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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희-김계령, 신한-삼성 PO 혈투 '숨은 키플레이어'
    카테고리 없음 2013. 3. 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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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프로농구의 승부조작 의혹 문제로 시끄러운 상황이지만 여자 프로농구는 8일부터 플레이오프 시리즈(3 2선숭제)에 돌입한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2012-2013 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안산 신한은행과 정규리그 3위팀으로 앞선 준플레이오프에서 청주 KB스타즈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른 용인 삼성생명이 맞붙는다.

     

    플레이오프에서의 총 6번의 맞대결에서 양팀의 상대전적은 신한은행이 17 4패로 절대적인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과거 레알 신한으로 불리며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막강한 전력을 구축한 신한은행의 기세에 삼성생명이 철저하게 눌려온 탓이다.

     

    지난 시즌에는 4강 플레이오프(5 3선승제)에서 만나 6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신한은행이 삼성생명에 3 1패로 승리, 챔피언결정전 진출해 6년 연속 통합우승까지 달성한바 있다.

     

    이 같은 역대 상대전적만 놓고 보면 이번 맞대결의 결과도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할 것처럼 보이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상황이 많이 달라져 있다.


    삼성생명으로서는 설욕의 기회를 제대로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삼성생명이 그 동안 열세를 보이던 골밑의 높이에서 신한은행과 대등한 위치가 된데다 정규리그 도중 구리 KDB생명과 3 3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한 신한은행의 조직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많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의 돌풍에 번번이 무릎을 꿇었던 신한은행은 시즌 중반 이연화, 강영숙, 캐서린 크라예펠트를 KDB생명에 내주고 KDB생명으로부터 곽주영, 조은주, 애슐리 로빈슨을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트레이드 초기 잠시 주춤하던 신한은행은 시즌 막판으로 가면서 팀이 안정화 되면서 이전의 무서운 조직력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신한은행의 임달식 감독은 기자들이 인터뷰 때마다 영입파 선수들이 팀에 얼마나 녹아들였냐는 질문에 한결 같이 좀 더 해야 한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도 임 감독의 답변은 같았다. 아직 팀 조직력이 과거 임 감독이 구축했던 만족스러운 수준까지 올라오지는 않았다는 말이다.

     

    이 부분은 삼성생명에서도 지적하는 부분이다. 삼성생명의 에이스 박정은은 인터뷰에서 플레이오프와 같은 큰 경기에서 신한은행 만의 잘 짜여진 약속된 플레이 패턴이 살아냐야 하지만 영입파 선수들과 함께 그와 같은 조직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런 헛점을 파고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간 골밑 싸움에서도 삼성생명은 대등 내지 비교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높이와 스피드, 테크닉을 고루 겸비한 삼성생명의 외국인 선수 앰버 해리스는 신한은행의 임달식 감독이 우리은행의 티나 톰슨과 함께 이번 시즌 국내 여자 프로농구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은 선수일 만큼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해리스는 지난 KB스타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연속 34득점을 성공시키며 팀을 플레이오프로 견인했다.

     

    신한은행의 로빈슨 역시 좋은 선수이고 골밑에서의 리바운드나 블록슛, 그리고 페인트존 부근에서 던지는 미들슛도 정확한 편이지만 해리스의 기량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이렇듯 일단 골밑에서의 대등함 내지 비교우위가 확보되니 이미선, 박정은이라는 팀의 주축 선수들과 이선화, 이유진, 홍보람, 고아라, 박태은 등 후배 선수들이 신한은행의 가드, 포워드진과 매치업에서 어느 정도 대등한 위치를 점하게 됐고, 오히려 노련미라는 측면에서 앞설 수도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여기에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에이스 박정은의 우승에 대한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한 데다 팀의 맏언니에게 우승을 선물하겠다는 후배 선수들의 의지 또한 강해 정신적인 면에서도 해 볼만하다는 것이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이다.




     

    하지만 신한은행 역시 특유의 악착 같은 플레이가 여전히 살아있고, 최윤아, 김단비, 하은주, 김연주 등 신한은행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는 주축 선수들이 건재한 상황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는 분명히 삼성생명에게 앞서 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삼성생명이 해리스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약점을 신한은행이 파고든다면 의외로 승부가 싱겁게 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렇게 본다면 이번 플레이오프는 양팀이 그 동안 벌여온 포스트시즌 경기 가운데 가장 치열하고 격렬한 양상으로 전개가 될 전망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은 어떤 종목이든 포스트시즌이라고 하면 반드시 팀 별로 숨은 키플레이어가 존재하게 되고 이런 숨은 키플레이어들이 미친 존재감을 나타낼 때 팀은 승리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점을 놓고 볼 때 신한은행에서는 가드 김규희, 삼성생명에서는 부상에서 돌아온 김계령이 숨은 키플레이어로서 각자 소속팀의 승리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보여진다.

     


    김규희는 이제 프로 2년차지만 코트에서 민첩하고 과감한 리드가 돋보이는 가드로서 임달식 감독도 이번 시즌 초반부터 김규희를 1-2쿼터에 선발로 뛰게 하면서 최윤아와 함께 팀의 주축 가드로 키워보려 했지만 시즌 초반 부상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하지만 김규희가 정상적으로 활약하게 되면서 신한은행의 경기운영은 한결 매끄러워졌다


    주전 가드 최윤아가 무릎 상태가 좋지 않고 시즌 중반 대형 트레이드로 팀 플레이가 예전만 못했지만 김규희가 경기 초반 코트를 지켜주면서 신한은행은 안정감 있는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그 결과 김규희는 정규리그 마지막 7라운드 MIP(기량발전상)가 됐다.

     

    삼성생명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김규희는 최윤아와 함께 팀의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그리고 그가 상대해야 할 삼성생명의 가드는 당대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꼽히는 이미선이다. 힘겨운 싸움이 되겠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선수로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이기도 하다.

     

    김규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미선과의 매치업에 대해 노련하고 정말 잘 하신다. 내가 따라갈 수 없던 부분이다. 나는 어리니까 체력적인 부분 앞세워 편하게 공격을 못하도록 괴롭힐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규희는 플레이오프에서 경기당 약 10분 정도를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윤아의 백업으로서 최윤아의 몸상태와 경기상황에 따라 출전시간이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다. 김규희가 코트에서 제 몫을 해 준다면 신한은행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은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의 숨은 키플레이어는 단연 베테랑 김계령이다.

     


    팀의 주축 선수지만 무릎 연골 문제로 한때 이번 시즌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말도 돌았지만 결국 시즌 막판에 돌아왔다


    여전히 경기에서 정상 컨디션을 발휘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김계령은 KB스타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몇 차례 결정적인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팀을 2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

     

    김계령은 신한은행과의 플레이오프에서 경기당 평균 10-15분 정도를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본인은 20분 정도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몸 상태를 고려할 때 그나마 제대로 뛸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김계령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신한은행의 최장신 센터 하은주를 묶는 것이다. 해리스가 로빈슨과의 매치업에서 우위를 나타낸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 김계령이 자신과 출전시간이 비슷할 것으로 보이는 하은주를 막아내는 데 성공한다면 플레이오프 상황은 삼성생명에게 상당히 유리해질 수 있다. 이호근 감독도 이런 부분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박정은은 인터뷰에서 KB스타즈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면 신한은행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할 가능성을 60-70% 라고 했다. 한 기자가 ‘80%’를 불렀지만 굳이 강하게 부인하지 않았다. 그 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상대는 신한은행이다. 그 이름만으로 커다란 벽처럼 느껴지는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사상 최대의 격전이 될 두 라이벌 간의 플레이오프 시리즈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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