그리고 있는 손승락의 수비와 실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달랐기 때문에 안 돼요를 외쳤을 수 있다는 말이다.

     

    결코 넥센에 편파적인 해설이 아닌 전문가로서의 견해를 피력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나온 멘트를 침소봉대한다고 허 위원은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 위원의 거듭된 편파중계 논란은 해설자로서 냉정한 경기상황 해설이라는 본연의 직분을 망각하고 경기 상황에 전문가로서 개인적인 생각 내지 감정을 지나치게 이입시켜 발생시킨 논란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경기의 상황상 매우 민감한 상황이었고 그런 와중에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 캐스터가 흥분 어린 목소리로 경기상황을 전달했다면 해설자는 말없이 경기상황을 지켜보고 캐스터보다 한 템포 늦춰 차분하고 냉정한 어조로 상황을 설명하는 조화를 이뤄야 했지만 허 위원은 그렇지 못했다.

     

    특히 국내 야구해설자 가운데 최고의 경력을 자랑하는 허 위원 정도라면 충분히 그런 정도의 해설의 노하우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편파중계이전에 고함중계’ ‘흥분중계의 문제는 국내 스포츠 중계방송의 고질적인 문제점이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아시안게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과 같은 국가대항전이 많아 지면서 생겨난 부작용이다.

     

    캐스터가 경기의 흥미를 돋우기 위해 다소 흥분된 어조로 경기를 중계한다면 해설자는 전문가로서 경기 자체와 경기상황의 이해를 돕는 본연의 직분에 충실해 캐스터에 비해서는 한 단계 차분하고 냉정한 상황분석과 해설을 전달해야 하지만 국내 스포츠중계는 언제부터인지 캐스터와 해설자가 함께 흥분하고 비명에 가까운 고함을 치며 방송하는 것이 미덕처럼 여겨지고 있다.

     

    허 위원도 최근 베이징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의 활약상을 전달하는 중계를 통해 큰 인기를 얻고 우리 국가대표팀에 대한 편파성 중계에 자신도 모르게 익숙해 있다 보니 이번과 같은 논란을 반복해서 만들어내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허구연 해설위원은 자신이 지닌 야구 안팎의 다양한 사안에 대해 지닌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지나치게 많은 말로 과시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팬들의 지적이 있음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때로는 경기 상황을 말없이 지켜보고, 한 박자 해설을 늦추는 것이 명해설자로서 스스로의 품위를 지키고 해설의 질을 높일 수 있음을 허 위원 스스로도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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