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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자' 이시영 판정 논란 주도한 '스승' 홍수환...도대체 왜?
    카테고리 없음 2013. 4. 2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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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영(인천시청)과 김다솜(수원태풍체육관)의 여자 아마추어복싱 국가대표 선발전 경기결과를 둘러싼 편파판정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시영의 승리에 대한 편파판정 논란이 불거진 직후 아마추어 연맹 측에서 편파판정 주장을 일축하고 이시영의 승리를 확인했고, 이시영의 상대편인 김다솜 측에서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처럼 논란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오히려 다시 불을 붙는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데는 이시영을 복싱에 입문시킨 스승인 ‘45신화의 주인공 전 세계챔피언 홍수환씨의 발언내용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홍수환 씨는 이번 논란을 사실상 가장 먼저 촉발시켰다.

     

    그는 지난 24일 이시영의 경기 직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영이는 내가 키운 제자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어린아이(김다솜)한테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자꾸 이러니까 복싱 팬 다 떨어지는 거야. 이러는 게 시영이한테도 도움이 안 돼." 홍 씨는 "누가 봐도 (시영이가) 진 경기"라고 말했다.

     

    이후 홍씨는 아마연맹 측에서 이시영의 승리를 재확인한 이후에도 또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편파 판정인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그러나 복싱시합 자체만 놓고 봤을 때 이시영이 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시영의 과거 경기를 봤느냐? 이시영은 과거 두 경기에서도 석연치 않은 판정승으로 이겼다"고 언급, 이시영이 앞서 다른 대회에서 거둔 승리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홍수환씨는 한 발 더 나아가 "이시영이 소속된 인천 시청 소속 선수들이 유리한 판정을 받는다" "이시영뿐 아니라 국가대표로 발탁된 신종훈(24·인천시청)의 결승전도 공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인천 시청에 특혜를 주는 것 같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건방지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러면 대한민국 복싱 다 죽는다. 복싱은 복싱답게 깨끗한 판정이 필요하다"고 아마연맹과 심판진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처럼 이번 이시영의 경기결과를 놓고 연일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는 홍수환씨. 그러나 그는 얼마 전까지 그는 이시영을 올림픽에 내보내겠다고 말할 정도로 이시영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던 스승이다.

     

    이시영은 지난 2011 3 17일 지난 17일 오전 경북 안동시 안동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48kg(2 4라운드) 결승전에 출전, 성소미(당시 순천 청암고)를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3 RSC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함과 동시에 대회 MVP에도 선정이 됐다.

     

    2010 11월 사회인 복싱대회인 KBI 전국 생활체육 복싱대회 48㎏급 우승, 20112월 서울지역 아마복싱대회인 제47회 신인 아마추어 복싱대회 우승에 이은 복서로서 세 번째 우승이었다.

     

    홍수환 씨는 당시 이시영에 대해 "처음 만났을 때는 그저 얌전한 처녀가 취미로 복싱을 배운다고 생각했다그런데 내 착각이었다" "복서에 필요한 독기를 갖고 있었다복싱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짜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복서로서 이시영의 재능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홍수환 씨는 이어 "복싱에만 몰두한다면 올림픽도 믿는다. 1%의 가능성만 있더라도 덤비겠다" "시영이는 복싱의 영웅이다. 남들은 시영이의 얼굴을 걱정한다. 그러나 시영이는 겁이 없는 별종이다. 어디까지 나아갈지 나도 궁금하다"고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홍씨는 이시영이 한국 복싱을 살리고 있다며 이시영의 활약에 잔뜩 고무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때로부터 지금까지 흐른 시간은 2년 정도.

     

    불과 2년전 이처럼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던 제자 이시영이 뜻하지 않게 논란에 휩싸였는데 그를 복싱에 입문시켜 선수로까지 키워낸 스승이 논란을 진정시키기는 커녕 논란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홍씨는 26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시영은 전국신인왕, 서울신인왕 대회, 생활체육대회를 우리체육관에서 준비했다. 더 잘할 수 있는 선수이고 발전 가능성이 많은 선수"라며 "판정은 번복할 수 없지만 이겼다고 생각하지 말길 바란다. 졌다고 생각하고 준비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편파판정의 시련을 딛고 더 열심히 연습해서 아시안게임에서 여배우가 메달도 따고, 국가대표로 국위선양을 하기 바란다"고 이시영에게 덕담을 건넸지만 결코 덕담으로 들리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홍씨의 발언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은 홍씨가 정말 한국 복싱의 원로이자 이시영의 스승으로서 제 역할을 하고 싶었다면 판정내용에 대해 언론과 인터뷰 하기 이전에 이시영에게 직접 충고했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홍씨가 이번 논란을 사실상 주도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의심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시영이 신인 복서로서 2010년과 2011년 사이 3개 대회에서 우승하는 과정에서 이시영의 소속은 홍수환스타체육관이었다. 이시영의 이번 논란과 관련된 기사의 댓글에는 한 동안 이시영이 홍수환스타체육관의 얼굴 역할을 했었다는 말들이 올라와 있다. 댓글을 쓴 한 누리꾼은 이시영의 사진이 걸린 체육관에서 가입상담을 받았다고도 적고 있다.

     

    결국 그랬던 이시영이 최근 인천시청으로 소속을 옮기자 자신이 운영하는 체육관의 최대 홍보모델을 잃게 된 홍씨가 이번 논란에 감정적으로 대응했다는 것이 홍씨의 이시영에 대한 태도 돌변 원인에 대한 일각의 추측이다.

     

    그 동안 이런저런 방송에서 비쳐지는 홍수환씨의 모습이나 태도를 떠올려 본다면 옛제자에 대해 소위 괘씸죄와 같은 시시껄렁 한 이유로 치사한 행태를 보였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홍씨의 발언으로 인해 여배우의 신분에도 불구하고 복싱에 순수한 열정을 바쳤고, 이번 대회를 위해 3일 동안 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하면서 사력을 다해 싸운 제자 이시영이 누구보다 큰 상처를 입게 됐다는 점은 안타까운 일이다.

     

    설령 홍수환씨의 일련의 발언이 옳은 말이고, 그 말의 성격이 애정 어린 조언이었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그의 발언은 제자 이시영에게도, 그리고 이시영과 최선을 다해 경기한 김다솜에게도, 그리고 한국 복싱계에도 전혀 영양가 있는 말이 되지 못했다.

     

    한국 복싱의 황금기를 이끈 대선배이자 침체에 빠진 한국 복싱을 구하고자 하는 진심을 가진 원로로서 보일 적절한 처신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의 발언으로 인해 한국 복싱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승부내용을 조작해가면서까지 관심 내지 애정을 구걸하는 참담한 모습으로 비쳐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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