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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스타즈 사샤 굿렛, '100점 만점에 98점' WKBL 데뷔전
    카테고리 없음 2013. 2. 1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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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덕화 감독의 갑작스런 사퇴와 외국인 선수 리네타 카이저의 볼썽사나운 태업과 퇴출 등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잇따르는 악재로 여자 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는 2012-2013 시즌 여자프로농구(WKBL) 포스트시즌 진출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극도의 위기감에 휩싸여있었다.

     

    카이저를 대신해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루키 출신 사샤 굿렛이 팀에 합류했지만 그 효과에 대한 구병두 감독대행의 생각은 반신반의였다.

     

    그리고 사샤가 팀에 합류한 지 불과 이틀 만에 치른 경기에서 구 감독대행은 자신의 판단착오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사샤의 눈부신 맹활약으로 KB스타즈가 마침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었기 때문이다.

     

    KB스타즈는 16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2012-2013 KDB금융그룹 WKBL 경기에서 68-5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14 18패가 된 KB스타즈는 남은 3경기의 결과에 관계 없이 리그 4위를 확보,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됐다.

     

    KB스타즈는 이날 1쿼터 초반 강아정, 정미란의 연속 득점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으나 삼성생명의 외국인 선수 앰버 해리스에게 연속 골밑 득점을 허용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강아정의 연속 3점포를 앞세워 20-17까지 앞섰전 KB스타즈는 경기 종료 약 1초전 삼성 고아라의 12m짜리 버저비터가 성공되면서 20-20 동점으로 1쿼터를 마무리했다.

     

    사샤가 WKBL에 데뷔한 시점은 양팀이 24-24로 팽팽히 맞선 2쿼터 332초경. KB스타즈는 사샤 투입 직후 해리스, 박태은, 이선화에게 연속으로 득점을 허용, 5점차 리드를 허용했으나 이 때 사샤가 골밑에서 WKBL 데뷔골을 성공시킨데 이어 잠시후 추가 득점까지 성공시키며 재역전을 발판을 놓았다.

     

    무엇보다 사샤가 투입된 이후 골밑이 안정된 KB스타즈는 한결 플레이가 매끄러워지며 삼성생명과의 힘싸움에서 밀리지 않게 됐다. KB스타즈는 이후 강아정의 자유투 득점과 홍아란의 득점으로 연속 4득점하며 35-35로 전반전을 마쳤다.

     

    사샤가 본격적으로 본색을 드러낸 것은 3쿼터부터였다. 3쿼터 첫 득점이자 재역전골을 성공시킨 사샤는 이후 더욱 더 강력해진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그리고 결정력 높은 골밑 공격으로 잇따라 득점을 성공시켰다. 사샤의 분전 속에 정선화의 공수에 걸친 착실한 플레이도 살아났다.

     

    그 결과 삼성생명은 해리스가 인사이드에서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고 외곽으로 밀려났고, 외곽으로 밀려난 해리스는 잇따라 3점슛을 성공시켰으나 그런 플레이는 이호근 감독이 당초 원했던 플레이와는 거리가 먼 플레이였다.

     

    결국 사샤의 골밑 득점과 홍아란의 스틸에 이은 속공 레이업, 그리고 추가 자유투로 KB스타즈는 5점차 리드를 잡은채 3쿼터를 마쳤다.

     

    4쿼터는 완전한 KB스타즈의 페이스였고, 사샤가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삼성생명 이유진에게 4쿼터 첫 득점을 허용한 KB스타즈는 이후 사샤와 강아정이 8득점을 합작했고 점수차는 어느새 8점차까지 벌어졌다. 4쿼터 종료를 3 28초를 남긴 시점에서 사샤는 벤치로 물러나면서 WKBL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이후 KB스타즈는 정선화의 4득점과 강아정의 3점포로 점수차를 더 벌리며 11점차 완승을 거뒀다.

     

    경기전 구병두 감독대행은 이날 사샤의 출전시간을 최대 20분이라고 못박았다. 팀에 합류한 지 하루 밖에 되지 않았고, 시차적응과 지난 2주간의 휴식으로 인한 체력저하를 고려한 구상이었다.

     

    이날 사샤의 출전시간은 19 14초였다. 구 감독대행이 당초 말한 최대 출전시간을 거의 채웠다.

     

    사샤는 이날 16득점(야투성공률 67%)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더블더블이라는 기록도 중요하지만 사샤가 골밑에서 펼친 견고한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특히 이날 KB스타즈가 잡아낸 공격리바운드 15개 가운데 사샤는 무려 6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자신의 이날 리바운드(10)가운데 절반 이상이 공격리바운드였다


    득점과 리바운드어시스트스틸 등 개인 기록을 종합해 이를 포인트로 환산하는 개인 공헌도에서 사샤는 이날 34.75를 기록강아정(35.30)에 이어 팀내 2위를 기록했다.

     

    이날 강아정의 출전시간이 3815초였던 반면 사샤의 출전시간은 그 절반 정도인 1914초였다팀내 최고 공헌도를 기록한 선수의 절반만 뛰고도 공헌도 면에서 팀내 2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사샤의 이날 활약은 인상적인 것이었다.

     

    경기직후 구병두 감독대행은 사샤에 대해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지만 이날 사샤의 플레이는 2% 부족했다는 평가를 내렸다사샤의 WKBL 데뷔전 점수는 100점 만점에 98점으로 만점에 가까운 데뷔전을 치른 셈이다.



     

    사샤의 WKBL 데뷔전을 지켜본 구단 관계자들과 기자들의 반응은 이구동성이었다. ‘대박이라는 것. 사샤가 시차적응을 끝내고 제대로 된 컨디션을 되찾을 경우 그 위력은 지금보다 훨씬 배가될 것이다.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도 사샤로 인해 KB스타즈와의 4강 플레이오프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경기 직후 인터뷰룸에서 만나본 사샤는 현 소속팀(인디애나 피버스)의 에이스로 WKBL에도 커다란 족적을 남긴 타미카 캐칭을 자신의 멘토라고 밝혔다. 인터뷰에 응하는 태도나 외모에서 풍기는 반듯한 면모가 인성적으로도 훌륭한 성품을 지닌 선수라고 느껴졌다.

     

    정규시즌 3경기를 남겨둔 시점에 팀에 합류해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을 이끈 사샤는 변연하, 정미란, 정선화 등 그 동안 외국인 선수의 도움 없이 타팀 외국인 선수들과 맞서 힘겨운 싸움을 펼쳐온 팀내 주축 선수들에게 천금과도 같은 체력안배의 시간을 벌어줬다.

     

    사샤의 혜성과도 같은 등장으로 KB스타즈는 단숨에 다가오는 포스트시즌 판도를 뒤흔들 최고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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