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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명보와 브라질월드컵, 익숙한 듯 새로운 운명적 만남
    카테고리 없음 2013. 6. 2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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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2014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사령탑 자리를 수락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4 "계약이 만료된 최강희 국가대표 감독의 후임으로 홍명보 감독을 새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홍 감독과 축구협회의 계약기간은 2년으로 홍 감독은 오는 20일부터 시작하는 동아시아선수권부터 대표팀을 지휘하게 되면 내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거쳐 이듬해 호주아시안컵 본선까지 임기를 마친 뒤 성적과 경기력 등을 평가해 연장 여부를 다시 조율하는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런던올림픽에 나서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올림픽 동메달 획득을 이끌었던 홍 감독은 이로써 한국 축구를 위해 독이 든 성배를 받아 들었다.

     

    지난 주 한 언론에 홍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확정 됐다는 보도가 있은 뒤 많은 이들은 홍 감독이 이미 마음의 준비를 다 한 상태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후 축구협회가 홍 감독 내정 사실을 부인하고 홍 감독 스스로도 감독직을 고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번에도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가 장기화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번 발표와 같이 비교적 이른 시기에 감독 선임 문제가 매듭지어진 것은 위기에 처한 한국 축구를 살려야 한다는 홍 감독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보여진다.

     

    홍 감독과 월드컵의 인연은 그야말로 운명이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 고려대 재학생 신분으로 출전했던 홍 감독은 당시 이회택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 대표팀이 스페인과 벨기에, 우루과이에게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3전전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예선탈락 했음에도 수비수로서 상대팀 감독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던 몇 안 되는 한국 선수였다

     

    그리고 1994년 미국월드컵은 홍명보라는 이름 세 글자를 세계 축구계에 각인시킨 중요한 계기가 됐다. 밑의 리베로이자 리더로서 스페인을 상대로 추격골을 뽑아내며 무승부를 이끌어내는가 하면 전차군단독일에 맞서 또 다시 추격골을 뽑아내며 독일의 간담을 서늘케 했던 대회가 바로 이 대회였다.

     

    이후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의 참담한 패배를 경험한 홍 감독은 4년 뒤 조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한국의 주장으로서 4강 신화를 일궈내는 극적인 승리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리고 4년 뒤 홍 감독은 지도자로 변신, 딕 아드보카트 감독, 핌 베어벡 코치와 함께 독일 월드컵 무대에서 한국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형님 리더십을 발휘, 한국의 첫 원정월드컵 승리에 기여했다.

     

    비록 독일월드컵에서 한국이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홍 감독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과 언론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대표팀을 지휘하게 될 것이란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홍 감독에게 4년 뒤 찾아온 기회는 남아공월드컵이 아닌 광저우아시안게임이었다. 그 이전에 2009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으로서 U-20월드컵 8강을 이끌며 인정받은 지도력을 바탕으로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이후 24년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한국 축구의 숙원과 수 많은 유망주들의 병역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중책이 주어졌던 셈.

     

    어쩌면 월드컵대표팀 감독직보다 더 무거울 수 있는 독이 든 성배였다.

     

    결과적으로 한국 축구는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3-4위전에서 보여준 거짓말 같은 역전승은 홍 감독의 지도력을 재확인시켜준 한 판이었다.




     

    그리고 2년 뒤 곧바로 홍 감독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주축 멤버들을 이끌고 런던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서 한국축구 첫 올림픽 메달획득이라는 과제에 도전, 많은 이가 기대는 했지만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올림픽 동메달을 한국 축구사에 안겼다.

     

    그리고 홍 감독은 8년 만에 다시 운명과도 같은 월드컵을 맞이하게 됐다. 선수로서 네 차례, 코치로서 한 차례 경험을 거쳐 이제 감독으로서 맞는 첫 월드컵이자 생애 일곱 번째 월드컵을 맞이하게 됐다.

     

    월드컵의 기간으로만 30년에 가까운 세월이요, 그가 건너뛴 월드컵을 합치면 30년이 넘는 시간이다. 축구인으로서 성인이 된 이후 거의 모든 시간을 월드컵과 함께 한 셈이다.

     

    이쯤되면 홍 감독에게 월드컵은 가히 운명이라 할 만하다.

     

    특히 현재 브라질월드컵에 나설 대표팀 추축 선수의 상당수가 2009년부터 홍 감독의 지도를 받아온 애제자들이란 점도 홍 감독과 브라질월드컵의 만남이 운명임을 나타내 주는 요소다.

     

    축구인으로서 생애 7번째 맞이하는 월드컵이라는 점에서 브라질월드컵은 홍 감독에게 무척이나 익숙한 무대일 수 있다. 그러나 감독으로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월드컵이라는 점에서 홍 감독에게 브라질월드컵은 전혀 새로운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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