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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영 '최강희 혈액형론' 반박 트윗, 부적절한 이유
    카테고리 없음 2013. 7. 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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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 본선 8회 연속 진출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이후 프로축구 전북현대로 복귀한 최강희 감독이 언론 인터뷰에서 수비수에 적합한 혈액형을 언급한 데 대해 박지성과 함께 퀸즈파크 레인저스에서 활약중인 윤석영이 자신의 트위터에 최 감독의 언급을 반박하는 내용의 트윗을 남겨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윤석영은 3일 자신의 트위터에 "2002월드컵 4 - 이영표, 김태영, 최진철, 송종국 / 2012올림픽 동메달 - 윤석영, 김영권, 김창수 그리고 아쉽게 빠진 홍정호. 이상 모두 혈액형 O. 그 외 최고의 수비력 박지성 O"이라는 트윗을 남겼다.




     

    앞서 <스포츠동아>는 최강희 감독과의 인터뷰 보도에서 최 감독이 "혈액형과 혈액형으로 얼추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B형은 성취욕이 강한 반면 O형은 성격은 좋지만 덜렁거리고 종종 집중력을 잃는다"고 말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최 감독이 수비수로 B형이 더 낫다는 언급을 한 것으로 전했다.

     

    결국 윤석영의 트윗은 최 감독의 언급을 겨냥한 트윗으로 최 감독의 언급 내용을 반박하기 위한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

     

    윤석영은 홍명보 현 대표팀 감독이 이끌었던 올림픽 대표팀의 측면 수비수로서 작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이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따내는 데 큰 기여를 한 선수다. 그리고 그와 같은 활약 덕분에 올림픽 이후 친정팀인 전남 드래곤즈를 떠나 퀸즈파크 레인저스의 유니폼을 입음으로써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윤석영이 축구선수로서 분명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위치에 있는 선수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날 윤석영의 트윗은 선수로서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하나마나 한 멍청한 행동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윤석영 자신은 트윗을 통해 최 감독의 발언 내용을 반박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영권을 옹호하고 싶은 마음을 이런 방식으로 표현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분명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다. 윤석영 본인도 혈액형이 O형이니 더더욱 발끈할 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영의 트윗은 자신의 언급이 어떤 영향일 미칠지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하고 행한 행동이 아니라는 점에서 부적절한 행동이다.

     

    실제로 윤석영의 트윗을 접한 상당수의 누리꾼들은 도대체 한국 축구가 왜 이리 엉망진창이냐며 분노하고 있다. 축구 실력을 떠나 어린 선수가 선배도 못 알아보고 지도자도 못 알아보는 안하무인 격의 행동을 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영은 선수다. 그것도 지금까지 걸어온 길 보다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이 많은 어린 선수다.  

     

    그렇다면 키보드 앞에서 자신의 울분을 쏟아내는 대신 그라운드에서 실력으로 ‘O형 수비수도 쓸 만하다는 무언의 시위를 하는 것으로 최 감독에게 반박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축구선수로서 정당하면서도 멋진 행동이 아닐까?

     

    이틀 전 장가를 간 새신랑 기성용은 3일 트위터를 포함해 자신의 SNS 계정을 폐쇄했다. 그가 SNS에서 탈퇴한 것이 최 감독의 비겁했다는 비판 때문만은 아니라고 보여진다

     

    기성용은 FC서울 시절부터 인터넷 상의 언행으로 인해 이런저런 구설수에 올랐다. 축구실력에 있어서 만큼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지만 SNS를 통해 표출되는 그의 개성은 종종 문제를 일으켰던 것이 사실이다.

     

    최강희 감독이 인터뷰에서 했던 몇몇 언급은 적절했다고 보기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그도 인터뷰에서 자신의 과오를 솔직히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특히 혈액형에 대한 언급과 관련해서는 특정 포지션에 적합한 선수를 판단하는 데 있어 혈액형이 절대적인 판단기준이라는 식으로 말하지도 않았고, 김영권에 대해 언급한 부분에서는 김영권이 빨리 충격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묻어나기도 했다.

     

    최강희 감독 자신도 수비수 출신으로서 현재 김영권이 느끼고 있을 감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축구 대선배이자 한때 축구대표팀 감독으로서 어쨌든 어려운 상황에서 대표팀을 맡아 한국 축구를 월드컵 본선 8회 연속 진출에 성공시킨 지도자에게 140자짜리 트윗으로 반박하고 힐난한 윤석영의 행동은 분명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유감스럽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덧붙이자면 최 감독의 인터뷰 내용을 자극적으로 포장해 보도한 언론의 태도도 유감스럽다.




     

    유명 야구칼럼니스트로서 방송야구해설자로도 활약중인 대니얼 김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적었다.

     

    다른 건 모르겠지만요... 혈액형으로 선수를 파악하는 감독은 (제가 보기엔) 빵점입니다.”

     

    다시 한 번 분명히 하자면 인터뷰 기사 어디에도 최 감독이 혈액형 하나로 선수를 판단한다는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의 보도에 혈액형에 관한 언급이 도드라지게 나타난 결과 최 감독은 축구 칼럼니스트도 아닌 야구 칼럼니스트로부터 빵점 지도자로 낙인 찍혔다.

     

    최 감독에게 인터뷰를 요청한 언론의 기자가 의도했던 결과가 이런 결과인 것인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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