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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천수 임의탈퇴 해제 조건, '진정성' 아닌 '돈'이었나
    카테고리 없음 2013. 1. 1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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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동안 전남 드래곤즈 구단은 이천수의 임의탈퇴를 해제할 수 있는 조건으로 일관되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내세웠다.

     

    언론과 팬들 모두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던 조건인 그 진정성에 의미에 대해 뚜렷한 기준을 제시하지도 못했으면서도 전남은 이천수의 K리그 복귀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 때마다 이천수의 태도에 진정성이 없다는 이유로 시기상조론을 폈고, 이천수의 K리그 복귀 내지 국가대표팀 복귀는 번번이 좌절됐다.

     

    그런데 전남의 모기업 포스코의 중재로 이천수의 K리그 복귀가 가시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드러나고 있는 내용을 살펴보면 전남이 이천수의 임의탈퇴를 해제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했던 조건은 진정성 보다는 돈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9 <일간스포츠>는 이천수의 K리그 복귀와 인천 유나이티드 입단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전남의 입장에 대해 전남은 이천수에게 2009년 당시 위약금 3 8000만 원을 받지 못했다. 이천수가 계약기간을 다 채우지 않고 팀을 떠날 시 내야 할 돈이었다. 소송이 이어졌고, 위약금 계약서에 사인한 이천수의 당시 에이전트가 2 4000만 원을 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그러나 당시 에이전트 김 모 씨는 개인 파산을 신청해 돈을 지불할 여력이 없다. 전남은 위약금에 소송비를 포함해 5억 원을 돌려받고자 한다. 이천수가 먼저 다가갔던 곳은 울산이었다. 그러나 울산은 1년 동안 쉰 이천수에게 5억원을 선뜻 내놓지 못했다.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한상운도 영입한 상태였다. 반면 인천은 인천시의 추경예산을 편성 받아 자금은 부족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이전에 다른 포스팅에서 상세히 소개한 적이 있다.

     

    전남은 2009 2월 수원 삼성에서 방출돼 임의탈퇴 신분이던 이천수를 영입하며 이천수의 이적권을 갖고 있던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 우리 돈 7400여만원, 수원에 이천수에 대한 임의탈퇴 해지 보상금으로 3 800만원을 지급, 38200만원 가량의 거액을 이천수의 영입에 투자했다.

     

    전남은 이와 함께 이천수 측에 이천수의 연봉 백지위임과 이천수가 계약기간 중 팀을 떠날 경우 위약금으로 구단에 37500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에 합의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천수는 연봉 백지위임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위약금 부분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버텼다


    위약금이라는 부분은 구단 사이에 오가는 돈일 뿐 선수 개인과는 상관 없는 돈이라는 것이 이천수의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천수의 일을 돕던 에이전트 김모씨는 이천수의 동의 없이 위약금 부분이 명시된 계약서에 사인했다. 그런 이유로 위약금 부분이 명시된 계약서에 이천수의 사인은 없다.

     

    그리고 지난해 6 17알 광주고등법원 제1민사부(부장판사 방극성)는 전남이 에이전트 김모씨와 이천수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김씨와 이천수에게 전남에 각각 2 400여만원과 2천만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전남과 고용계약 기간 중 선수로 활동하지 못하게 될 경우 이로 인한 손해는 에이전트사인 김씨가 배상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다만 이천수에 대해 "심판에 대한 무례한 행동으로 출전 정지를 당하고 허위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물론 코치진에게 막말, 폭행을 하는 등의 행동을 하며 결국에는 무단이탈했다"고 지적한 뒤 "이러한 행동은 구단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키고 명예와 신용을 훼손시켜 사회통념상 금전적 평가가 가능한 무형의 손해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결국 이천수가 손해배상을 해야 하는 2천만원은 항명파동으로 인해 전남 구단의 이미지를 실추시킨데 대한 무형의 손해에 대한 부분이지 전남과의 계약 위반에 대한 위약금이 아니다.

     

    따라서 위약금에 대한 부분은 이천수 개인에게 책임이 없음을 법원이 인정한 셈이다.

     

    결국 전남은 위약금을 갚아야 할 책임이 있는 에이전트 김모씨에게 위약금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인데다 이천수에게도 그 돈을 요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 위약금에 소송비용까지 이천수를 영입하는 구단에게서 받아내려 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곧 이천수를 전남의 선수로 뛰게 할 마음이 애초부터 없었다는 의미다.

     

    이천수가 전남 홈페이지 게시판에 팬들에게 올리는 사과문을 게재하고 경기장을 직접 찾거나 여러 인터뷰를 통해 전남 팬들에게 사과했지만 전남팬들 가운데 이천수를 받아들이면 안된다는 입장을 견지했던 팬들은 이천수의 배은망덕함을 질타하면서 이천수가 전남에서 다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도 지적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전남의 팬들 대다수는 이천수의 임의탈퇴가 해제되면 당연히 전남에서 우선 뛰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데 정작 전남 구단은 이천수의 임의탈퇴를 해제할 경우에도 그를 전남에서 뛰게 할 생각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남은 이천수의 이적료가 맞춰지지 않는다면 최대한 그에 대한 임의탈퇴 해제 시기를 늦출 가능성이 크다.

     

    구단과 팬들의 사이에 커다란 생각의 차이가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어차피 모기업의 입장이 이천수 용서로 굳어진 만큼 이천수의 임의탈퇴 해제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지만 일단 이천수의 임의탈퇴 해제를 검토한다는 입장을 언론에 흘려 시간을 번 뒤 다른 구단들과 물밑접촉을 통해 이천수를 팔아치움으로써  공중에 떠버린 이천수에 대한 위약금과 소송비용까지 보전 받으려는 것이 현재 전남 구단의 정확한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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