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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재수 전 美 쇼트트랙 감독, 선수학대 누명은 벗었지만...
    카테고리 없음 2013. 1. 1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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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들에게 육체적.정신적 학대를 가하고 경기에서 부정행위를 지시한 의혹을 받아 온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전재수(44) 전 감독에 대해 미국 빙상연맹이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11(현지시간) 미국의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빙상연맹은 이날 전 감독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결론 내렸다.

     

    전 전 감독은 작년 9월 미국 대표팀 선수 14명이 신체·언어적인 학대를 당했다며 미국올림픽위원회(USOC)에 진정서를 제출,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한국계 선수인 사이먼 조(21)가 기자회견을 통해 전 전 감독이 한 국제대회에서 경쟁팀인 캐나다 선수의 스케이트 날을 훼손하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하면서 부정행위 지시 의혹에 까지 휩싸였다.

     

    그러나 전 감독은 두 가지 의혹 모두를 부인해 왔다.

     

    이에 3개월 이상 이번 의혹과 논란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미국 빙상연맹은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전 감독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명확한 증거를 찾지 못했으며, 스케이트날 훼손 지시 의혹에 대해서도 사이먼 조의 주장 대신 그의 대표팀 동료 제프 사이먼의 진술이 더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을 내렸다.




     

    우선 선수 학대 의혹과 관련, 작년 9 15일자 <시카고트리뷴>에 따르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 5명이 포함된 미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19명 선수들이 전재수 전 감독에게 신체적·언어적 학대를 당했다면서 미국올림픽위원회 스콧 블랙문 위원장에게 제출한 진정서에는 전 전  감독이 한 선수를 벽에 밀치고 반복적으로 때렸으며 선수들에게 병과 의자 등 물건을 집어 던지기도 했다는 주장과 여자 선수들에게 '뚱뚱하다' '역겹다'고 말했다는 등의 주장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 빙상연맹은 전 전 감독이 선수들을 학대했다는 주장에 대해 보고서에서 "전 감독의 행동은 때때로 도가 지나쳤으며 선수들에게 상처를 주고 스포츠에 대한 애정을 잃게 만들었다""이는 미국 빙상연맹의 다른 문제들 때문에 더 악화된 면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빙상연맹은 그러나 "다른 문제들에 대한 지적은 우리의 권한을 벗어나는 것"이라며 "전 감독의 행동이 육체·정신적인 '학대'의 수준에 이르렀는지 만을 놓고 보자면 그렇지 않다고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전재수 전 감독의 선수들에 대한 행동이 도를 넘어선 지나친 수준의 행동이기는 했으나 학대의 수준으로는 볼 수 없는 행동이고, 그 원인이 전적으로 전 전 감독의 책임이라고도 볼 수 없다는 결론인 셈이다.

     

    제프 사이먼은 사이먼 조가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전 전 감독의 부정행위 지시 장면을 목격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전 감독이 캐나다 선수들과 함께 쓰는 라커룸에서 그들을 심하게 비난한 것은 사실이지만 부정행위를 지시한 적은 없다"며 사이먼 조의 주장과는 다른 진술을 했다.

     

    결국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이번 의혹과 관련된 주변인들의 증언에서도 전 전 감독에게 제기된 22가지에 달하는 혐의를 입증할 만한 명확한 증거가 나오지 않은 셈이다.

     

    앞서 전 전 감독의 선수 학대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기자는 최근까지 미국서 쇼트트랙 지도자 생활을 했던 국내 빙상 관계자와 인터뷰를 할 기회가 있었고, 그 내용을 한 인터넷 언론에 기고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당시 많은 분들이 전재수 감독에 대해그렇게(강압적인 훈련방법으로) 배웠으니 그렇게 가르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일을 절대 일어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미국서 쇼트트랙 코치로 활동하려면 미국빙상연맹에서 개최하는 코치 스쿨에 참가해 그 과정을 모두 이수해야 하고 시험까지 통과해야 코치자격을 얻을 수 있다한국인 코치들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빙상연맹에서 개최하는 코치스쿨에서는) 미국에서 선수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 그 방법에 대해 그야말로 미국 스타일로 교육을 받는다나도 그렇고 모든 한국인 지도자들이 배운 대로 한다. 현재 제기된 의혹대로 선수들을 때리고 그들에게 폭언을 했다면 바로 문제가 됐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이 관계자의 주장은 전 전 감독 사태가 미국 빙상계의 음모라는 주장이었다. 전재수 감독이 지난 2007년부터 미국 대표팀을 지도해왔고, 그로부터 벌써 5년이나 흐른 지금 시점에서 학대 주장을 하는 것은 결국 한국인 지도자들을 몰아내기 위한 미국 빙상계의 음모라는 것이었다.

     

    결국 미국 빙상연맹의 조사결과 전 전 감독에게 제기된 대부분의 혐의는 무혐의로 결론이 났고 전 전 감독은 선수를 학대하고 부정행위를 지시했다는 누명을 벗었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사태가 앞서 소개한 관계자의 주장처럼 정말 한국인 지도자들을 몰아내기 위한 미국 빙상계의 음모였는지는 현재로선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전 전 감독이 선수들에게 다소 강압적인 방식의 훈련을 유지했고, 그로 인해 선수관리에 문제가 드러났으며, 결국 일정 부분 이번 사태 발생의 빌미를 제공한 측면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는 만큼 다른 국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는 한국인 쇼트트랙 지도자들도 이번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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