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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명보호, 한국 축구 월드컵 8년 주기 징크스 깰까?
    카테고리 없음 2013. 6. 2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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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86년 멕시코월드컵부터 2014 브라질월드컵까지 한국 축구는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영예로운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까지 일곱 차례 연속으로 월드컵 무대에 참가한 한국의 월드컵 도전사는 그야말로 영욕의 역사로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찬란한 영광과 참담한 좌절을 번갈아 경험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한국 축구에는 이른바 ‘8년 주기 징크스가 따라 다녔다. , 두 차례의 월드컵이 열리는 8년을 주기로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는 것이 그 동안 한국 축구의 월드컵 본선 성적 패턴이었다.

     

    1954년 스위스월드컵 본선 출전 이후 32년 만에 진출한 월드컵 본선 무대였던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은 세계 축구와 한국 축구의 격차를 실감할 수 있었던 대회로 최순호, 허정무, 변병주, 조광래, 차범근 등이 출전했던 이 대회에서 한국은 비록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 2패의 성적으로 예선 탈락 했지만 대회 우승팀이었던 아르헨티나와 디펜딩 챔피언이탈리아를 상대로 3골을 성공시키며 선전했고, 유럽의 복병 불가리아를 상대로는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며 1-1 무승부를 기록, 월드컵 첫 승점을 따내는 성과를 올렸다.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축구 변방국의 성적 치고는 상당히 준수한 성적으로 성공적인 대회였다는 평가가 가능했다.

     

    하지만 4년 뒤 이탈리아에서 열린 월드컵 본선무대에서 한국 축구는 참담한 실패를 맛본다. 당대 최고의 선수였던 김주성과 황보관 등을 앞세워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승승장구 한 끝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한 한국은 그러나 벨기에, 스페인, 우루과이에 허무하게 패하며 3전 전패의 성적으로 탈락하고 말았다. 스페인 골문에 작렬시킨 황보관의 대포알 같은 중거리포 한 방을 제외하고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흔적을 찾기는 어려웠다.

     

    그리고 이후 4년간을 와신상담한 한국은 도하의 기적을 발판으로 미국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 스페인, 독일, 볼리비아를 상대로 선전을 펼쳤다


    스페인을 상대로 2-2 무승부를 이끌어냈고, 독일과의 조별예선 최종전에서는 전반전에만 3골을 내주고 무너지는가 했지만 후반전에 체력적인 우위를 앞세워 2골을 따라붙는 저력을 과시, 독일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미국월드컵에서 역시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축구는 스스로의 가능성을 전세계에 확인시켰다.




     

    이후 4년 뒤인 프랑스월드컵. 차범근 감독이 이끌던 당시 대표팀은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도쿄 대첩등 명승부를 이어가며 일찌감치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으며 16강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결과는 한국 축구의 월드컵 출전 역사상 가장 참담한 것이었다.

     

    멕시코와의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하석주의 한국 축구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선제골에 이은 퇴장, 그리고 1-3 역전패는 한국 축구의 한계를 분명하게 보여준 장면이었고, 특히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던 네덜란드에게 0-5로 패하고 대회 도중 차범근 감독이 경질되는 사태를 맞은 것은 한국 축구 역사에 분명한 오점을 남겼다.

     

    이처럼 회생이 쉽지 않을 것 같은 극한의 위기감 속에 한국은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2002 한일월드컵을 맞이한다. 당초 개최국으로서 16강 진출도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한국은 히딩크 감독의 지휘 아래 폴란드, 미국, 포르투갈을 상대로 믿기지 않는 경기력을 과시하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 히딩크 감독의 예언대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16강이라는 성과는 히딩크 감독의 허기를 채우기에는 부족했고, 앞으로 기다리고 있던 세계가 놀랄 일들의 시작에 불과했다. 16강 이후 한국 축구는 이탈리아, 스페인을 연파,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한국 축구는 물론 아시아 축구 역사에 전무후무한 위업을 달성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의 눈부신 업적을 등에 업고, 세계 축구계의 달라진 시선 속에 맞이한 2006 독일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는 조별예선 첫 상대였던 토고를 상대로 한국 축구 사상 첫 원정월드컵 승리를 거두고 지네딘 지단, 티에리 앙리 등이 버티고 있던 아트사커프랑스와 1-1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나름대로 선전을 펼쳤으나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한국 축구를 향한 국내외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대회였다.

     

    그리고 4년 뒤 허정무 감독이라는 국내 지도자를 사령탑으로 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에 도전한 한국 축구는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한 캡틴박지성을 필두로 박주영, 이청용 등 능력 있는 선수들을 앞세워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111패로 선전, 한국 축구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이처럼 한국 축구는 8년을 주기로 성공과 실패를 반복했다.

     

    현재까지의 성과만으로도 한국 축구는 분명 아시아의 맹주로서 부끄러움이 없지만 월드컵 무대에서 아시아의 단골이라는 위치에서 벗어나 꾸준함을 갖춘 강호라는 위치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내년 브라질월드컵에서 8년 주기 징크스를 깨야 할 필요가 있다. 홍명보 감독에게 이와 같은 미션이 주어져 있는 셈이다.




     

    브라질월드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홍명보 감독과 함께 지난 200920세 이하 월드컵 8강 진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 획득,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획득을 이뤄낸 이른바 홍명보의 아이들로 불리는 선수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그들의 선배랄 수 있는 선수들 역시 홍 감독의 후배로서 지근거리에서 홍 감독과 선후배의 정을 나눈 선수들이다.

     

    선수들과 감독 사이의 이해가 역대 그 어느 대표팀보다 확실한 것이 이번 홍명보호의 최대 강점이라 할 만하다.

     

    이 같은 신뢰와 이해를 바탕으로 팀 전력을 탄탄하게 다져가고, 약간의 대진운이 따라준다면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월드컵 8년 주기 징크스는 깨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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