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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1 코리아그랑프리, '시즌1' 끝내고 '시즌2' 준비하자
    카테고리 없음 2013. 10. 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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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포뮬러원(F1) 코리아그랑프리가 막을 내렸다.

     

    올해로 네 번째 대회를 치른 F1 코리아그랑프리는 만성적인 적자 문제, 관중동원 문제, 미숙한 대회 진행 등 첫 대회 때부터 지적되어 온 문제점들을 여전한 과제로 남긴 채 다음 대회를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7일 영국의 유력 일간지 <가디언>전남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은 드라이버들에게는 인기가 있지만 팬들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한국에서 사랑 받지 못해 앞날이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영암 인터내셔널 서킷의 트랙 상태와 대회가 치러지는 10월의 한국 날씨, 서킷 주변의 풍광 등이 매우 훌륭하고 스폰서를 위한 활동으로 레이스 외에 신경 쓸 일이 적어 드라이버들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요소가 많지만 빈약하디 빈약한 관중동원 수준은 대회의 존립을 위태롭게 한다는 것.

     

    올해 F1 코리아그랑프리는 3일 동안 158163명의 관중을 동원, 지난해(164152)에 비해 오히려 관중이 감소했다. 매년 늘어나도 시원치 않을 관중 수가 줄어든 것이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젠슨 버튼(영국.맥라렌)팬들이 경기 분위기를 만들기 때문에 관객 없이 레이스를 하는 것은 언제나 슬픈 일이라며팬이 없으면 스포츠는 존립하지 못한다고 언급, F1 코리아그랑프리의 지속 가능성이 희박함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번에 F1 코리아 그랑프리 3연패를 달성한 세바스티안 페텔(독일·레드불)은 직접적으로 <DPA통신> 기자에게우리가 여기(영암) 오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들었다고 말하기 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F1 코리아그랑프리는 앞으로 세 차례의 대회를 더 치러야 한다. 계약상 그렇다.

     

    2010년부터 오는 2016년까지 7년 연속 전남 영암에서 열리기로 합의된 F1 코리아그랑프리는 7년 동안 개최권료(4,297억 원)와 텔레비전 중계권료(1,398억 원) 등 총 5,695억 원을 포뮬러원 매니지먼트(FOM)에 지불해야 한다.

     

    F1 코리아그랑프리는 대회 첫 해인 2010년 첫해 725억 원 적자를 낸 것을 시작으로 2011년에 610억 원, 지난해 386억 원 등 총 1721억 원의 적자가 쌓인 상황이다.

     

    대회를 유치한 전라남도가 대회를 유치하면서 1조원대의 직간접적인 경제파급효과를 주장했지만 지금 그런 식의 주먹구구식 계산법에 고개를 끄덕일 사람은 없어 보인다.

     

    여기에다 F1 코리아그랑프리는 내년 4월에 대회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F1을 주관하고 있는 국제자동차연맹(FIA)는 매년 10월에 열어온 코리아 그랑프리를 내년엔 4월 개최로 잠정 결정했다.

     

    올해 대회를 치른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새 대회를 치르라는 말이다. 1년 내내 대회를 마케팅해도 스폰서 유치, 입장권 판매, 정부 지원금 조달 등에 고전을 면치 못한 F1 코리아그랑프리가 단 6개월의 준비로 새 대회를 치르는 것은 현실적으로 더 큰 적자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이 때문에 F1코리아그랑프리조직위원회는 당초 ‘4월 대회개최 불가론을 고수했지만 대회 조직위원장인 박준영 전남지사는 7일 전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2013 F1 결산 기자회견에서 "대회준비, 특히 마케팅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여러 면에서 4월 개최도 나쁘지는 않다""내년 대회를 4월에 개최하는 방안을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혀 사실상 FIA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제 내년 F1 코리아그랑프리는 시작도 해보기 전에 재정적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여기서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과연 이런 대회를 계속 유지시켜나갈 실익이 있을지를 말이다.

     

    영암 인터내셔널 서킷은 이미 그 품질을 세계적으로 공인 받았다. 세계적인 F1 드라이버들도 영암 서킷의 질과 환경에만큼은 엄지 손가락을 들어주고 있다.

     

    그렇다면 영암 서킷의 운영과 관련, 내실 있는 시설운영 플랜을 다시 짠다면 굳이 이 서킷에서 F1 대회를 치르지 않는다 하더라도 얼마든지 국내 자동차 산업의 자산으로서, 한국 모터스포츠의 메카로서, 그리고 대한민국의 매력적인 관광 자원으로서 활용가치가 충분하다.

     

    F1 대회를 열 때마다 수 백억 원의 적자를 낸다면 영암 서킷이 F1 이외의 다양한 사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을 고스란히 까먹는 꼴이 된다.

     

    서울에서 600km나 떨어져 있는 영암 서킷에 대회 주최측이 기대하는 수준의 관중을 동원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모터스포츠의 저변이 넓고 두터워야 한다.

     

    F1 경기를 보기 위해 장시간 여행을 마다하지 않고 적게는 몇 만원부터 많게는 수 십 만원을 호가하는 입장권을 사는데 거침없이 지갑을 열 정도의 사람들이 많아지기 위해서는 영암 서킷의 관중 수용 규모의 몇 백배수의 사람들이 모터스포츠에 매력을 느끼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냉정한 시각으로 볼 때 아직 국내 모터스포츠의 인기나 저변은 그 수준이 되지 못한다.

     

    가디언이 F1 코리아그랑프리의 저조한 관중동원에 대해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지리적 난점만으로 관객 부족 현상을 설명할 수는 없다고 꼬집은 것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결론적으로 F1 코리아그랑프리는 여기서 시즌 1’을 마감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세 차례 대회가 남아 있지만 내년부터 F1그랑프리 시리즈가 22회로 늘어나는 점을 감안할 때 코리아그랑프리가 빠진다고 하여 전체 F1 그랑프리 시리즈 일정에 타격이 될 일은 아니다.

     

    물론 이번에 F1 대회를 포기한다면 언제 다시 유치할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겠지만 훌륭한 서킷을 보유하고 있고, 그 서킷에서 수 년간 이런저런 모터스포츠 이벤트를 치르다 보면 대회 운영 노하우도 축적될 테니 언제든 다시 F1 대회를 유치할 수도 있을 것이고, 새로이 유치한 대회는 이전보다 훨씬 매끄럽게 대회를 치러낼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영암 서킷이 국내 자동차 업체의 신차 테스트나 각종 모터스포츠 대회 등을 치르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 종사자들과 모터스포츠 동호인들 사이에서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오고 있는 이때가  ‘F1 코리아그랑프리-시즌 1’을 마감할 적기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이 창대할 ‘F1 코리아그랑프리의 꿈을 위해 결단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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