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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동희 감독 승부조작 스캔들 법정공방 쟁점은?
    카테고리 없음 2013. 3. 1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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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부조작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아온 프로농구 원주동부의 강동희(47) 감독에 대해 법원이 11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12일 국내 언론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이광영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이날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서 강 감독 측은 구속된 브로커 최모(37) 씨 등 2명에게 승부조작 청탁을 받고 뇌물을 수수한 점을 인정했지만 승부조작은 부인했다.

     

    강 감독 측은 "돈을 받았지만 계획대로 선수들을 출전시키고 게임을 했다. 어차피 질 게임이었다"며 선처를 구했지만 이광영 부장판사는 "사안의 성격이나 수사 진행 상황을 고려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 또는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로써 이번 사건의 쟁점은 명확해졌다.

     

    강동희 감독이 브로커로부터 부정한 청탁과 함께 받은 돈이 승부조작의 대가가 되기 위해서는 브로커가 강 감독에게 요구했던 내용이 어떤 내용이었는지가 명확히 밝혀져야 하고 이에 대한 강 감독의 실제 대응, 그리고 결과가 어땠는지를 따져야 한다.

     

    그래서 브로커의 요구사항과 경기 중 강 감독의 행동, 그리고 결과 사이에 인과관계가 존재해야 승부조작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강 감독의 혐의가 입증된다면 사법처리와 함께 프로농구으로부터 영구제명 가능성은 100%에 가깝게 된다.  



    강 감독이 승부조작을 의심받고 있는 2011 2월말 내지 3월초 당시 동부는 일단 포스트시즌 진출에 필요한 6위라는 순위를 확보하는 데는 이미 성공을 한 상태로 3 8일에는 서울 삼성을 상대로 18점차 승리를 거두고 정규리그 4위를 확정 지었다.

     

    따라서 당시 강 감독은 잔여 시즌 경기결과에 대한 부담이 없는 상태였다.

     

    다만 포스트시즌에 좀 더 유리한 고지에서 경기를 하기 위해 좀 더 높은 순위가 필요했고, 4위를 확보하는 것으로 정규리그를 마감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여기서 눈에 띄는 부분은 강 감독이 4위를 확정 지은 직후 인터뷰에서 포스트시즌에 대비, 앞으로 펼칠 경기에서 주전선수들의 체력안배를 시키겠다는 뜻을 명시적으로 밝혔다는 점이다.

     

    따라서 강 감독이 만약 승부조작에 개입을 했다면 그 대상이 되는 경기는 2011 3 8일 이후에 치른 경기들 가운데 동부가 패한 경기들이 그 대상이 될 것이고, 의심의 수위를 높여보자면 강 감독은 이미 앞서 소개한 인터뷰에서 나름대로 스스로 승부조작에 대한 자기 합리화 내지 승부조작의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한 알리바이를 만들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전주KCC의 허재 감독 등 다른 팀 감독들이 강 감독에 대한 탄원을 하려던 내용도 강 감독의 무죄나 무혐의 처분을 촉구하는 내용이 아닌 시즌 막판 주전 선수들을 빼고 느슨하게 하는 경기가 있을 수 있음을 설명하는 내용이었음을 떠올려 본다면 강 감독은 아마도 이 같은 상황에 대한 계산을 이미 머릿속에 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강 감독이 부정한 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정작 경기에서는 정상적인 경기를 펼쳤다고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보여진다.


    따라서 브로커의 요구와 금품수수, 그리고 경기 결과 사이에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입증되지 못한다면 적어도 강 감독의 승부조작 혐의는 풀릴 수 있다.

     

    때문에 검찰은 브로커와 강 감독 사이에 구체적으로 어떤 승부조작 내용에 관한 약속이 있었는지, 실제 경기에서 그와 같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강 감독이 어떤 시도를 했는지, 그리고 실제 경기결과는 어떻게 나왔고, 그 결과 어떤 사람들이 어떤 이익을 취했는지를 규명하고 법정에서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또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과연 이 같은 검은 거래 내용을 선수들은 전혀 몰랐을 것이냐 하는 부분이다.

     

    아무리 감독이 경기에서 선수기용을 통해 장난을 치더라도 스코어 등 경기 내용이 조작의 결과물로서 제대로 나오기 위해서는 일정부분 선수의 역할이 없으면 실현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결국 강 감독과 브로커들을 구속수사 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피의자가 당시 선수가운데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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