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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아 vs 북미파’ 피겨 세계선수권 경쟁구도 지각변동
    카테고리 없음 2013. 1. 2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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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겨여제김연아가 4년 만에 세계선수권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가 오는 3 10(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개막한다.

     

    현재까지 드러난 우승후보들의 기량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해 보면 일단 김연아가 선두에 서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김연아를 추격하는 선수들의 경쟁구도는 이전과 비교해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마라톤에 빗대어 피겨 스케이팅 시즌을 바라보자면 한 시즌 전체를 놓고 볼 때 세계선수권은 마지막 피니시 라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세계선수권을 6주 가량 앞두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마라톤 레이스라면 대략 35km 이후의 코스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당초 이번 세계선수권의 경쟁구도는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일본)의 경쟁 구도로 형성되는 것처럼 보였다.

     


    아사다가 이번 시즌에 보여준 기량은 한 시즌을 건너 뛰고 두 시즌 만에 경쟁무대에 복귀한 김연아와 비교할 때 한 수 아래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상황이었지만 어쨌든 대회 흥행을 생각할 때 대회 주최측인 ISU나 국내외 언론의 입장에서는 김연아와 아사다의 경쟁구도를 만드는 것이 자연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유럽과 북미의 대륙별-국가별 선수권대회 상황을 종합해 보면 상당히 큰 폭의 상황변화가 일어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세계선수권 주최국인 캐나다와 미셸콴의 재림을 고대해 온 미국에서 잇따라 기대주들이 급부상 함에 따라 김연아의 경쟁구도로 내세울 얼굴들이 아사다에서 이들 북미파선수들로 교체되어 가고 있는 분위기다.

     

    물론 김연아와 같이 경쟁무대에 나서지 않다가 최근 은반에 복귀한 세계선수권 디펜딩 챔피언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가 지난 27일 끝난 유럽선수권에서 특유의 안정적이고 세련된 스케이팅을 앞세워 총점 194.71점의 준수한 점수로 우승을 차지했고, 같은 대회에서 러시아의 희망이랄 수 있는 소트니코바(193.99)와 툭타미셰바(188.85)도 각각 2, 3위를 차지, 유럽세도 만만치 않은 기세를 과시하기는 했다.

     

    그러나 이미 기량 면에서 일정한 한계를 확인한 바 있는 코스트너나 아직 세계 최고라고 말하기에는 갈 길이 좀 남아 보이는 러시아의 유망주들은 적어도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와 경쟁구도를 형성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다가올 세계선수권에서 홈 어드밴티지와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한 몸에 받을 조애니 로셰트의 후계자케이틀린 오스먼드와 세계선수권 개최국인 캐나다와 같은 북미 대륙의 미국의 그레이시 골드는 상황적으로 김연아와 경쟁구도를 형성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우선 최근 캐나다 피겨선수권에서 총점 201.34점으로 생애 첫 자국 선수권 우승을 따낸 오스먼드가 불과 1년 전인 작년 2월 벨라루스에서 열렸던 주니어 세계선수권까지만 해도 146.25점으로 10(한국의 김해진은  당시 149.71점으로 8)에 그쳤던 어찌 보면 평범한 선수였다.




     

    하지만 오스먼드는 최근 1년간 눈부신 기량향상을 보여줬다. 작년 9월 네벨혼 트로피(독일)에서 170.19점으로 1위를 차지한 오스먼드는 그 다음달에 열린 ISU 그랑프리 시리즈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176.45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해가 바뀌어 열린 캐나다 선수권에서 200점을 넘는 점수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오스먼드가 캐나다 선수권에서 기록한 201.34점은 ISU의 공식기록이 아닌 비공식 기록으로 세계 어느 나라의 선수권에서나 발생하는 점수 인플레 현상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이번 세계선수권대회가 다른 곳이 아닌 캐나다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떠올려 본다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오스먼드가 세계 정상을 노리기에는 아직 기량면에서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음에도 상승세와 홈 어드밴티지를 종합한 이점으로 인해 김연아에게 잠재적으로 위협이 될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면 미국의 유망주 골드는 기량면에서도 충분한 장점을 가진 선수다.

     

    골드는 지난 26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끝난 2013 전미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대회 2연패를 차지한 애슐리 와그너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2005년 미셸콴 이후 8년 만에 전미 선수권을 2연패한 와그너보다 오히려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와그너에 무려 13점 뒤진 9위에 그치고도 프리 스케이팅에서 그야말로 눈부신 연기를 펼치며 준우승까지 차지했기 때문이다.

     

    특히 와그너가 프리 스케이팅에서 실수를 연발한 반면 골드는 7차례 점프를 모두 성공시키는 등 흠잡을 데 없는 연기로 관중들을 매료시키면서 진정한 이번 대회 챔피언은 골드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골드의 프리 스케이팅 점수는 132.49점으로 2006년 사샤 코헨(134.03) 이후 전미 선수권대회 사상 두 번째로 높은 프리 스케이팅 점수였다.

     

    골드의 전미선수권 프리스케이팅 연기는 스케이팅의 스피드나 점프의 높이와 정확성 면에서 오스먼드에 비해 한 발 앞서 있어 보였다. 이번 전미선수권 프리 스케이팅 연기만 놓고 보자면 골드의 기량은 현재 김연아의 경쟁자 내지 추격자들 전체를 놓고 볼 때 김연아에 가장 가깝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당초 김연아와 아사다가 펼치는 한일 양국 선수들의 2파전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보였던 세계선수권 경쟁구도는 오스먼드, 골드 등 18세 동갑나기 북미파 유망주들의 등장으로 인해 김연아와 북미파의 경쟁구도로 변화되는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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