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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부조작 의혹' 2년전 강동희 감독과 동부 되짚어보니...
    카테고리 없음 2013. 3. 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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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프로농구 원년 MVP 출신 강동희 원주 동부 감독이 2년전 승부조작에 가담하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의정부지검 형사5부는 5일 프로농구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로 전직 스포츠에이전트 관계자 최모씨를 지난달 28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최씨로부터 승부조작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강동희 감독을 7일 소환조사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구속된 최씨는 스포츠토토 구매자들로부터 받은 승부조작 대가를 강 감독에게 전달하고 이 금액의 10% 가량을 수고비 명목으로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강 감독이 2년 전 시즌 막판 순위가 확정된 이후 몇몇 경기에서 선수 교체를 통해 경기 분위기에 영향을 주는 수법으로 승부조작에 관여하고 그 대가로 구속된 최씨로부터 3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잡고 해당 경기 영상을 분석하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최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강 감독이 지난 2011 1월에서 2월 중순 사이에 경기 승부를 조작하고 그 대가로 3000여만원을 최씨에게서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실제로 강 감독에게 돈이 건너간 정황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강 감독이나 동부 구단 측은 강력하게 부인하면서 결백을 자신하고 있다.

     

    그렇다면 강 감독이 승부조작을 의심받고 있던 그 시기 동부의 팀 상황을 어땠을까?






     

    검찰이 밝힌 내용과 프로농구 관련 커뮤니티 인터넷 사이트에서 회자되는 이야기들을 종합해 보면 승부조작이 의심되는 경기가 벌어진 시기는 대략 20113월 정도로 압축이 된다.

     

    우선 2011 3 8일 동부는 원주 홈 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상대로 18점차 승리를 거두고 정규리그 4위를 확보했다.

     

    경기 직후 강 감독은선수들이 고생이 많았다, 그간 혹사해 미안하다 “13일 경기(부산 KT)는 공중파 방송이 오는 등 농구팬들 기대가 크지만, 총력전을 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53선승제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에선 체력 문제가 가장 큰 변수로 등장할 수 있는 만큼, ‘식스맨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는 한편,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김주성과 윤호영 등 핵심 멤버들의 체력을 관리하겠다"고 언급, 남은 경기에서 주전 선수들의 기용을 자제하겠다 의사도 피력했다.

     

    그로부터 이틀 뒤 강 감독과 동부는 꼴찌 대구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72-93으로 크게 졌다.

     

    강 감독의 예고대로 플레이오프 대비를 위해 주축 선수들을 아예 엔트리에서 뺐기 때문이다.

     

    김주성과 윤호영, 황진원이 모두 이날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트리플 타워'의 한 축이었던 로드 벤슨도 이날은 선발 출전하지 않고 1155초만을 뛰었다.

     

    이날 패배로 시즌 21패째(30)를 기록한 동부는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4위를 확정했다.

     

    동부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 3321패로 시즌을 마쳐도 3위 전주 KCC(3318)와의 상대전적에서 15패로 뒤져있어 순위를 뒤집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틀 뒤 KT와의 홈경기에서 동부는 공중파 TV를 통한 중계방송과 구단주를 비롯한 임원들의 방문에도 불구하고 67-87 대패를 당했다. 공중파 중계방송과 구단 수뇌부의 방문을 의식, 주전선수들을 기용했지만 2쿼터를 동점을 마쳤을 뿐 3쿼터에 느슨한 수비로 12점차 리드를 허용, 사실상 KT에 승리를 안겼다.

     

    평소 동부의 플레이였다면 앞서 소개된 오리온스와의 경기나 KT와의 경기에서 그와 같은 점수차의 패배를 당하지 않았겠지만 이미 강동희 감독이 예고했듯 동부는 이들 두 팀을 상대로 주전선수를 빼거나 느슨한 플레이를 펼쳐 대패를 감수했다.

     

    하지만 동부는 같은 달 20일 안양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는 14점차 승리를 거두며 정규리그 일정을 마무리 했다.

     

    이후 동부는 창원 LG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으로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다.





    동부가 2011 3월에 치른 경기들을 살펴보면 대략 의심이 가는 경기는 3 11일 오리온스전과 13 KT전임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승패보다는 점수차 내지 점수대를 조작함으로써 스포츠토토의 당첨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는 의심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의심일 뿐 무죄추정의 원칙대로라면 이와 같은 정황은 반대로 강 감독의 결백을 입증하는 근거로도 활용될 수 있다. 주전선수를 빼거나 수비를 느슨하게 하는 플레이 만으로 동부의 실점과 득점 모두를 컨트롤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속된 최씨와 감 감독의 대질심문 또는 기타 증거자료 제시를 통해 확실한 승부조작 내지 스코어 조작의 증거가 나오지 않는 이상 강 감독은 무죄로 추정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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