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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음만발' 여자 프로농구 올스타전 현장 스케치
    카테고리 없음 2013. 1. 2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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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프로농구(WKBL) ‘별들의 잔치 ‘ WKBL 올스타전이 20일 오후 경북 경산시 경산실내체육관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WKBL 6개 구단 팬들과 경산 지역 농구팬들이 경산실내체육관을 가득 채운 가운데 열린 이날 올스타전은 이번 시즌 리그 선두를 질주중인 춘천 우리은행(임영희, 티나, 박혜진, 양지희, 이승아)과 부천 하나외환(김정은, 샌포드, 박하나), 구리 KDB생명(이경은, 한채진, 신정자, 조은주-현 신한은행) 선수들이 한 팀을 이룬 중부 선발과 안산 신한은행(최윤아, 김단비), 청주 KB스타즈(변연하, 정선화, 정미란, 강아정, 카이저), 용인 삼성생명(박정은, 이미선, 이선화, 이유진, 해리스) 소속 선수들이 한 팀을 이룬 남부 선발이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먼저 눈길을 끈 부분은 현역 시절 한국 여자농구 최고의 가드로 이름을 떨쳤고, 현재는 우리은행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는  전주원 코치의 해설자 변신. 전 코치는 이날 1시 50분부터 KBS 1TV 를 통해 방영된 WKBL 올시타전 생중계의 해설자를 맡아 선수시절부터 정평이 나있던 입담과 끼를 과시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출전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친 중부 선발팀이 남부 선발팀에 86-80으로 승리, 우승의 기쁨을 누렸고,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는 하나외환의 에이스 김정은이 기자단 투표결과 최다득표를 기록,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별중의 별이 됐다.  







     

    올스타 팬투표에서 막판 KDB생명의 이경은에게 추월을 허용, 팬투표 2위에 머물렀던 KB스타즈의 에이스 '코비를 닮은 여자' 변연하는 이날  3점슛만 7개를 성공시키며 26득점을 올려 팬투표 2위의 아쉬움을 MVP로 풀려는 강한 의욕을 보였으나 남부선발팀의 패배로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최고의 3점 슈터를 가리는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예선 순위 1, 2위를 차지한 KDB생명의 한채진과 우리은행의 박혜진, 그리고 작년 올스타전 3점슛 콘테스트 우승자 이연화(신한은행)가 결승전을 펼쳐 30점 만점에 23점을 성공시킨 박혜진이 우승을 차지했다.



     

    올스타전은 선수들의 화려한 기량이 코트 위를 수놓으며 관중들을 즐겁게 했고, 경기 중간 펼쳐진 다채로운 이벤트도 팬들과 선수들을 모두 즐겁게 했다.  


    1쿼터 종료 후에는 양팀 선수들이 하프라인에 모여 슛을 던져 성공시키는 하프라인슛 콘테스트가 벌어져 중부 선발에서는 KDB생명 이경은, 우리은행 임영희, 하나외환 김정은이 성공시켰고, 남부선발에서는 KB스타즈의 정선화, 구병두 코치가 성공시켰다. 





    이날 체육관에 모인 사람들을 가장 크게 웃게 만들었던 장면은 2쿼터 중간 타임아웃 시간을 이용해 펼쳐진 '미션 임파서블' 이벤트로 양팀 감독들이 팔굽혀펴기 10개를 성공시키면 이후 선수 두 명이 훌라후프 10회 돌리기와 자유투를 성공시키는 경기로 미션을 한 번에 빨리 성공시키는 쪽이 이기는 경기였다. 


    사건은 중부선발의 위성우 감독이 팔굽혀펴기 10회를 끝낸 후 벌어졌다. 우리은행의 센터 양지희가 훌라후프 10회 돌리기 미션에서 계속 4-5차례 돌린 뒤 그대로 훌라후프를 바닥에 떨어뜨린 것. 누가 봐도 고의성이 짙은 행동이었다. 


    만년 꼴찌팀이었던 우리은행이 올시즌 선두를 질주하며 승승장구 하는 원인이 지난 비시즌 기간동안 엄청난 지옥훈련이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 양지희는 이날 위성우 감독에게 팀을 선두로 이끌어 주고 있는 데 대한 화끈한(?) 보답을 한 셈이다. 





    이 게임에서 위성우 감독은 50여 차례의 팔굽혀펴기(위 사진)를 해야 했고, 게임이 끝난 이후에는 벤치에서 연신 물을 들이켜야 했다. 경기 후 만난 위 감독은 양지희에게 아낌없는 보답(?)을 다짐했다. 


    이날 또 다른 웃음거리는 선수들과 경산 지역 어린이들이 함께 한 자전거 타기 릴레이였다. 선수들과 어린이들이 각각 어린이용 자전거를 타고 코트를 왕복하는 경주를 펼쳤는데 어린이들이 능숙하게 자전거를 몰아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은 가운데 장신의 농구 선수들은 페달을 밟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자전거를 엉뚱한 방향으로 모는가 하면 자전거 페달을 밟다 뒤로 나자빠지기도 해 관중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그런 와중에서도 하나외환의 샌포드와 KB스타즈의 카이저는 놀라운 유연성으로 무리없이 어린이용 자전거를 몰아 박수갈채를 받았다. 




     

    여자 프로농구 6개 구단 연고지와는 멀리 떨어진 경북 경산시에서 열린 이날 올스타전은 여자 프로농구의 주요 흥행지역이 아닌 지역에서 열린 대회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짜임새 있는 사전 준비와 대회 운영으로 체육관을 관중으로 가득 채운 가운데 성황리에 치러졌다. 


    젊은 선수들이 늘어났고, 외국인 선수들의 가세로 경기 중 선수들의 표정과 몸짓은 예전에 비해 훨씬 다양해졌고, 흥미를 불러일으킬 만한 요소 역시 늘어났다. 경기 내용 또한 과거 올스타전과 비교해 나름대로 진지함과 치열함이 유지되는 가운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할 만한 3점슛 공방과 아기자기한 패싱 게임이 펼쳐졌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 같은 좋은 볼거리를 보기 위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돈을 지불하고 구매한 티켓을 들고 경기장을 찾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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