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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대, 손연재 갈라쇼 보이콧 배경은 결국 '괘씸죄'?
    카테고리 없음 2013. 6. 1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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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리듬체조 갈라쇼 ‘LG휘센 리드믹 올스타즈 2013’에 출연 예정이던 국가대표 리듬체조 단체팀이 행사 직전 돌연 출연이 취소된 것과 관련한 논란이 불거졌다.

     

    리듬체조 국가대표 단체팀에 소속된 세종대 재학생 이경은에 대해 세종대가 갈라쇼 출연을 막아서자 대한체조협회가 이경은의 출전을 강요했다는 논란이다.

     

    18일 한 언론에 따르면 이번 갈라쇼를 주최하고 주관한 IB월드와이드 측 관계자는 "단체팀이 일주일 가량 함께 훈련을 해왔다. 행사 바로 전날인 14일 세종대 측의 반대로 소속선수인 이경은이 갑자기 출전할 수 없게 되면서 순서 자체를 완전히 뺐다""갑작스럽게 참가가 불발되면서 선수들이 많이 울고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세종대 측은 이경은을 갈라쇼에서 빠지게 한 배경을 밝혔다.

     

    지난달 31일 부터 지난 2일까지 강원도 양구군에서 대한체조협회장배 대회가 열렸는데 리듬체조 선수들에게는 메이저 대회라 할 수 있는 이 대회에 학교 소속인 이경은을 내보낼 수 없었다. 아시아선수권 대비 대표팀 훈련 때문에 체조협회 측이 이경은의 출전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종대 관계자는 "당시 이경은 선수가 대표팀 훈련으로 출전을 못해 프로그램을 맞춰놓은 단체팀 전체가 협회장배 대회에 나가지 못했다. 국가대표로 나가는 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있으니 학교의 피해를 감수했지만 이번 행사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학교 측과 사전 협의도 없이 특정인이 주인공이 되는 행사에 나가게 하는 것은 맞지 않다. 행사 참가와 관련한 협조공문을 (체조협회에)요청했더니 반응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협회는 행사에 참가하지 않으면 선수를 대표팀에서 제외시키겠다고 압박했다. 학부모에게도 같은 식으로 겁을 주며 참가를 강요해 자식이 걱정된 학부모가 직접 협회를 찾아가 공문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체조협회 측은 "주관사인 IB측에서 참가 문의가 있었고, 협회 주관 행사는 아니지만 리듬체조를 알리는 기회로 보고 대표팀 코치 등과 상의해 단체팀이 행사에 참가하도록 했다. 세종대 측이 선수를 설득해 행사에 못나가게 한 것이지 협회가 압력을 넣은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결국 세종대 측은 국가대표팀 소집일정에 협조하느라 세종대 리듬체조팀이 뛰어야 하는 대회에서 이경은을 활용하지 못했는데 체조협회가 국가대표팀의 존재이유일 수 있는 공식적인 국제대회가 아닌 갈라쇼와 같은 이벤트성 행사에 이경은을 참여시키려 하자 이에 반발해 이경은으로 하여금 갈라쇼를 보이콧하게 한 셈이다.

     

    학교 측과 사전 협의도 없었고, 행사 참가와 관련한 협조공문을 (체조협회에)요청했더니 반응이 없었다는 것이 세종대 측의 입장이지만 세종대가 그 동안 한국 리듬체조계에서 차지했던 위치와 비중을 생각해 본다면 어딘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특히 이번 갈라쇼의 팜플렛에 인쇄된 후원단체 가운데 대한체조협회의 이름도 포함되어 있음을 떠올려 본다면 국가대표 단체팀의 갈라쇼 참가가 완전히 잘못됐다고 볼 수도 없다.

     

    물론 공문 한 장 보내달라는 말에 반응을 보이지 않은 체조협회의 무성의와 무관심도 질타 받을 만 하다. 더군다나 체조협회가 어떤 형태로든 세종대나 이경은, 그리고 이경은의 가족들이 이경은의 대표팀 지위와 관련한 불이익을 우려했을 만큼의 압박감을 가질 만한 상황을 만들었거나 그럴 만한 빌미를 제공했다면 그것 역시 부적절했다고 볼 수 있다.

     

    어쨌든 국가대표 단체팀의 갈라쇼 출연 무산의 진실은 향후 이경은 자신이나 이경은의 가족 가운데 누군가가 직접 입장을 밝힌다면 그 사실관계가 드러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갈라쇼 행사 팜플렛에 인쇄가 돼 홍보가 됐을 만큼 참가가 기정사실화 된 행사에 도저히 연기를 할 수 없을 만한 부상을 입은 상태도 아니고 며칠 동안 함께 훈련까지 소화한 이경은을 돌연 불참시킴으로써 국가대표 단체팀 전체의 출연을 무산시킨 세종대 측의 처사는 지나친 측면이 없지 않다.


    그렇다면 그 동안 한국 리듬체조 발전에 있어 그 어떤 단체보다 적극적이고 헌신적인 기여를 해왔던 세종대가 왜 이런 까칠한 태도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일까?

     

    세종대 관계자의 언급을 살펴보면 세종대 측의 비협조는 대표팀에 대한 서운함도 묻어나지만 손연재에 대한 서운함도 엿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국가대표로 나가는 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있으니 학교의 피해를 감수했지만 이번 행사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학교 측과 사전 협의도 없이 특정인이 주인공이 되는 행사에 나가게 하는 것은 맞지 않다.”




     

    세종대와 같은 재단의 고등학교로서 리듬체조선수들을 키워내는 세종대 라인인 세종고등학교를 나온 손연재를 특정인으로 표현했다는 대목에서 세종대 측의 손연재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다.

     

    사실 손연재가 연세대 입학을 발표했을 때 누구보다 서운했을 곳이 바로 세종대였을 것이라는 점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세종고에서 세계적인 선수로서 그 기반을 닦아온 손연재가 선배 신수지의 뒤를 이어 세종대에 입학할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손연재의 선택은 세종대가 아닌 연세대였다.

     

    이런 과정을 순수하게 손연재 혼자만의 독립적인 선택이라고 보는 사람 역시 많지 않았다. 손연재의 매니지먼트사인 IB월드와이드( IB스포츠)의 입김이 상당부분 작용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렇다면 이번 세종대의 손연재 갈라쇼 보이콧은 결국 손연재와 그의 소속사인 IB월드스포츠에 대해 괘씸죄를 적용한 결과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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