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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 연계없는 A매치 중계 계약은 팬들에 대한 범죄다
    카테고리 없음 2013. 1. 16.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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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축구협회가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경기 중계권을 놓고 방송 3(KBS·MBC·SBS)4년간 총액 300억원의 장기 중계권 계약에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6 <뉴시스>에 따르면 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 15 A매치 중계권과 관련, 방송 3사와 올 초부터 협상을 해왔고 이 같이 합의를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추가 논의를 거쳐 조중연 축구협회장의 최종 승인이 떨어지면 계약이 마무리된다.

     

    축구협회가 중계권 4년 계약을 맺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번 결정에 대해 임기는 얼마 남지 않은 조중연 회장이 불과 며칠 후 새로이 선출되는 신임 축구협회장이 꾸려가야 할 축구협회 살림 가운데 매우 중요한 부분을 결정해 놓고 떠나는 행태의 적절성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는 이미 2012년 이전에 마무리했어야 할 중계권 협상을 이제야 마무리한 것으로 그 동안 A매치 중계와 관련, 한 경기 또는 1년 단위의 계약을 해오면서 겪은 어려움을 개선해보기 위해 장기계약을 추진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또한 2014년 브라질월드컵이 있는데 통상적으로 월드컵 이후에는 축구의 인기가 야구나 농구에 밀리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는데 이번처럼 장기계약을 맺을 경우 2016년까지는 안정적으로 중계권을 판매할 수가 있어 장점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축구협회 측의 입장은 설득력이 부족해도 한참 부족하다.

     

    어떤 이유에서 A매치 중계권 계약과 같은 중요한 사안이 그 결정이 미뤄져 왔건 신임 축구협회장 선거를 목전에 둔 상황이라면 그에 대한 제반 결정은 새 집행부가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순리라는 점에 대해 애써 눈을 감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특히 월드컵 이후 축구 인기가 떨어지니까 이 때문에 중계권료가 깎이거나 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 장기계약으로 미리 일정한 액수의 중계권료를 확보했다는 식의 논리는 참으로 궁색하기 그지없는 발상이다.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계권 계약은 2주 뒤 확정될 차기 축구협회장과 그 집행부가 맡아서 해야 할 사안"이라며 "현 집행부가 임기 말에 이와 같이 일을 처리하는 것은 마치 방을 빼는 사람이 다음 주인의 허락 없이 임의대로 집기들을 넣어놓고 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는 상식 밖"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월드컵 이후 인기가 떨어질 것이라는 판단은 전적으로 현 집행부가 내린 것"이라며 "축구 인기의 하락이 걱정된다면 마케팅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새로운 집행부가 오면 마케팅을 잘해서 상품가치를 올릴 수도 있는 것인데 왜 그것을 지금 판단하느냐"고 지적했다.

     

    이번 축구협회의 합의에 있어 가장 큰 문제점은 침체된 K리그 활성화를 위해 A매치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외면했다는 점이다.

     

    이번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기호 2번으로 출마한 정몽규 프로축구연맹회장은 프로축구의 대중화를 위해 'A매치 중계권 협상 과정에 K리그 중계를 연계해 프로축구의 미디어 노출도를 높이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에 대해 축구 관계자들은 K리그의 중계방송 확대를 통해 K리그의 상업적 가치를 확대시킬 수 있는 공약이라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 동안 수 많은 축구팬들이 K리그 중계를 많이 하는 방송사에 A매치 또는 월드컵 중계권에 대한 우선권을 주자고 주장해 온 부분과 내용상으로 일치하는 공약이기도 했다.

     

    실제로 현실화 됐을 경우 K리그의 중흥을 기대할 수 있는 좋은 공약이고, 상황적으로 충분히 실현 가능한 공약이기도 했다.

     

    결국 이 같은 기회를 축구협회 스스로 걷어차 버린 꼴이 됐다.

     

    방송 3사 입장에서는 K리그 중계 횟수 확대 조건이 빠진 A매치 중계권 확보는 축구 중계권 관련 계약을 추진함에 있어 반드시 관철시켜내야 할 내용이었는데 축구협회가 알아서 눈을 감아 줬으니 참으로 감사한 일이 됐다.

     

    축구협회의 이 같은 무책임한 태도가 국민의 방송을 자처하는 KBS비바 K리그같은 매거진 프로그램을 평일 심야 시간에 편성하는 것으로 K리그에 대한 도리를 대신하는 행태를 만들어 낸 주범이었던 점을 현 축구협회 집행부는 알아둘 필요가 있다.

     

    A매치 중계권 협상에 K리그 중계를 연계시키는 것은 축구계는 물론 축구팬들에게 숙원사업과도 같은 일이다.

     

    이를 외면한 채 신임 집행부 출범에 앞서 서둘러 A매치 중계권 협상을 마무리하게 된다면 현 축구협회 집행부는 한국축구와 축구팬들에게 명백한 배임행위를 저지르는 것이며, 한국축구와 축구팬들에게 영원한 범죄자들로 기억될 것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아직 늦지 않았다. 그리고 해결책은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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