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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클래스’ 손연재가 국내 대표선발전에서 보여줄 것은?
    카테고리 없음 2013. 5. 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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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유일의 카테고리 A’ 대회인 소피아 월드컵에서 개인종합 4, 후프 동메달을 획득하며 자신의 주요 국제대회 출전 사상 최고성적을 올렸다.

     

    손연재는 5(한국시각)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2013 국제체조연맹(FIG) 소피아 월드컵개인종합에 출전해 후프(17.800)에서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곤봉(17.400)에서 3, 리본(17.850)에서 4, (17.550)에서 5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4종목에서 모두 17점 이상의 득점했다. 합계 점수 70.600으로 개인종합 4위에 랭크됨과 동시에 전 종목 결선 진출이라는 큰 성과를 거뒀다.

     

    이어 6일에는 종목별 결선에 나섰다. 이날 손연재는 후프 종목 결선에서 전날 개인종합 점수와 같은 17.800점을 기록, 1위 쿠드리야프체바(18.250.러시아), 2위 미테바(17.950.불가리아)에 이어 우크라이나 에이스 리자트디노바와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주일 전 이탈리아 페사로 대회에서 한국선수 최초로 리본 종목 은메달을 따낸 손연재는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을 추가, 시즌 첫 월드컵이었던 리스본 대회 볼 종목 동메달 포함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이번 소피아 월드컵이 손연재가 이전에 출전했던 리스본 월드컵이나 페사로 월드컵에 비해 높은 클래스인 점을 들어 손연재가 순위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손연재는 이번 소피아 월드컵에서 예상을 뒤엎고 작년 런던올림픽 개인종합 5위라는 종전 최고성적을 뛰어넘어 메달권 순위 바로 한 단계 밑인 4위에 이름을 올린데 이어 후프 결선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좋은 성적을 올렸다.

     

    특히 손연재가 후프에서 리듬체조 강국의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전체 1위로 결선에 오른 부분은 한국 리듬체조 역사에 또 하나의 사건으로 기록될 만한 부분이다.

     

    이제 손연재의 클래스는 기량적으로 명실상부한 월드클래스의 반열에 올라선 양상이다.

     

    세계적인 범위에서 손연재가 월드클래스의 반열에 올랐다면 아시아 지역으로 시야를 좁혀볼 때손연재는 아시아에서 그야말로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아시아 지역 국가로서 극동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기량적으로 상대적으로 우위를 나타내면서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종합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손연재보다 나은 성적을 올렸던 중앙 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이나 카자흐스탄의 선수들은 이제 손연재의 한 단계 아래에 위치하게 됐다.

     

    시즌 유일의 카테고리 A’ 대회로서 2011 몽펠리에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18위 이내에 랭크된 선수들이 소속된 국가에 출전자격이 주어진 이번 소피아 월드컵에서 카자흐스탄의 선수들을 순위표에서 찾아볼 수 없었고,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은 하위권에서 그 이름들을 찾을 수 있었다.

     

    상황이 이쯤 되자 국내 언론은 벌써부터 손연재에게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하려 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내용을 보면 적어도 아시아의 범위 만을 놓고 본다면 전혀 틀린 수식어는 아니다.

     

    하지만 손연재에게 여왕이라는 타이틀은 손연재 본인도 그렇고 그를 아끼는 대중들에게도 그다지 의미 있는 수식어는 아니다.

     

    특히 세계 리듬체조에 있어 변방인 아시아지역에서 실력이 가장 좋은 선수라 하여 손연재에게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붙여주는 것은 다소 작위적이다.

     

    대중이 손연재에게 호감을 갖는 이유는 그가 세계 최고의 선수이기 때문이 아니다.

     

    손연재가 한국에서 비인기 종목 가운데서도 비인기 종목이랄 수 있는 리듬체조 종목의 선수로서 낯선 러시아 땅에서 홀로 외로이 살인적인 수준의 다이어트와 고된 훈련을 견뎌내면서 출전하는 대회마다 한국 리듬체조의 역사를 바꿔나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 나가는 스포츠 선수의 올곧은 노력을 경기장에서 확인시켜주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손연재의 높은 대중적 인기는 빼어난 외모도 한 몫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손연재의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그의 대중적 인기는 그저 한 순간의 화제나 가십거리에 그쳤을 가능성이 높다.

     


    손연재는 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생애 최고의 성적을 거둔 이후 돌아오는 금의환향이자 개선이다.

     

    손연재는 오는 10일부터 이틀간 태릉선수촌에서 있을 국가대표선발전에 출전한다.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에는 천송이, 김한솔과 같은 손연재의 후배들이 함께 경기를 치르게 된다. 계속된 월드컵 출전으로 체력적인 부담이 있지만 이번 선발전은 분명 이전의 어느 대표선발전보다 의미 있는 대회가 될 것이다.

     

    손연재가 최근 국제대회에서 거둔 성과는 후배 선수들의 분발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한 동기가 됐다.


    그것이 현재 한국 리듬체조의 리더로서 손연재의 진정한 가치다. 그리고 앞으로 이들 후배선수들을 세계적인 선수들과 자연스레 어울리게 하고 그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가교의 역할도 손연재의 몫이 될 것이다.

     

    한국 리듬체조의 간판이자 리더로서의 존재감을 손연재는 이와 같은 자신의 가치와 존재감을 이번 대표선발전을 통해 새삼 확인시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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