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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소탱크' 박지성의 대폭발, 코쿠의 아이들을 깨우다
    카테고리 없음 2013. 9. 23.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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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V 에인트호벤의 박지성이 '라이벌' 아약스 암스테르담과의 경기에서 모처럼 만에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박지성은 22(한국시간) 오후 1130분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의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약스와의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지에 7라운드 홈경기에 선발출장, 풀타임을 소화하며 1 1도움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헤라클레스 알메로전(1-1 )에서 경기 종료 직전 천금의 동점골로 시즌 1호 골을 신고했던 박지성은 이날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시즌 2호 골을 포함해 공격포인트 2개를 기록하며 필립 코쿠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박지성의 맹활약에 힘입어 최근 3경기 연속 무승 부진에 빠져있던 에인트호벤(43무 승점 15)은 오랜만에 승리를 챙기며 PEC즈볼레(412패 승점 13)를 승점 2점 차로 따돌리고 리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박지성은 이날 팀의 오른쪽 측면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몸놀림을 나타내며 쾌조의 컨디션임을 드러냈다. 하지만 전반전 중반부 이후로 넘어서며 아약스 미드필더진의 강한 압박에 다소 고전하며 전반전 종료까지 소강상태를 이어갔다.

     

    하지만 에인트호벤이 후반전 초반 아약스 골키퍼의 실책에 편승, 멤피스 데파이가 행운의 선제골을 성공시킨 이후 에인트호벤도, 그리고 박지성의 플레이도 점점 활기를 찾았다.

     

    특히 팀의 두 번째 골 장면은 대승의 전주곡이 되면서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에인트호벤 쪽으로 가져왔다.

     

    후반 15분 수비수인 제트로 빌렘스가 아약스 진영 페널티 박스에서 슈팅 기회를 노리고 있는 사이 박지성은 페널티박스 중앙부에서 왼쪽으로 움직이며 아약스 수비진을 유인했고, 박지성의 움직임에 슈팅 각도를 확보한 빌렘스가 지체없이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 빌렘의 발을 떠난 공은 그대로 아약스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빌렘스의 침착한 마무리도 칭찬받아야 할 장면이지만 언성 히어로박지성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된 장면이기도 했다.

     

    박지성의 진가는 팀의 세 번째 골을 어시스트 하는 장면에서도 드러났다.

     

    박지성은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19분 아약스 진영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오스카 힐제마크에게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를 힐제마크가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라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힐제마크의 골을 도운 박지성의 크로스는 그야말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스였다.

     

    박지성이 아약스 진영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 때 아약스 골문을 향해 가장 빠르게 쇄도 하던 선수는 힐제마크가 아닌 선제골의 주인공 데파이였다. 하지만 데파이는 3-4명의 아약스 선수를 달고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약간 쳐진 위치에 있던 힐데마크는 무인지경의 상황에서 패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상대 수비진이 데파이에게 크로스가 올라올 것을 예싱하고 있는 순간 박지성의 빠르고 자로 잰듯한 정확한 패스가 힐데마크에게 전달됐고, 힐데마크는 자유로운 상태에서 박지성이 연결한 공을 정확히 자신의 발에 맞힐 수 있었다.

     

    박지성의 골 장면도 박지성의 빼어난 공간지각능력을 확인시켜준 장면이었다.

     

    후반 23분에는 후방에서 길게 놀라온 공중볼을 동료가 헤딩으로 떨궈줄 것을 예측하고 상대 최종 수비라인을 완벽하게 허물어내는 움직임으로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든 박지성은 각도를 좁히고 나온 아약스 골키퍼의 오른쪽 빈틈을 공략,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박지성이 직접적으로 골에 기여한 부분은 기록에 나타나듯 1 1도움이지만 팀에게 확실한 승기를 안겨준 빌렘스의 골에도 일정 부분 기여를 했다고 본다면 이날 팀의 4-0 대승에 있어 3골에 관여한 셈이다.

     

    결국 박지성은 경기 직후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됐다.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박지성의 이날 활약은 분명 큰 의미가 있다.



     

    에인트호벤의 젊디 젊은 선수들에게 정신무장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준 측면도 있지만 이 젊지만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로 하여금 박지성을 활용하는 플레이가 팀은 물론 자신들의 개인 성적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할 당시 코칭스태프와 팀 동료들은 물론 극성스럽기 그지없는 팬들도 인정하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이유는 박지성 개인의 기량 때문이기도 했지만 박지성을 이용할 줄 아는 맨유 선수들 개개인의 기량과 축구지능, 그리고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반면 퀸즈파크 레인저스에서 박지성이 힘든 나날을 보냈던 이유는 결국 팀 동료들이 박지성과 함께 하는 플레이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제 에인트호벤의 젊은 선수들도 박지성의 플레이를 이해하고 박지성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플레이에 좀더 익숙해진다면 에인트호벤은 더욱 더 무서운 팀으로 리그에서 군림할 수 있다.

     

    코쿠 감독이 박지성에게 진정으로 기대하는 바가 바로 이런 부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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