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캐칭의 후배' 사샤 굿렛, KB스타즈를 구할까?

한국 여자프로농구(WKBL)의 외국인 선수 규정의 맹점을 악용해 태업을 일삼다가 지난 설 연휴를 기점으로 청주 KB스타즈로부터 퇴출된 ‘먹튀’ 리네타 카이저를 대체할 외국인 선수가 정해졌다.

 

현재 미국 여자 프로농구(WNBA)에서 활약중인 사샤 굿렛(Sasha Goodlett, 1990년생)이 그 주인공.

 

KB스타즈 구단은 지난 12일 사샤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날 안산 신한은행과의 경기를 치른 KB스타즈의 구병두 감독대행은 카이저를 대체할 외국인 선수를 급히 물색한 결과 현 시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선수 가운데 유일한 선수가 사샤였다고 밝히면서 아직 선수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는 받지 못했고, 단지 사샤의 신체조건과 포지션, 그리고 플레이스타일에 대해서만 대략적인 설명을 들었다고 밝힌바 있다.

 

그렇다면 KB스타즈가 팀의 정규시즌 막판 성적과 포스트시즌에서의 운명을 걸고 영입한 사샤는 어떤 선수일까?

 

WNBA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사샤는 신장 196cm, 체중 108kg의 당당한 체구를 지닌 전형적인 센터로서 조지아 공대를 졸업하고 2012년 WNBA 드래프트 1라운드 11번으로 인디애나 피버스의 지명을 받았다.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았다는 것 자체로도 그의 잠재력을 엿볼 수 있다.

드래프트 이후 팀에 합류, 루키 시즌을 식스맨으로 활약한 사샤는 2012 시즌 정규리그에서 총 26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7분40초 가량을 뛰면서 평균 3.1득점(2점슛 성공률 44%, 자유투 성공률 70%), 1.6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매 경기 길지 않은 출전시간을 감안하면 준수한 기록이다.

 

사샤의 소속팀 인디애나는 2012 시즌 WNBA 파이널에 진출해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린 팀으로 사샤도 작년 WNBA 파이널 무대에서 4분간 뛴 기록을 가지고 있다.  

특히 미국 국가대표 출신으로 춘천 우리은행을 지난 2005년부터 세 시즌 연속 우승으로 이끈 특급 외국인 선수 타미카 캐칭이 현재 인디애나의 에이스로 활약중이다. 

사샤가 KB스타즈에 입단, WKBL에 진출함으로써 같은 팀 선배 캐칭에게 사샤는 WNBA 후배에 이어 WKBL에서도 후배가 된 셈이다.    

 

WNBA 파이널이 끝난 후 사샤는 중국, 프랑스 리그에서 뛰며 경기감각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병두 감독대행은 사샤에 대해 골밑에서 대단한 활약이 아니더라도 정선화의 부담을 덜고 잘 버텨주기’만 한다면 만족할 것이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실제로 사샤의 체형이나 정통 센터로서의 플레이 스타일 등을 종합해 볼 때 그 동안 카이저의 부재 속에 다른 팀 외국인 선수들을 상대로 악전고투, 고군분투 해온 정선화의 부담을 덜어주기에 적격인 선수로 보인다.

 

사샤의 합류로 정선화는 사샤와 더블 포스트를 구축할 수도 있고, 파워포워드로 역할을 변경해 팀의 득점력을 배가시킬 수 있게 됐다.

 

다만 사샤가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 무대에서 한 시즌을 보낸 정도의 루키급 선수로 경험 부족이라는 단점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지가 과제다.

 

현재 WKBL 정규시즌 경기를 4경기 남겨두고 있는 KB스타즈는 13승 18패로 4위에 올라있어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상태다.

 

사샤가 제대로 된 컨디션으로 구단의 기대에 부응, 정선화를 비롯해 팀의 에이스 변연하, 강아정, 정미란 등 기존 주전 멤버들과 절묘한 시너지 효과를 발현해 내며 하며 KB스타즈를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기만 한다면 챔피언결정전 진출도 꿈은 아니다.

 

사샤는 오는 16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KDB금융그룹 2012-201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