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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천 우리은행 '촌스런 아이들' 아시아 챔피언도 먹었다
    카테고리 없음 2013. 4. 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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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여자 프로농구 통합 챔피언에 오르며 코트 쿠데타의 주인공이 됐던 춘천 우리은행 한새가 아시아 챔피언 타이틀까지 집어 삼켰다.

     

    우리은행은 7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 아시아 W-챔피언십'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 국가대표 선수들이 6명이나 포함된 일본 리그 챔피언 JX-ENEOS 66-62로 제압했다.

     

    앞서 지난 5일 중국 요녕성과 6일 대만 챔피언 케세이라이프를 차례로 연파한 우리은행은 이날 승리로 이번 대회 최종 전적 3전 전승으로 우승을 확정 지으며 대회 초대 챔피언의 자리에 등극했다.

     

    주장 임영희와 센터 양지희가 각각 20득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고, 가드 박혜진은 악착 같은 수비와 재기 발랄한 돌파능력을 과시하며 13득점을 올려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임영희와 함께 팀내 최고참에 속하는 김은혜는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는 한편 경기 종료 직전 승부처에서 얻어낸 5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반면 일본 JX는 장신 센터 도카시키와 가드, 오가, 슈터 요시다, 포워드 마미야 등 일본 국가대표 주축 선수들을 앞세워 우리은행과 접전을 펼쳤으나 우리은행의 악착같은 수비에 막혀 야투 정확도 면에서 우리은행에 뒤지며 고배를 들고 말았다.

     

    우리은행은 이날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임영희가 골밑돌파에 성공하며 포문을 열었으나 이후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득점 추가에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JX는 골밑에서의 높이를 앞세워 서서히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왔고, 오가의 연속 득점을 시작으로 도카시키, 요시다 등이 연속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전세를 뒤집은 뒤 8-14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전열을 가다듬은 우리은행은 임영희와 박혜진이 연속 득점하며 12-14까지 따라붙었고, 양지희가 정확한 미들슛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6득점, 18-14로 전세를 뒤집은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초반은 JX의 페이스. JX 2쿼터 시작 5분여까지 우리은행을 무득점에 묶어 놓은 채 마미야, 요시다, 오가, 기바야시 등이 연속 9득점에 성공하며 단숨에 전세를 뒤집어 18-25까지 앞서나갔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우리은행은 임영희가 첫 득점에 성공하면서 서서히 공격의 실마리를 풀기 시작했고, 이후 양지희의 6득점과 박혜진의 4득점, 그리고 베테랑 김은혜의 자유투 득점까지 더해지며 다시 전세를 31-29로 뒤집은 채 2쿼터를 마쳤다.

     


    3쿼터 들어 우리은행은 임영희와 배혜윤이 연속 6득점하며 점수차를 벌려 나갔으나 JX도 마미야가 연속 득점하며 맞섰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양지희와 박혜진, 임영희가 착실하게 득점을 더하는 한편, 수비에서 장신의 도카시키를 잘 막아내며 점수차를 벌려 48-38까지 앞서 나갔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쿼터 막판 JX 요시다에게 3점포를 허용, 48-41, 7점차 리드로 3쿼터를 마쳤다.

     

    우리은행은 4쿼터 들어 임영희와 배혜윤이 연속으로 미들슛을 성공시켜 11점차까지 점수차를 벌렸으나 JX도 요시다의 3점포와 오가의 자유투, 그리고 도카시키의 득점으로 점수차를 좁혀 52-47까지 따라붙었다.

     

    이후 우리은행은 다시 양지희와 박혜진, 임영희가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0점차까지 앞서나갔으나 JX는 요시다가 3점포 한 개를 포함 연속 5득점 하고, 도카시키의 골밑 득점까지 이어지며 61-58, 3점차까지 우리은행을 압박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 1 18초를 남기고 3점슛을 시도하던 김은혜에게 JX의 요시다가 파울을 범하며 자유투 3개를 허용했고, 이를 김은혜가 침착하게 모두 성공시켜 다시 스코어를 64-58로 벌려놓으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JX는 마미야가 골밑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추격했지만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 직전 김은혜가 또다시 자유투 2개를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우리은행의 주장 임영희는 대회 MVP에 선정되며 WKBL 통합 MVP에 이은 아시아 MVP의 영예도 안았다.


    임영희는 "솔직히 몸둘바를 모르겠다"며 "이번에는 내가 받지 않았으면 했다. 동료 선수들이 잘 도와준 덕이다. 좋은 패스를 넣어준 가드들이나 스크린을 걸어준 센터들이 없었다면 내가 좋은 활약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동료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양지희에 대해 "옆에 있어서가 아니라  양지희처럼 궂은 일을 열심히 한 선수가 MVP로 보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저번 여자농구 시상식 때 (양)지희가 상을 기대하면서 예쁘게 차려입고 갔는데 상을 하나도 받지 못했다. 팀에서 감독님께 혼도 많이 나고 티가 안 나는 일에 가장 앞장서는 지희가 상을 더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이번 아시아 챔피언십 우승으로 시즌 트리플 크라운의 영광과 함께 시즌을 마감한 우리은행 선수단은 오는 10일 하와이로 단체 포상휴가를 떠날 예정이다.

     

    4시즌 연속 꼴찌와 이어진 지옥훈련, 그리고 마침내 이뤄낸 시즌 트리플 크라운과 꿀맛 같은 휴가까지…’고진감래라는 고사성어가 어느 때보다 잘 어울리는 상황이다.

     

    휴가를 마치고 새 시즌을 준비할 춘천의 촌스런 아이들우리은행이 다음 시즌 촌티를 벗고 한결 세련된 팀으로 거듭나 돌아올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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