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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우 복서’ 이시영의 아마추어리즘과 도전정신에 박수를
    카테고리 없음 2013. 1. 3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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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시영(31)31일 인천시청 복싱팀에 공식 입단,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을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트레이닝복 차림에 화장기 없는 민낯, 그리고 뒤로 질끈 동여 묶은 헤어스타일이 이날 입단식에 참석한 복서 이시영의 스타일이었다.

     

    이시영은 지난해 12월 울산에서 열린 제66회 전국아마추어복싱선수권대회 겸 2013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비록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으나 그의 소질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인천시체육회가  스카우트를 제의했고, 이를 이시영이 수락하면서 성사됐다.

     

    이시영은 이날 입단식에서 "실업팀에 입단할 정도의 실력이 아닌데, 저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겸손해 했다.

     

    실제로 현재 인천시청 복싱팀에는 2012 런던올림픽에 참가한 신종훈(49㎏급)을 비롯해 이진영(56), 정덕환(64) 등 남자 국가대표 3명과 청소년 대표 1명 등 국제경쟁력을 갖춘 정상급 선수 4명이 활동 중이다.

     


    이시영은 앞으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체계적인 훈련을 하면서 앞으로 같은 유니폼을 입고 각종 대회에서 링에 오르게 된다. 이르면 4월부터 각종 대회에 출전할 전망이다.

     

    특히 내년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은 이시영이 인천시청에 입단해 이뤄야 할 목표다. 이시영은 원래 자신의 체급인 -48kg급에서 한 체급 올린 -51kg 선수로 아시안게임 출전을 노린다.

     

    이시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것은 어떤 선수라도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저에게도 마찬가지로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배우라는 본업을 지닌 이시영이 복서로서 활동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면 그야말로 놀라울 따름이다.

     

    복싱을 향한 아마추어선수로서의 순수한 열정과 포기를 모르는 도전정신이 바로 그것이다. 가장 바람직스럽고 모범이 될 만한 아마추어 스포츠맨 정신을 이시영이 몸소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시간을 거슬러 2011 3월을 돌이켜 보면 이시영은 당시 생애 첫 주연 영화인위험한 상견례가 시사회에서 호평을 받아 영화홍보에 매진해야 할 중요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경북 안동을 오가며 제7회 전국여자신인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 우승과 대회 최우수선수상(MVP)까지 석권했다.

     

    당시 대회 주최 측은 “(이시영이) 우수한 경기 실력으로 복서로서 좋은 자세를 갖고 있다"MVP 선정이유를 설명했다.

     

    이시영은 당시 '언제까지 복싱을 계속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말해 복싱을 오래도록 계속할 지 알 수는 없으나 그렇다고 금방 관둘 생각도 없다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시영의 그와 같은 열정과 도전정신은 결과적으로 영화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됐고, 이시영은 고만고만한 여배우들 사이에서 일약 최고의 인기 여배우 대열에 합류했다.

     

    사실 이시영의 소속사에서는 이시영의 복싱 선수 지속 여부에 대해 대단히 신중한 입장이었다. 들리는 말로는 수시로 이시영에게 더 이상 복싱 대회에 출전하지 말것을 설득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시영이 복싱성수로서 승승장구하면서 배우로서의 인기와 위상도 날이 갈수록 높아져 가자 더 이상 이시영에게 복싱을 관두라고 할 명분을 잃고 말았다

     



    그리고 그로부터 2년여가 흐른 지금 이시영은 여전히 링에 오르는 일을 멈추지 않고 있다. 아예 한 술 더 떠서 아시안게임 출전을 벼르고 있다.

     

    2년전 신인대회에서 우승했을 때만 해도 국가대표 도전이나 아시안게임 출전과 같은 일은 홍수환 전 세계챔피언의 입에서나 가능성이 거론됐을 뿐 누구도 그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

     

    하지만 이시영은 그 동안 글러브 벗지 않고 꾸준히 기량을 연마했고, 이제 아시안게임 출전에 도전하는 실업팀 선수가 됐다.

     

    아직 이시영의 기량을 객관적인 관점에서 냉정하게 바라볼 때 국가대표로서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메달을 노릴 만큼의 실력이 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김원찬 인천시청 복싱팀 감독은 "이시영의 현재 실력은 51㎏급에서는 랭킹 5위 정도에 해당한다" "이시영이 51㎏급에서 경쟁하려면 무엇보다 파워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평가와 지적을 이시영 본인은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평가를 염두에 둔 채로 열심히 훈련에 매진할 것이고 복서로서 자신 앞에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달릴 것이다.




     

    이런 도전정신은 남자 선수들에게서도 보기 힘든 모습이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거나 메달 언저리에만 가도 프로 챔피언을 꿈꾸는 대신 학교에서 강의를 하거나 지도자의 길을 가려고만 하는 한국 아마추어 복서들의 현실을 감안하면 더더욱 이시영의 도전정신은 빛이 난다.

     

    이시영의 순수한 아마추어리즘과 도전정신에 박수와 응원을 보내고 싶다. 도전의 성공 여부는 적어도 지금은 생각할 필요가 없다. 도전 그 자체가 가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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