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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근호, 또 다시 월드컵 문턱에서 주저앉나
    카테고리 없음 2013. 6. 12.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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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전 딱 이맘때였다.

     

    2009 67(한국시간) 당시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한국 축구대표팀은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UAE와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경기에서 전반 8분 박주영이 선제 결승골과 전반 38분 기성용의 쐐기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남아있던 두 차례 홈경기(사우디아라비아전, 이란전)의 결과에 관계없이 B 2위를 확보, 일본, 호주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날 UAE를 상대로 골을 성공시킨 선수는 박주영과 기성용이었지만 이날 박주영과 함께 최전방 투톱으로 선발 기용된 선수는 이근호였다.




     

    당시 허정무호의 황태자로 불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던 이근호의 투톱 선발 출전이나 더 나아가 남아공월드컵 최종엔트리 포함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근호는 허정무 당시 대표팀 감독에게 있어 구세주와 같은 존재였다.

     

    허정무호가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답답한 플레이를 이어가다 2008 9 10일 북한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에서도 졸전 끝에 가까스로 1-1 무승부를 거두자 허정무 감독과 대표팀에 대한 언론과 팬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못해 분노로 가득했다.

     

    이때 허정무 감독과 대표팀을 구한 장본인이 바로 이근호였다.

     

    이근호는 2008 10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 경기에서 2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10 15일 펼쳐진 UAE와의 최종예선 2차전에서 또 다시 2골을 성공시키며 허정무 감독과 대표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이근호는 이후에도 11 19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예선 3차전에서 결승골, 2009 2 4일 열린 바레인과의 친선경기, 3 28일 펼쳐진 이라크와의 친선경기에서도 연이어 득점포를 가동시켰다.

     

    이란과의 월드컵 최종전에서 박지성의 골을 만들어낸 이근호의 절묘한 패스는 이근호의 가치를 그대로 말해주는 명장면이었다.

     

    그로부터 약 1년 뒤인 2010 61일 오전 허정무 감독이 발표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의 명단 속에 이근호의 이름을 찾을 수는 없었다.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1년여의 기간 동안 유럽 진출 실패와 평가전에서의 부진이 이근호의 발목을 잡은 것이 충격적인 최종엔트리 탈락의 원인이었다.

     

    허정무 감독은 "이근호에게 많은 기회를 줬는데 너무 슬럼프가 길어 아쉽다"고 미안함 섞인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로부터 4년이 흘렀다


    이근호는 다시 한 번 월드컵의 꿈을 꾸고 있다. 브라질월드컵이 그 무대다



    그러나 이근호는 또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이번엔 대표팀의 브라질행 운명이 걸린 최종예선 막판에 안타까운 헛발질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일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시종 ()’ 떨어진 플레이로 한국의 답답했던 팀 플레이의 한 원인이 됐던 이근호는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도 시종 활발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전반전에 결정적인 골 기회를 허공에 날려버리는 등 결정적인 순간 정확성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후반전에 또 다시 이동국과 교체되고 말았다.

     

    이날 전반전에 한국의 선제골이 나오던 시점, 그 지점에 이근호가 문전 쇄도를 했지만 정작 골은 이근호의 골이 아닌 우즈베키스탄 선수의 자책골이었다.

     

    경기 전반을 종합적으로 놓고 볼 때 이근호의 플레이는 앞선 레바논전과 마찬가지로 반대편 이청용의 플레이와 극명하게 비교되며 좌우 공격 밸런스의 불균형을 가져왔다. 이동국 투입 이후 손흥민이 이근호의 자리에서 활약하면서 왼쪽 측면 공격에 다소 활기를 보인 것은 이근호에게 치명타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근호가 최근 대표팀에서 보여준 다소 부진한 플레이는 앞서 이근호가 브라질월드컵 예선경기나 각종 평가전에서 보여줬던 날카로운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4년전 남아공월드컵 엔트리 탈락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이근호의 소속팀이 K리그 클래식이 아닌 K리그 챌린지에 속해있는 상주상무인 탓에 소속팀에서의 경기 감각이 이전만 못한 이유가 대표팀에서의 부진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생각해 볼 수 도 있겠다.

     

    하지만 그 이유야 어찌되었든 이근호가 최근 레바논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펼친 경기력은 이근호가 불과 2년전 울산현대 철퇴축구의 주역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던 선수임을 떠올려 볼 때 분명 실망스러운 수준이었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아직 기회는 있다. 한국이 브라질행 티켓을 거머쥔다고 전제한다면 이란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최종전을 포함해 월드컵 본선진출 확정 이후 1년여동안 이어질 전지훈련과 세계 강호들과의 평가전을 통해 이근호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4년전의 아픔을 되풀이 하지 않고 월드컵과의 인연을 만들려고 한다면 이근호는 좀 더 분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오는 18일 있을 이란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최종전에서 이근호에게 출전 기회가 주어질 지 단정짓기 어렵지만 이 경기가 이근호에게는 브라질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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