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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축구팬들 싸이 야유, '11년전 굴욕' 한풀이?
    카테고리 없음 2013. 5. 2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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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싸이가 최근 이탈리아 로마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AS로마와 라치오의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 FA) 결승전을 앞두고 공연을 펼쳤으나 경기장에 운집한 축구팬들로부터 거센 야유를 받아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다.

     

    당시 경기장에 모인 축구팬들은 싸이에 대해 야유를 보내고 폭죽을 터뜨리고, 심지어 자기들의 응원가를 부르며 공연을 훼방 놓았다. 당황한 싸이는 "이탈리아 사랑해요"라고 외친 뒤 황급히 무대를 내려왔다.

     

    유럽 현지 언론은 이번 헤프닝과 관련, 이탈리아 최고 축구클럽을 가리는 무대에 동양인 가수를 초청한 것이 두 팀 서포터스의 심기를 건드림으로써 인종차별적 야유로 이어졌다고 추측했다.

     

    AP통신 역시 싸이를 향한 팬들의 야유가 인종차별적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두 팀 팬들이 인종차별로 악명이 높은 것만은 분명하다며 야유의 성격이 인종차별이란 쪽에 조심스럽게 무게를 뒀다.

     


    실제로 라치오와 로마의 서포터스는 이탈리아 축구클럽 중에서도 가장 과격한 그룹으로 분류되고있을 뿐만 아니라 인종차별 관련, ‘전과도 지니고 있다.

     

    로마의 축구팬은 지난 12일 열린 AC밀란과의 경기 도중 마리오 발로텔리 등 상대팀 흑인 선수에게 인종차별적 야유를 했다가 세리에A 사무국으로부터 5만 유로(우리 돈 약 7300만원)의 벌금을 부과 받은 전력이 있고, 라치오 역시 지난해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의 경기 도중 일부 팬이 인종차별 구호를 외쳐 유럽축구연맹(UEFA)으로부터 벌금 4만 유로(우리 돈 약 5800만원)를 부과 받은 전력이 있다.

     

    이처럼 모든 정황을 놓고 보면 싸이에 대한 이들 이탈리아 축구팬들의 야유는 인종차별로 추측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추측이 될 수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이번 이탈리아 축구팬들의 싸이에 대한 야유를 순수하게 축구 자체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또 하나의 추측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바로 ‘11년전의 굴욕’, 2002 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에 당한 굴욕적 패배에 대한 한풀이를 한국인 가수 싸이에게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다.


    우리나라의 스포츠 팬들도 마찬가지지만 종목을 불문하고 뇌리에 깊숙하게 박혀 있는 명승부가 존재하고 그 중에는 짜릿하고 감동적인 승리도 있지만 굴욕적이고 치욕적인 패배의 기억도 존재한다.

     

    이탈리아 축구팬들에게 2002 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에게 당한 연장 골든골 패배는 이탈리아 축구사에 기록될 만한 참으로 억울하고 굴욕적인 패배였다.

     

    벌써 11년이나 지난 일이지만 이탈리아의 축구팬들은 물론 온 이탈리아 국민의 뇌리에 11년전 한국에 패한 그 경기는 바로 어제 일어난 일처럼 생생할 수 밖에 없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만한 일이다.

     

    오죽했으면 당시 골든골로 한국의 8강행을 확정 지은 안정환의 소속팀이었던 이탈리아 세리에A 페루자의 구단주가 안정환을 팀에서 쫓아내기까지 했을까

     

    당시 패배에 대해 한국의 홈어드밴티지에 이탈리아가 승리를 도둑맞았다고 생각했고, 이탈리아 언론은 물론 세계 여러 언론들이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당시 이탈리아의 주전 공격수 프란치스코 토티를 퇴장시켰던 모레노 주심이 한일월드컵 이후 마약관련 범죄로 처벌을 받자 모레노 주심이 월드컵 기간에도 마약에 취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헐리우드 액션으로 퇴장 당해 이탈리아 패배의 결정적 빌미를 제공했던 토티가 AS로마의 레전드로서 싸이가 야유를 당한 경기의 한 당사자가 로마였고, 경기 장소가 로마의 홈구장인 올림피코 스타디움이었다는 점이다.

     

    토티의 소속이 AS로마이기는 하나 이날 경기가 이른바 로마 더비였음을 감안한다면 이날 싸이에게 야유를 보낸 이탈리아 축구팬들에게 토티는 그냥 로마의 아들일 뿐이고 싸이는 로마 축구팬들의 공공의 적으로 인식될 만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이날 싸이가 경기장에 운집한 수 많은 축구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은 것은 일종의 인종차별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좀 더 깊이를 더해 들여다 보면 11년전의 굴욕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는 이탈리아 축구팬들의 한국인에 대한 거부감 표출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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