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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서 이시영'의 '진짜 복싱 이야기'를 ‘무릎팍’에서 듣다
    카테고리 없음 2013. 7. 1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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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배우 겸 복서 이시영이 지난 11일 방영된 MBC TV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진솔한 모습을 보여줘 호평을 받고 있다.

     

    이시영과 무릎팍 도사의 대화 가운데 아무래도 눈길이 갔던 부분은 아무래도 이시영의 복싱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시영이 어떤 경로로 복싱을 시작하게 됐는지, 어떤 대회에서 우승을 했는지 등의 이야기들은 이미 많은 보도를 통해 알려졌지만 이시영이 어떤 동기에서 복싱 선수의 길을 걷게 됐는지, 복서로서 어떤 고통과 싸워왔는지 등의 이야기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체급 경기인 복싱의 특성상 복서로서 이시영이 벌여온 체중과의 전쟁이나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풍경들, 그리고 복싱계에서 진짜 복서로 인정 받아가는 모습은 이제껏 단 한 번도 소개되지 않은 내용이었다.




     

    예를 들자면 체중감량 과정에서 식사 도중 체중 계산을 잘못해 약을 먹는데 필요한 물을 마셔야 할지 여부를 두고 고민을 거듭했던 이야기나 복싱 입문 초기 계체량을 하는 장소에서도 옷을 챙겨 입고 체중을 쟤던 이시영이 어느 순간 가장 가벼운 속옷 한 장만 입은 채 계체량에 임하는 진짜 복서로 변모해 가는 모습에 계체량을 담당하는 여성 경기 감독관이 시영이 너도 똑같애지는구나라고 말했다는 이야기 등이다.

     

    이 밖에도 이시영은 진짜 복서들이 일상에서 체중을 조절하기 위해 어떤 초인적인 노력을 경주하는지, 열악하디 열악한 한국 복싱의 현실 등을 가감 없이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최근 그 어떤 스포츠 프로그램에서도 듣기 어려운 이야기였다.

     

    물론 민감한 내용도 있었다. 많은 사람이 궁금해했고, 걱정스러워했던 판정 논란에 관한 부분이었다.

     

    이시영은 지난 424일 충북 충주시 충주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제24회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회장배 전국여자복싱대회 겸 국가대표 선발전 48kg급 결승에서 김다솜(수원태풍체)을 상대로 22-20으로 역전 판정승을 거두고 연예인으로는 최초로 한국 아마추어 복싱 국가대표 자격을 획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김다솜의 경기 내용이 더 좋았다며 편파 판정이라는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누리꾼들이 동조하며 이시영의 소속팀인 인천시가 인천 아시안게임 홍보 목적 등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판정에 부당한 힘을 가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이시영을 복싱에 입문시킨 스승인 전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홍수환 씨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시영이는 내가 키운 제자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어린아이(김다솜)한테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자꾸 이러니까 복싱 팬 다 떨어지는 거야. 이러는 게 시영이한테도 도움이 안 돼." 홍 씨는 "누가 봐도 (시영이가) 진 경기"라고 말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확대되고 말았다.

     

    이에 대해 이시영은 겸허했고, 담담했다.




     

    이 문제에 관한 무릎팍 도사의 질문에 이시영은 "복싱은 정말 정직한 운동이고, 내가 한만큼 돌아오는 운동, 그만큼 저한테는 감사한 운동이다. 편파판정 얘기가 나오면 진짜 많이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로서 내가 판정에 대해서 '맞다, 아니다'를 감히 말할 수 없지만 그 말이 나왔다는 자체가 제 잘못인 것 같다" "내가 경기를 저렇게 밖에 못했다는 생각에 속이 상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시영은 "제가 굉장히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인터뷰 자리에서도 복싱 이야기를 하는 게 조심스러워 진다" "제가 내린 결론은 '미안해하지 않으려면 열심히 훈련해서 판정 논란이 없을 만큼 좋은 경기를 해야겠구나'라는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이시영은 인간 이시영배우 이시영으로서 그 동안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그 가운데서도 복서 이시영이 풀어놓은 진짜 복싱에 관한, 그리고 진짜 복서 이시영에 관한 이야기들은 단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충분했고, 복싱을 대하는 이시영의 진지한 태도를 실감할 수 있는 것이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같은 흥미진진한 스포츠 이야기들을 스포츠 프로그램이 아닌 예능 프로그램에서 들어야 했다는 점이다.

     

    복서 이시영을 바라보는 스포츠 언론의 시각이 여전히 이시영을 화제의 인물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점, 그리고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 복싱의 초라한 현실 등이 그 배경일 것이다.

     

    언젠가 이시영이 스포츠 매거진 프로그램에 출연해 복싱 이야기를 들려주는 날이 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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