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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기 도전 ‘볼케이노’ 김지훈, 기억하라 '라스베거스의 추억'
    카테고리 없음 2013. 4. 1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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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프로복싱의 희망 '볼케이노' 김지훈(일산주엽체육관)이 체급을 올려 나서는 재기전을 통해 메이저세계챔피언 타이틀을 향한 발걸음을 다시 내딛는다.

     

    김지훈은 다음 달 3(한국시간, 현지시간 2일 저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남부 코로나에 있는 오메가 프로덕츠 인터내셔널 야외 특설링에서 마우리시오 헤레라(미국)와 주니어웰터급(63.5㎏ 이하) 10라운드 경기를 벌인다.

     

    김지훈과 헤레라의 경기는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 2>의 인기 프로복싱 프로그램 프라이데이나잇 파이츠의 메인이벤트로 중계될 예정이다.

     

    프로통산 24(18KO) 8패의 전적을 가지고 있는 김지훈은 앞서 지난해 1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북미복싱연맹(NABF) 라이트급 타이틀 매치에서 챔피언 레이몬드 벨트란(멕시코)을 상대로 1라운드에 다운을 빼앗는 등 경기 초반 좋은 페이스를 나타냈으나 후반 들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바람에 벨트란에게 매 라운드 많은 정타를 허용, 결국 심판 전원 일치로 판정패했다.

     

    당시 김지훈의 무기력한 경기는 많은 국내 복싱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바 있다. 당시 김지훈의 컨디션 난조는 체중조절실패에 따른 결과였다. 이번에 체급을 올려 재기전을 갖게된 이유이기도 하다.



    김형열 일산주엽 체육관장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지훈이 앞선 경기에서 무리한 체중 감량 때문에 컨디션을 망쳐 결국 시합에서 패했다""(현재) 근육도 많이 늘고 골격도 커지는 상황이라 이번에 라이트급에서 라이트(주니어)웰터급으로 체급을 한 단계 올렸다"고 설명했다.

     

    김지훈과 맞붙는 헤레라는 적극적인 인파이터 스타일의 복서로 프로통산 18(7KO) 3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11년 무패의 월드랭커 무슬란 프로보드니코프(러시아)에게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뒀을 정도로 화려한 실력을 자랑하는 선수로 5연승 가도를 달리다 지난해 마이크 알바라도에게 무릎을 꿇었고, 카림 메이필드와의 세계복싱기구(WBO) 산하 북미챔피언(NABO) 결정전에서 또다시 패해 상승세가 조금 꺾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렬 관장은 김지훈이 지난해 말 벨트란에게 패한 뒤 실의에 젖기도 했으나 곧 훈련을 재개했으며, 이번 경기를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꼭 이기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고 전했다.

     

    김지훈은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나서는 재기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과거 볼케이노란 별명에 어울리는 강력한 펀치를 앞세운 화끈한 경기 스타일로 헤레라를 상대한다면 충분히 큰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김지훈이 재기전에 나서는 5월은 김지훈에게 좋은 추억이 있는 달이라는 점을 김지훈 스스로 떠올리고 당시의 추억을 되살리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김지훈은 지금으로부터 5년전인 2008 5 17일 한국인 복서로는 처음으로 '한국 복서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미국 라스베거스 무대에서 승리를 거두는 쾌거를 이뤘다.

     

    김지훈은 이날 라스베이거스 토머스 앤 맥센터에서 열린 슈퍼페더급 논타이틀 매치(8R)에서 코바 고골라지(그루지야) 1회 두 번 쓰러뜨린 뒤심판 스톱으로 티케이오(TKO)승리를 거뒀다.

     

    당시 김지훈의 상대였던 고골라지는 세계복싱기구(WBO) 타이틀에 도전했던 경험이 있는 강자로서, 김지훈과의 경기 전까지 20(8KO) 2패의 전적을 기록중이었다. 전문가들 가운데 김지훈의 승리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지훈이 미국 무대 첫 승을 거둔 장소 라스베거스는 '비운의 복서' 김득구가 레이 맨시니와의 세계타이틀전에서 패한 직후 사망한 장소일 뿐 아니라 백인철(1987), 이승순(1989), 김광선(1992), 최재원(1994) 등 한국 프로복싱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 선수들이 줄줄이 패하고 돌아갔던 한국 복서들에게는 무덤과도 같은 장소이며 깊은 한이 서린 장소였다.

     

    따라서 당시 김지훈의 승리는 한국 프로복싱의 라스베거스 원정 무승의 사슬을 끊어낸 쾌거중 쾌거였다.

     

    당시 라스베거스에서 기록적인 승리를 거둔 김지훈은 이후 복싱의 본고장 미국 무대에서 여러 강자들을 상대로 승승장구, 세계타이틀에 거의 근접한 순간까지 다가갔으나 메이저 기구 세계타이틀을 가질 수 있는 기회에서 번번이 미끄럼을 타고 말았다. 그리고 현재는 프로복서로서 마지막 배수의 진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스포츠 선수들이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자신이 가장 좋은 플레이를 펼쳤을 때의 비디오를 돌려보며 자신감을 충전하고 스스로를 다잡는 시간을 갖는 방법을 제시하곤 한다.

     

    김지훈도 프로복싱의 본고장 미국 무대에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던 5년전 라스베거스에서 거둔 역사적인 승리를 떠올려보며 승리의 의지를 다시금 다져볼 필요가 있다.

     

    최근 중국에서 복싱 붐이 일고 있고 이웃 나라 일본은 세계챔피언만 10명을 보유하는 등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독 한국 프로복싱만이 아시아에서 침체의 늪에 빠져 좀처럼 헤어나오지를 못하고 있는 양상이다.

     

    김지훈이 재기에 성공하는 것은 한국 프로복싱 중흥의 불씨는 되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이처럼 중요한 의미와 비중을 지닌 김지훈의 재기전이 아직도 국내에 중계할 방송 채널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김지훈의 경기를 메인이벤트로 인정하고 중계방송을 결정했는데 정작 김지훈의 조국에서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셈이다.

     

    아직 경기까지 3주 이상 남은 만큼 김지훈의 경기가 국내 스포츠채널을 통해 중계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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