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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매율 100%’ 충주세계조정, 무료입장 검토하는 속사정?
    카테고리 없음 2013. 8. 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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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달 25일부터 8일간 충청북도 충주시 가금면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개최되는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입장권 사전 판매율(예매율) 100%를 돌파했다고 대회조직위원회가 발표했다.

     

    지난 30 2013충주세계조정조직위원회(조직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입장권 52821장이 팔려 조직위가 잡았던 예매 목표량 52000장을 넘어섰다.

     

    조직위 관계자는 "5월까진 예매실적이 저조해 긴장했는데 6월 말부터 예매 주문이 몰려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현장 판매량을 애초 8000장에서 16000장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높은 예매율만을 놓고 언뜻 생각해 보면 충주가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개최한 도시인 만큼 조정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이처럼 뜨겁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이 발표가 있기 전 조직위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발표를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 수있었다.

     

    23일 충북도와 조정대회 조직위는 선수 등 보호를 위해 대회장 주변에 설치된 펜스를 조정장 안쪽으로 당겨 펜스 밖에서도 대회를 관람할 수 있게 할 계획을 발표했다. 입장권을 구매하지 않아도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한 셈이다.

     

    당시에도 대회 티켓 예매율은 95%에 달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일주일 후 조직위는 예매율 100% 돌파발표를 했다.

     

    입장권 예매율 100%를 자랑하는 충주세계조정 조직위가 뭐가 아쉬워서 무료입장이라는 무리수까지 두는 것일까?

     

    해답은 간단하다. 티켓을 많이 팔렸으되 경기를 보러 올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것이란 불안감 때문이다.

     

    실제로 예매 티켓의 판매 상황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런 불안감은 그저 막연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조직위에 따르면 예매된 티켓은 개인이 산 경우보다 후원 기업이나 기관, 단체가 수백수 천 장씩 일괄 구매하는 단체 예매가 많았다.

     

    개인 예매는 전체 예매 티켓수의 8.6%(4500)에 불과했고 단체 예매는 91.4%(48321)이나 됐다. 예매된 티켓 가운데 개인적 관심에 따라 팔린 티켓이 전체 예매티켓 10매 가운데 1매도 채 되지 않는 셈이다

     

    결국 예매된 티켓 절대 다수는 조직위에서 밀어내기한 티켓이고, 이 티켓들은 충주 지역 기업체나 이런저런 공공기관이 떠안은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대회가 개최됐을 때 어떤 현상이 벌어질 지 예상해보기는 어렵지 않다.

     

    이런저런 기업이나 단체를 통해 대량으로 살포된 입장권을 공짜로 손에 넣은 사람들이 티켓을 가지고도 경기장을 찾지 않으면서 경기장 관중석이 텅텅 비는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2년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간 중 벌어진 일들과 유사한 일들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그나마 대구세계육상 당시에는 우사인 볼트, 예레나 이신바예바 같은 국내 스포츠팬들에게도 낯익은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들이 대거 출전하면서 이들이 출전하는 순간만큼은 관중석이 꽉 들어차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충주세계조정은 사정이 달라도 한참 다르다.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나 팀은 고사하고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당연히 공짜로 뿌려진 입장권들은 이른바 사표(死票)’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다 보니 제대로 된 관중석 외에 자리를 마련해 공짜손님을 받겠다는 발상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조직위 측의 사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대회 성공의 관건으로 .도민, 더 나아가 전 국민의 자발적 참여로 관중석을 가득 채우는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시종 지사는 이번 대회가 끝나면 충북의 도격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1159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440명의 고용유발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또 조정경기장을 중심으로 수상 레저 스포츠가 활성화 되면서 충주가 수상레저 중심도시로 발전할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지사의 언급 속에 한국 조정의 발전이나 저변확대라든지 조정을 인기 종목으로 끌어올려 보고 싶다든지 하는 포부 따위는 찾아보기 어렵다.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유치한 지방자치단체장이 정작 조정이라는 스포츠는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  

     

    대회 개막을 3주 가량 앞둔 현재 조직위는 경기 입장권을 당초 예정했던 수량의100% 넘게 팔아놓고도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지 않아 국내외적인 망신을 살 것이 두려워 무료입장까지 검토하는 궁색한 처지다.

     

    이 같은 궁색하고 안쓰러운 상황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굳이 설명이 필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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