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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프로농구 포스트시즌 축소, 예측 가능한 두 가지 영향
    카테고리 없음 2013. 5. 2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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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프로농구가 돌아오는 2013-2014시즌부터 포스트시즌 진출팀수를 4개 팀에서 3개 팀으로 축소한다.

     

    여자프로농구연맹(WKBL) 23일 제3차 이사회를 열고 기존 4개 팀이 벌이던 플레이오프 방식을 3개 팀으로 축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2-2013시즌 처음 도입된 정규리그 1위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방식은 계속 유지되는 대신 정규리그 3위팀과 4위팀이 벌이는 준플레이오프는 없어진다.

     

    따라서 다가오는 2013-2014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팀부터 3위팀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되고, 정규리그 2위팀과 3위팀이 32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플레이오프 승자가 정규리그 1위팀과 5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이 같은 WKBL의 결정은 돌아오는 새 시즌 여자프로농구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결론적으로 두 가지 정도의 포인트를 짚어볼 수 있을 듯하다.

     

    첫 번째는 포스트시즌을 향한 중상위권팀들의 경쟁이 그야말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점이다.

     

    두 번째는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정규리그 1위팀이 포스트시즌에서 갖게 되는 어드밴티지가 앞선 시즌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들게 되었으므로 지난 시즌 춘천 우리은행과 같이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석권하는 통합 챔피언 탄생이 한층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 시즌 여자 프로농구는 팀 별로 외국인선수를 보유할 수 있게 되고, 시즌 중반 안산 신한은행과 구리 KDB 생명 사이에 3 3 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되는 등 여러 이슈들로 인해 상당 부분 전력평준화가 이뤄진 결과 시즌 막판까지 4팀의 포스트시즌 진출팀을 가리는 경쟁이 치열했다.

     

    팀 별로 7라운드 동안 35경기를 치르는 정규리그 일정 속에 마지막 7라운드가 끝나기 전까지 최하위에 머물던 팀조차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를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 이어졌다.

     

    신생팀 부천 하나외환은 시즌 초반 주축 선수의 부상과 연습량 부족 등 문제를 드러내며 연전연패를 거듭했지만 나키아 샌포드라는 걸출한 외국인 선수와 팀의 주포 김정은이 부상 가운데서도 분전을 펼치며 시즌 막판까지 4강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나갔다.




     전 시즌 정규리그 준우승팀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시즌 내내 국내 선수와 외국인선수를 가지리 않고 부상에 시달리면서 팀 전체적으로 조직력 면에서 어려움을 겪은 KDB생명 역시 정규리그 막판에 가서야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이 같은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여자프로농구가 6개팀 가운데 그야말로 꼴찌를 다투는 팀이 아니면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는 구조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음 시즌부터는 최소한 중간 이상인 3위를 해야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팀수가 단 1개 팀이 줄었을 뿐이지만 그 영향은 다른 측면에서 여자프로농구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최하위권 팀이라도 포스트시즌을 노려볼 수 있는 데서 흥미로운 승부가 펼쳐졌다면 다음 시즌부터는 이런 구분이 의미가 없이 모든 팀들이 일단 3위 안에 들기 위해 물고 물리는 혈전을 벌이는 구도로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예상이 가능한 이유는 역시 지난 시즌부터 최근 휴식기까지 선수들의 이적이 이루어진데다 다음 시즌부터는 팀 별로 외국인 선수를 2명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외국인선수 보유 한도가 늘어나 팀간 전력 편차가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이 시즌 막판까지 독주체제로 리그를 이끌었다면 다음 시즌에는 특정 팀이 독주하는 구도가 만들어지기가 훨씬 어려워졌다.

     

    그렇다면 시즌 막판까지 정규리그 1위를 위해 뛰는 팀도 있겠지만 그런 팀도 어느 한 순간 정규리그 3강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몰릴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와 같은 점은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팀이라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자신할 수 없게 만드는 요소에 자신감을 갖기 어려운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팀수가 줄어들고 그에 따라 포스트시즌 일정이 축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정규리그 1위팀의 어드밴티지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지면서 통합챔피언 탄생 가능성도 확 줄어들었다고 보여진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이 통합우승을 달성했지만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준플레이오프(KB스타즈 vs 삼성생명)와 플레이오프(신한은행 vs 삼성생명)을 치르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삼성생명 선수들이 비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임했던 것도 우리은행의 압도적 승리의 원인이 됐다.




     

    하지만 다가오는 새 시즌에서 정규리그 3-4위팀간 준플레이오프가 폐지되고 2-3위팀간 플레이오프에서 이긴 팀이 정규리그 1위팀과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게 됨으로써 체력적인 면이나 부상 관리라는 측면에서 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팀도 결코 불리하지 않게 됐다.

     

    과거 정규리그 3위팀이 챔피언에 오르려면 총 7승이 필요했지만 이제 5승만 거두면 우승할 수 있게 됐다. 결과론이기는 하나 이런 규정이 지난 시즌 적용됐다면 삼성생명의 우승 가능성은 훨씬 더 높았을 것이다.

     

    결국 팀간 전력 편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정규리그 1위팀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얻을 수 있는 어드밴티지를 별로 기대할 수 없게 된 이번 포스트시즌 체계 개편은 챔피언결정전의 승부는 더욱 더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이며,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싹쓸이하는 통합 챔피언 탄생 가능성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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