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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 흡연 논란, 누가 누구를 위해 만든 논란인가
    카테고리 없음 2013. 2. 1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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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LA다저스)에 대해 난데 없는 흡연 논란이 불거졌다.

     

    이런 논란은 지난 14일 류현진이 스프링캠프 첫 날 팀의 단체 장거리 달리기에서 낙오된 모습을 보고 미국 현지 언론이 보도한 내용이 발단이 됐다.

     

    <MLB닷컴>은 이날 "류현진이 스프링캠프 첫날 달리기 훈련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스프링캠프 합류 이후 햄버거를 끊었다고 하는데, 이제는 담배를 끊는 것도 고려해야 할 듯하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한 언론에서 미국 현지 언론이 류현진에게 독설을 날렸다고 보도하면서 류현진의 흡연 문제를 미국에서 문제 삼은 것처럼 비쳐졌다.

     

    그렇다면 이번 문제가 논란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의 이슈일까?

     

    류현진은 한화 시절부터 담배를 피웠고 주위에서 늘 금연을 권유 받았지만 담배를 끊지는 않았다. 하지만 흡연에도 불구하고 류현진은 한국 최고의 투수로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그런 류현진의 경기력을 세계 최고의 프로야구리그인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수 백억을 들여 사간 것이 아닌가.

     

    이 같은 점을 감안할 때 미국 현지 언론이 류현진의 흡연 문제를 지적하고 나선 것은 분명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저 현상 하나만을 놓고 지나가는 말 비슷하게 던진 보도 내용이었다는 점에서 크게 부각될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논란은 미국 현지 언론이 웃자고 한 소리에 국내 한 언론이 독설운운하며 죽자고 달려들었고, 그 비슷한 몇몇 국내 언론이 이를 확대 재생산한 꼴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류현진에 대한 보도가 클릭이 나오는 이슈인 만큼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잡아내려는 욕심에다 수 많은 류현진 관련 보도 속에서 한 번 튀어보고 싶은 일부 언론들이 만들어낸 헤프닝이 바로 이번 류현진 흡연 논란의 본질인 셈이다.

     

    다행히도 류현진 본인은 이번 논란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15 <OSEN>에 따르면 류현진은 이번 사안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무슨 죄 지었나?"라며 "기사가 나간 뒤 후배 안승민(한화)이 카카오톡으로 ', 담배 좀 끊어요'라고 보내왔더라"며 여유있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러닝 체력과 공을 던지는 체력은 다르다. 한국에서도 러닝은 거의 꼴찌였다""언론에서 많은 기사가 나오고 있지만 신경 쓰지 않겠다. 내 할 일을 하겠다" 말했다.

     

    류현진의 일거수일투족은 현재 거의 실시간으로 국내에 중계방송되다시피 하고 있다. 현재의 미디어 환경상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선수의 평정심을 흔들 정도가 된다면 이는 자기 자신 외에 한국 야구의 명예를 어깨에 짊어지고 노력하는 선수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LA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이 장거리 러닝에서 낙오된 데 대해 "스프링캠프 첫 날에는 흔히 있는 일"이라며 "야구에서 지름길이란 없다. 기분이 이상하면 너무 오래 뛰지 말라고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한 국내 언론은 "(류현진이) 달리기 도중 구장을 가로지른 것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읽기에 따라서는 매팅리 감독이 류현진에 대해 안 좋은 첫 인상을 갖게 된 것처럼 전해졌다. 하지만 매팅리 감독의 발언 그 어디에서도 불편한 심기를 읽을 만한 대목은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우리의 영웅을 우리 스스로 믿지 못하고 티끌 만한 일도 크게 부풀려 위기론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런 언론의 뜬금없는 논란 만들기위기론 만들기는 몰지각한 악플러들을 활개치게 하고 그런 악플러들의 키보드 배설은 선수들의 사기를 꺾고 한국 스포츠를 좀먹고 있다.

     

    일부 연예 매체의 지나친 선정성에 대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자정의 목소리가 높다. 현재 국내 언론의 스포츠 분야 보도가 그와 같은 연예 매체들의 옐로우 저널리즘보다 낫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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