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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연재의 '마이 웨이' 역경을 이겨낸 아름다운 첫 걸음
    카테고리 없음 2013. 4. 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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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듬체조의 '요정' 손연재가 우여곡절 끝에 출전한 올 시즌 첫 월드컵대회인 리스본월드컵 첫날 후프와 볼 종목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개인종합 중간 순위에서는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연재는 5(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대회 첫 날 후프 종목에서 16.900점을 받아 전체 18명의 선수 중 7위를 차지했고, 볼 종목에서는 17.200점으로 18명 중 4위에 올라 두 종목 모두 상위 8명이 진출하는 결선에 올랐다.

     

    손연재는 지난달 초 시즌 처음으로 출전한 국제대회인 가즈프롬 리듬체조 그랑프리(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볼과 후프 종목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했는데 당시 받았던 볼 종목 점수는 15.416,  후프 종목 점수는 15.166점으로 손연재는 이번 대회에서 이들 종목 점수를 각각 1.484, 2.034점 끌어올렸다. .

     

    특히 30점 만점에서 20점 만점으로 채점방식이 변경된 이후 세계 톱클래스 선수들의 점수가 17-18점대에서 형성된 점을 미루어 보면 손연재가 이번 대회 후프 종목에서 17점대의 점수를 받아낸 것은 그의 클래스가 세계 정상급에 있음을 재확인 시켜줬다고 볼 수 있다.

     

    가즈프롬 그랑프리 당시 15-16점 대에서 형성됐던 자신의 점수를 한 달 남짓 되는 기간 동안 15-2점 정도 끌어올렸다는 사실은 손연재가 새 프로그램의 완성도와 숙련도를 상당한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손연재는 6일 리본과 곤봉 종목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지난 가즈프롬 그랑프리 개인종합에서 곤봉 15.166, 리본 15.750점을 받은 손연재는 이들 두 종목에서 종목별 결승에 진출, 곤봉에서는 16.533점을 받아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리본도 16점대 점수(16.233)6위에 올랐다.

     

    따라서 손연재가 큰 실수만 범하지 않는다면 나머지 두 종목 결선 진출에 성공하면서 시즌 첫 월드컵 대회에서 전종목 결선 진출이라는 성과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아직 두 종목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첫 날 경기 성적만 놓고 보더라도 손연재의 이번 점수와 순위는 분명 가치 있는 성과라 할 수 있다.

     

    본격적인 시즌 일정 돌입이라는 의미를 지닌 대회에서 시즌 전체를 정상적인 컨디션과 위치에서 치를 수 있는 본 궤도에 안착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연재는 작년 런던올림픽 이후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됨에 따라 각종 CF, 방송 출연, 갈라쇼 출연 등  등 분주한 일정을 소화해야 했고, 그러는 과정에서 소속사와 체조협회와의 갈등 속에 출전을 기대했던 이탈리아 초청대회 출전이 무산되고, 발가락 부상까지 겹치는 등 이래저래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손연재는 힘겨운 다이어트와 강도높은 훈련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감기몸살을 겪었는데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건강악화설로 확대되면서 일각으로부터 자기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뼈 아프고 야속한 마음도 드는 말이지만 분명 틀린 말은 아니었다.

     

    어쨌든 세계 각국의 리듬체조 강자들 틈바구니 속에서 홀로 외로이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오다 감기몸살로 몸에 탈이 난 상황에서 일부이기는 하나 고국의 누리꾼들로부터 쾌유를 바란다는 격려 대신 자기관리 실패라는 매정한 비판을 들어가며 대회에 출전해 스스로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 가혹해 보이기도 하지만 손연재는 결국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손연재는 이번 대회 볼 종목 프로그램 배경음악을 프랭크 시나트라의 명곡 마이 웨이를 연주곡으로 편집한 음악을 새로이 사용했다.

     

    지난 밤 KBS 9시 뉴스의 스포츠뉴스 코너에서는 엔딩 화면으로 손연재가 마이 웨이에 맞춰 볼 연기 연습을 펼치는 장면을 내보냈다. 건강악화설이 불거진 직후 짧으나마 처음으로 손연재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손연재의 몸 상태는 나빠 보이지 않았고, 연기도 매끄러워 보였다.

     

    마이 웨이'에 맞춰 연기를 펼치는 그 시간이 손연재에게는 한국의 리듬체조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자신의 마이 웨이에 대해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올 시즌 손연재의 마이 웨이’, 그 첫 발걸음을 내딛기까지 많은 일이 있었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성공적인 첫 걸음을 내디뎠다.

     

    앞으로의 행로가 만만치 않겠지만 가장 어려운 고비 하나를 잘 넘어 첫 발걸음을 잘 내디딘 만큼 자신 앞에 놓여진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손연재의 행보에 기대를 걸어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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