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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희호 레바논전, '선전'도 '졸전'도 아닌 '석전(惜戰)'
    카테고리 없음 2013. 6. 5.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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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5(한국시간) 레바논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원정 6차전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이날 전반 12분경 먼저 레바논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 후 많은 기회를 무산시키며 끌려가다 후반 추가시간 막판 김치우의 프리킥 동점골로 패배의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한국은 이로써 최종예선에서 승점 11점을 확보, 우즈베키스탄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차에서 앞서 조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3위 이란이 카타르를 1-0으로 잡으며 승점 10점을 확보, 한국, 우즈베키스탄을 승점 1점차로 추격함으로써 브라질행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승부조작, 내전의 영향으로 주전선수가 대거 빠진 레바논을 상대로 겨우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는 사실 자체를 놓고 굳이 졸전이라 혹평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 대표팀도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은 출중하지만 한국과 일보느 중동, 중국,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손발을 맞춘지 얼마 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경기가 벌어진 장소가 언제 경기장으로 포탄이 날아들지 모르는 위험에 노출된 레바논 현지였고, 그라운드 컨디션 역시 우리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기에 최적의 조전이 아니었음도 감안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경기 자체로 봐도 한국은 레바논에게 불의의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 전후반 통틀어 결정적인 골 기회를 10여 차례 가까이 만들어냈고, 그 중에 세 차례는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기막힌 상황이었다.

     

    경기중 슈팅을 골대에 맞히면 그 경기에서 진다는 속설을 떠올려 본다면 지지 않은 것이 다행인 경기였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한국 대표팀은 최강희 감독의 용병술이나 선수들의 움직임에서 몇 가지 큰 아쉬움을 남긴 것은 어쩔 수 없이 지적 받아야 할 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최강희 감독의 선수기용이다. 스타팅 멤버 구성도 그렇고 선수 교체 타이밍에서도 모두 아쉬움을 드러냈다.

     

    곽태휘의 중앙 수비 파트너로 경험이 부족한 김기희를 투입한 부분이 최강희 감독의 아쉬운 용병술 가운데서도 가장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김기희가 중동에서 뛰고 있는 선수인 점을 감안한 용병술인지는 몰라도 김기희는 이날 레바논의 역습상황에서 번번이 시선이 공에 쏠린 나머지 배후로 침투하는 레바논 공격수들을 마크하는데 실패했다. 레바논 선수들의 헛발질이 아니었다면 한국은 승점 1점을 따내기도 쉽지 않았다.

     

    최 감독의 이날 선수 교체 타이밍도 아쉬움이 남는다. 이근호가 떨어진 플레이를 연발하고 있었음에도 후반전 중반이 지나서야 손흥민과 교체한 점이나 정규 경기시간 종료 5분을 남기고 지동원을 투입한 점은 시간적으로 너무 늦은 교체였다.

     

    또한 김신욱의 교체 투입 시기도 후반전 시작과 함께 이루어졌으면 좀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물론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이날 한국의 패스워크나 선수 개개인의 볼컨트롤이 원활치 않아 미드필드 플레이가 원활치 않았음이 전반전 경기를 통해 확인됐다면 김신욱을 타겟맨으로 놓고 포스트 플레이를 시도하는 플랜B’를 선택하는 좀 더 빠른 상황판단이 최강희 감독에게는 필요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가장 지적 받아야 할 부분은 최 감독의 용병술을 떠나 이날 한국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집중력에 문제를 드러냈다는 점이다.

     

    한 박자 빠른 볼처리와 정확한 볼 컨트롤 등 기본기에 가까운 플레이를 소홀히 하고 실수를 연발하면서 전체적인 팀플레이가 흐트러진 것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게 된 가장 결정적인 요소가 됐다.




     

    결론적으로 이번 레바논전은 결코 선전이라 할 수 없는 경기였지만 그렇다고 형편없는 졸전도 아니었다. 굳이 평가해 보자면 애석하고 아쉬운 경기라는 의미에서 석전(惜戰)’이란 표현이 어울릴 만한 경기였다.

     

    어쨌든 이로써 한국은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계획된 원정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이제 남은 우즈베키스탄전과 이란전은 홈에서 치르는 경기들인 만큼 심리적으로 좀 더 여유를 가진 상태에서 이번 레바논 원정에서 드러난 전술적 문제점을 보완한다면 8회 연속 월드컵 진출은 큰 문제 없이 이뤄질 것이라 긍정적인 전망을 해본다.

     

    분명한 것은 최종예선 마지막 두 경기를 모두 홈에서 치르게 되어 있는 한국이 현재 조 1위에 올라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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