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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아직은 함부르크를 떠날 때가 아니다
    카테고리 없음 2013. 5. 1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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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함부르크의 손세이셔널손흥민이 시즌 12호 골을 성공시키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12(한국시간) 독일 라인 넥카 아레나서 끝난 호펜하임과의 2012-2013 분데스리가 33라운드 원정경기서 선발로 출전, 전반 18분 선제 헤딩골을 성공시킨데 이어 전반 35분 이 경기의 결승골이 된 데니스 아오고의 추가골을 어시스트, 팀의 4-1 승리를 견인하며 경기 MVP로 선정됐다.

     

    선수의 활약도에 따라 평점을 최고 1점부터 최저 6(낮은 점수일수록 좋은 평점)까지 부여하는 독일의 <빌트>는 손흥민에게 평점 2점을 부여, 팀 동료 페트르 이라첵과 더불어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최근 이적 문제로 유럽 축구계에서 가장 한 선수이기도 한 손흥민은 이날 맹활약 덕분에 몸값이 더욱 더 천정부지로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손흥민의 이적은 기정사실?

     

    앞서 함부르크의 칼 에드가 야호브 구단주는 지난 8일 독일 일간지 <디 벨트>와의 인터뷰에서 "올 여름 손흥민을 팔지 못하면 큰 손해를 보게 된다" "계약이 1년 남은 선수는 재계약을 하거나 팀을 일찍 떠나는 게 맞다. 수백만 유로에 달하는 이적료를 포기할 클럽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유럽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함부르크는 손흥민의 이적료로 최소 1300만 유로(우리 돈 약 184억원)를 책정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다음날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프랑크 아르네센 함부르크 단장은 더 나아가 "올 여름 손흥민이 팀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손흥민의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구단은 도르트문트를 포함해, 토트넘, 리버풀, 첼시, 아스널 등으로 알려져 있는데 독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도르트문트의 경우 최근 함부르크 구단에 손흥민 영입에 대한 공식 제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도르트문트는 함부르크 구단에 손흥민의 이적료로 1,000만 유로 이상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손흥민의 에이전트인 티스 블리마이스터는 손흥민의 이적 문제가 시즌이 끝난 후에 결정될 것임을 밝히면서 "도르트문트가 좋은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본다."고 언급, 손흥민의 도르트문트행이 유력함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12호골이 터지면서 상황은 더더욱 손흥민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손흥민에 대한 호가1500만 유로까지 올라간 것. 우리 돈으로 약 214억 원에 해당하는 액수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는 물음이 있다.

     

    하나는 물음은 손흥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시점은 지금이 최적기인가 하는 물음이요, 또 다른 한 가지는 더 근본적인 물음으로 손흥민이 올 여름 함부르크와 결별하는 것이 진정으로, 그리고 확실히 최선의 선택일까 하는 물음이다.


    EPL은 손흥민을 기다려 줄 '시간'이 없다 

     

    우선 손흥민이 이적할 후보 구단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구단이 토트넘, 리버풀, 첼시, 아스널 등 EPL에 몰려있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그리고 손흥민의 높아진 몸값을 비교할 때 비즈니스라는 측면에서 손흥민의 이적문제와 관련해서 EPL 진출은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함부르크에 공식 영입제의까지 넣은 것으로 알려진 토트넘은 이미 이영표가 활약한 적이 있는 팀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면이 있고, 연고지가 한국인이 많이 사는 런던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손흥민의 팀 적응 문제도 비교적 수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PL 구단들이 손흥민이라는 공격수를 영입할 때는 즉시 전력감으로 영입해 투입시킨 모든 경기에서 골을 넣어줄 것을 기대하지만 EPL 무대에서 한국인 공격수가 성공을 거두기는 무척이나 어렵다. 기복 없이 꾸준히 EPL 경기에서 골을 성공시킬 수 있는 선수는 EPL 전체를 통틀어도 얼마 되지 않지만 손흥민을 영입하는 EPL팀들의 속내는 분명 매 경기 손흥민이 득점을 올려줄 것을 기대할 것이다.

     

    손흥민이 독일 무대에서 페널티킥 골 없이 12골이나 성공시킨 점은 칭찬받을 만한 일이나 손흥민이 독일 무대에서 이 같은 활약을 펼친 시즌이 이전에 있었던가를 뒤돌아 보면 그 대답은 없었다가 맞다. 사실상 올 시즌 처음으로 촉망 받을 만한 활약을 펼친 셈이다.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손흥민의 기량은 아직 불안정하다. 매 경기 플레이의 기복도 있는 편이다.

     

    EPL 구단들이 손흥민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팀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포석의 일환으로 그를 영입한다면 모르겠지만 즉시 전력감으로 영입해 곧바로 독일에서와 같은 활약을 EPL에서 펼쳐주기를 기대하고 그를 영입한다면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토트넘이 됐든, 리버풀이 됐든 우리 돈으로 200억이 넘는 이적료를 데려온 손흥민이 적응의 문제로 몇 경기째 득점을 올리지 못한다면 이를 기다려줄 수 있을까? 세계의 축구자본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리그로서 한 경기 한 경기가 돈과 직결되어 있는 EPL에서 그와 같은 일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보면 손흥민이 현 시점에서 함부르크를 떠나는 것 자체가 손흥민에게 이로운 선택인지도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도르트문트 '레반도프스키-괴체 대체자' 부담 감당할 수 있나

     

    EPL 구단을 제외한다면 손흥민의 이적이 가장 유력한 구단은 도르트문트다. 도르트문트는 최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괴체와 이적을 공언한 레반도프스키를 대신할 공격수로 손흥민을 영입하려 하고 있다.

     

    도르트문트는 분데스리가 뿐만 아니라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국가간 클럽대항전도 소화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팀이다.


    이영표, 가가와 신지 등을 통해 동양 선수들의 특성과 장점을 잘 이해하고 있어 다른 분데스리가구단에 비해 손흥민이 입단 이후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는 하나 괴체와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득점력을 첫 시즌부터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작용할 수 밖에 없다.

     

    함부르크에서 최소한 2-3시즌 정도는 올 시즌과 같은 활약을 꾸준히 보여줘야 손흥민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덤빌 수 있겠지만 지금은 겨우 한 시즌 정도 유럽이 주목할 만한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을 뿐이다.

     

    손흥민은 아직 성장이 필요한 선수다. 물론 손흥민의 나이에 많은 유럽의 선수들이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손흥민과 그들을 단순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손흥민, 아직은 함부르크의 성장 프로그램 안에 남아 있어야

     

    함부르크가 손흥민의 잠재가치를 발견하고 현재까지 성장시킨 과정, 그리고 앞으로 손흥민을 성장시키고자 하는 계획 속에 손흥민은 좀 더 머무를 필요가 있다.

     

    물론 손흥민이 EPL 무대나 도르트문트와 같은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강팀에서 잠재력을 더욱 더 빨리 터뜨릴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어린 손흥민의 나이와 부족한 경험, 그리고 이적에 따른 여러 부담을 감안한다면 아직은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1-2년 정도 함부르크와 계약을 연장, 앞으로 1-2년 정도 함부르크의 선수로 뛰며 역량을 키우고 몸값을 더욱 더 올리는 것이 더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특히 내년에 브라질월드컵이 열리는 만큼 손흥민은 소속팀에서의 활약은 물론 브라질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좀 더 좋은 조건에 이적을 성사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섣부른 이적은 손흥민에게 자칫 먹튀의 오명을 안길 위험이 있다. 좀 더디더라도 확실한 발걸음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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