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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CB전 '절반의 성공' 박주영, 급할수록 돌아가라
    카테고리 없음 2013. 3. 31.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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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 리그 강등 위기에 처해 있는 박주영의 소속팀 셀타비고가 FC바르셀로나를 상대로 2골을 성공시키며 승점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셀타비고는 31(한국시각) 스페인 비고의 발라이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시즌 29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37분 나초 인사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43분경 바르셀로나의 크리스티안 테요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데 이어 후반 27분 리오넬 메시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면서 패색이 짙었으나 후반 종료 직전인 후반 43분경 파비안 오레야나가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켜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이아고 아스파스가 박치기 사건으로 출전정지를 당한 가운데 리그 최강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귀중한 승점 1점을 추가한 셀타비고는 시즌 중간 전적 6 6 17패 승점 24(골득실 -14)을 기록, 승점에서 종률인 마요르카에 골득실차에서 앞서며 리그 순위를 18위로 한 계단 끌어올렸다.

     

    아직 마요르카가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기 때문에 확실한 순위 상승이라 할 수도 없고, 아직 강등권 순위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승점을 챙기기 어려운 경기에서 귀중한 승점을 따냈다는 점은 1부리그 잔류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라고 볼 수 있다.




     

    경기 전 신임 아벨 레시노 감독이 별도로 언급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던 주인공 박주영은 이날 모처럼 만에 선발로 나서 비록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선제골의 단초를 제공했다.

     

    박주영은 전반 22분 마르크 바르트라와 몸싸움을 펼치며 골 기회를 만들어 좋은 출발을 했다. 이후 박주영은 전반 37분 아크 왼쪽에서 받은 패스를 페널티에어리어 내 오른쪽에 서 있던 오레야나에게 연결, 이를 오레야나가 바르셀로나 골문 방향으로 치고 들어가다 인사에게 연결했고, 이를 인사가 넘어지며 골로 연결시켜 선제골이 만들어졌다.

     

    박주영의 빼어난 공간감각과 정확한 패싱 능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도움은 아니었지만 분명 골의 시발점 역할을 한 중요한 패스였다.

     

    하지만 박주영은 후반전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후반전 초반 강하게 공세를 취해 온 바르셀로나를 맞아 셀타비고는 다소 수세적인 경기를 펼쳤는데 간간이 찾아오는 공격기회에서 박주영의 역할이 아쉬웠다.

     

    박주영은 특히 후반 11분 바르셀로나 진영 오른쩍 측면에서 연결된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해 냈다. 슈팅이 어려운 자세였지만 혼신의 힘을 다한 슈팅이었다.

     

    그러나 박주영은 자신의 뒤쪽에 무인지경의 상황에 있던 동료를 인식하지 못했다. 만약 그 동료에게 공을 흘려줬다면 좀 더 결정적인 기회를 맞을 수도 있었다. 박주영 자신도 동료에게 미안하다는 사인을 보냈다.

     

    이 외에도 박주영은 공이 자신에게 연결된 이후 다른 동료에게 패스를 주고 공간으로 침투하거나 공간으로 침투하는 동료에게 패스를 연결하다 패스가 끊기거나 동료의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하고 엉뚱한 곳으로 패스하는 모습을 노출하면서 결국 비교적 이른 시간인 후반 16분경 마리오 베르메호와 교체되고 말았다.

     

    적어도 팀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 기용이 됐다면 공격포인트도 공격포인트지만 마지막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기까지 그라운드에 서있는 것도 박주영의 입장에서는 하나의 의미 있는 성과가 될 법 했지만 결국 선제골의 시발점이 된 중요한 패스를 연결했다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셈이 됐다.

     

    다행스럽게도(?) 박주영과 교체투입 된 베르메호도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해 이 경기만을 놓고 봤을 때 박주영과의 경쟁에서 비교 우위를 나타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분명 셀타비고의 감독 부임 이후 5경기 만에 자신에게 선발 출장의 기회를 제공한 레시노 감독의 기대에는 부응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아직 셀타비고는 2부 리그 강등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리그가 9경기를 낲드고 있는 상황이고, 리그 중하위권 팀들의 승점차가 그리 크게 나고 있지 않은 상황을 감안한다면 1부리그 잔류의 희망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 가운데 박주영이 비록 새 감독이 기대하는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선제골의 단초가 된 패스를 연결한 점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셀타비고가 선전을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놓았다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은 거둔 셈이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를 상대하는 박주영의 이날 플레이는 어딘지 평소 박주영의 장점인 여유와냉정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심리적으로 쫓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플레이였다그 이유를 짐지가기는 어렵지 않다. 박주영에게 주여진 기회와 시간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본인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시기일수록 박주영은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을 마음 속에 새겨넣고 좀 더 침착하고 냉정한 플레이를 펼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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