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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 복귀 꿈꾼 이천수는 유죄…죄목은 ‘지나친 순진함’
    카테고리 없음 2013. 2. 2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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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가 이천수의 임의탈퇴를 해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보도가 나왔다. 보도내용 자체가 구단의 공식입장인 것처럼 나와 믿을 수 밖에 없는 보도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전남 구단에서 이를 부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14K리그 단장회의에서 이천수의 임의탈퇴 문제가 거론됐고, 일부 구단 단장들이 이천수의 임의탈퇴를 해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현재 전남 구단의 공식적인 입장은 여전히 결정된 바 없다라는 것.

     

    이천수 문제에 관한 전남 구단과 언론의 숨바꼭질은 최근 몇 개월째 이런 식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천수가 일본 J리그 오미야 아르디자의 재계약 요청에도 불구하고 외국 생활을 정리한 뒤 귀국해 K리그 복귀를 모색하기 시작했을 때 전남 구단은 이천수가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고, 이에 이천수가 전남 구단의 말 없는 요구와 언론의 지적이 이어질 때마다 그대로 행동에 옮겼음에도 전남 구단의 태도는 바뀌지 않았다.

     

    이천수가 항명 파동을 일으켰던 당시 직접적인 충돌을 일으켰던 당사자들과 차례로 만나 사과의 뜻을 전하고, 광양구장을 찾아 팬들에게 직접 사과하고, 지역 아마추어 축구인들에게 재능기부를 하면서 언론의 반응이나 여론이 이제 이천수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자는 쪽으로 변화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전남 구단은 이천수의 임의탈퇴 해제를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언론에 흘리면서 마지막 결단을 내리지 않았다.

     

    이후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전남의 모기업인 포스코 정준양 회장에게 이천수의 선처를 요청했고, 이 같은 뜻이 전남 구단에게 전달되면서 이천수의 K리그 복귀가 급물살을 타는 듯했으나 상황은 이전의 상황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프로스포츠가 발달한 세계 그 어느 국가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임의탈퇴 제도라는 선수의 직업선택의 자유를 본질적으로 침해하는 제도에 대한 비판은 차치하고라도 현재 전남 구단의 이천수에 대한 태도는 국내에서 프로축구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선수라면 누구나 분노해야 하는 졸렬한 태도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남 구단은 지난 18일 이천수의 임의탈퇴 해제 보도를 특정 구단과 이천수 측이 언론 플레이를 한 것으로 파악하고 불쾌감을 나타냈다고 한다.

     

    이 시점에서 전남은 이천수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 그리고 K리그에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겠다고 하는 공익적 의지가 전남 구단의 진심이 아니었음을 시인할 필요가 있다.

     

    그것보다는 이천수에게 고통을 주고 그를 영입하고 그 동안 소송을 벌이는 데 들어간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시간을 끌어온 것이 이천수의 임의탈퇴 해제를 미뤄온 진짜 이유임을 밝혀야 한다.

     

    20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남은 이천수를 데려가겠다고 나선 구단에 이적료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전남이 요구한 이적료는 5억 원 정도다. 전남이 과거 수원에서 이천수를 데려오면서 수원에 지불했던 몸값 38000여 만원과 이천수와 소송을 하면서 들어간 비용을 합한 수준이다"고 전했다.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전남이 5억원보다 더 큰 이적료를 바란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6 17알 광주고등법원 제1민사부(부장판사 방극성)는 전남이 에이전트 김모씨와 이천수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김씨와 이천수에게 전남에 각각 2 400여만원과 2천만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전남과 고용계약 기간 중 선수로 활동하지 못하게 될 경우 이로 인한 손해는 에이전트사인 김씨가 배상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다만 이천수에 대해 "심판에 대한 무례한 행동으로 출전 정지를 당하고 허위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물론 코치진에게 막말, 폭행을 하는 등의 행동을 하며 결국에는 무단이탈했다"고 지적한 뒤 "이러한 행동은 구단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키고 명예와 신용을 훼손시켜 사회통념상 금전적 평가가 가능한 무형의 손해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결국 법원은 이천수가 전남에 손해배상을 해야 하는 2천만원이 전남 구단과의 계약을 이행하지 않은 데 대한 위약금이 아니며, 위약금에 대한 부분은 이천수 개인에게 책임이 없음을 인정한 셈이다.

     

    문제는 이천수의 에이전트였던 김씨가 파산상태로 전남에 손해배상을 할 수 없는 상황임을 알고 있는 전남이 이에 따른 금전적 손실을 이천수를 다른 구단에 팔아 치우면서 모두 보전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천수의 임의탈퇴 해제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진짜 이유는 이것일 가능성이 높다.

     

    이천수는 어쩌면 전남 구단이나 지인들, 그리고 언론에서 지적하는 모든 부분에 걸쳐 사과와 반성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K리그 복귀를 바라는 자신의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천수는 지나치게 순진했다. 분명 이천수는 유죄다. 지나치게 순진했다는 것이 그 죄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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