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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쇼핑 출연 논란' 박태환을 향한 불편한 시선
    카테고리 없음 2013. 3. 2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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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환의 홈쇼핑 출연이 외신에 소개되면서 박태환의 포상금을 박탈한 수영연맹이 다시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23(한국시간) “수영연맹이 올림픽 수영영웅 박태환의 팬들로부터 비난여론에 휩싸였다. 박태환이 지난주 영양제 홍보를 위해 TV홈쇼핑에 출연한 이후 수영연맹 온라인 게시판에는 팬들의 비난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이어 박태환이 홈쇼핑 방송에 까지 출연하게 된 배경에 대해 “2008년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 금메달 이후 광고, 후원 등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던 박태환이 지난해 9 SK텔레콤과의 4년 후원 계약이 끝나면서 새 후원사를 찾기 위해 노력해왔고, 현재 자비로 훈련경비를 충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이와 함께 박태환이 홈쇼핑 방송에까지 출연하게 된 배경에 수영연맹의 홀대도 있음을 시사하는 내용을 아래와 같이 소개했다.

     

    수영연맹은 45천달러(우리 돈 5천만 원)에 해당하는 올림픽 포상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명확한 이유를 공개하지 않고 이 포상금을 어린 다이빙 유망주를 위해 쓰기로 했다. 박태환이 런던올림픽 직후 수영연맹이 주최한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 등 스케줄로 인해 불협화음을 낸 것이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내용을 들여다 보면 홈쇼핑에 출연한 박태환이 측은하다거나 박태환에게 당연히 갔어야 할 포상금이 수영연맹의 말을 잘 듣지 않은 괘씸죄때문에 본인에게 일언 반구도 없이 다른 곳에 쓰여진 사실로 인해 팬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내용 자체를 소개하기 보다는 한국 수영의 새 역사를 쓴 영웅을 한국의 수영연맹이 방치의 수준을 넘어 의도적인 홀대 내지 박태환 길들이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깔려있어 보인다

     

    사실 박태환이 홈쇼핑 방송에 출연한 것이 그리 측은하게 여길 만한 일은 아니다.

     

    스포츠 스타의 상업적 활동이 일반화 되어 있는 지금 하룻동안 CF 촬영을 하는 것이나 한 두 시간 홈쇼핑 방송에 출연하는 것이나 그다지 다를 바 없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홈쇼핑 방송에 출연하기 전에 이미 해당 제품의 광고 모델로 활동했고,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그의 얼굴이 실린 광고가 나가고 있었다. 따라서 박태환의 이날 홈쇼핑 출연은 자신이 광고하는 제품을 직접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활동인 셈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다소 특이하게 보일 수도 있고, 박태환의 전후 사정을 살펴보면 일견 측은하게 보일 수도 있는 모양새이지만 홈쇼핑 출연 자체는 나름대로 자연스러운 일이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가자면 박태환은 분명 한국 수영국가대표로서 그는 태릉선수촌에서 일정기간 훈련을 받을 수도 있고, 법에 정해진 범위 내에서 국가대표 훈련에 필요한 비용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박태환이 충당하고 있는 훈련비는 전적으로 개인적인 필요에 따른 특별 훈련을 위한 비용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그와 같은 성격의 훈련비를 마련하는 일은 박태환 개인의 책임인 것이 원칙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수영연맹이 박태환에 대해 특별대우를 해 줄 의무는 없다.

     

    문제는 과거 박태환이 세계선수권을 제패하고 올림픽을 제패하면서 국제 무대에서 자신의 주종목인 400m에서 적수가 없을 당시 수영연맹이 박태환을 대했던 태도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놓치고, 쑨양과 같은 경쟁자들에게 확실한 우위를 자신하기 어려운 지금 박태환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다르다는 점이다.

     

    과거 수영연맹은 박태환의 훈련, 코치 선임, 후원사 계약 등 박태환의 일거수일투족을 한국 수영 전체의 사활 문제로 인식하고 달려들었지만 지금은 박태환의 전지훈련에 대한 관심은 고사하고 당연히 주어야 할 포상금도 빼앗아가는 것이 오늘의 수영연맹의 태도다.  

     

    사람들의 눈에 박태환의 홈쇼핑 출연은 이 같은 수영연맹의 얄팍한 태도변화로 인해 초라한 신세가 된 영웅의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는 셈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작년 런던올림픽에서 충격적인 부정출발 오심으로 실격을 당했다가 뒤늦게 판정이 번복되는 우여곡절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기어이 은메달을 따내며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박태환을 기억하고 있다.

     

    런던올림픽에서 보여준 박태환의 모습은 그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당시의 모습보다 훨씬 더 멋지고 영웅적으로 보여지기도 했다. 자신에게 닥친 재앙과도 같은 어려움을 딛고 자신이 가진 능력에 초인적인 정신력을 더해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홈쇼핑에 출연한 박태환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에는 자신들의 힘 만으로는 그와 같은 박태환의 모습 그대로를 지켜줄 수 없는 안타까움이 섞여 있다.

     

    수영연맹은 박태환의 홈쇼핑 출연에 분노를 쏟아내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그와 같은 안타까움이 포함되어 있음을 헤아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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