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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PR 레드냅 감독, 박지성 첼시전 막판 투입...도대체 왜?
    카테고리 없음 2013. 1. 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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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성의 소속팀인 퀸즈파크 레인저스(QPR)가 첼시를 꺾는 대이변을 연출하며 강등 위기 탈출의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

     

    QPR 2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템포드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33분경 터진 숀 라이트-필립스의 선제 결승 중거리포와 골키퍼 훌리오 세자르의 신들린듯한 선방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지난달 16일 풀럼전(2-1 ) 이후 4경기 만에 승리를 추가, 시즌 2(712)를 기록한 QPR은 여전히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당초 패배가 예상됐던 강호 첼시와의 원정경기를 승리로 장식함으로써 강등위기 탈출을 향한 앞으로의 행보에 크나큰 자신감을 얻게 됐다.

     

    경기가 끝난 뒤 원정응원을 온 팬들에게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인 해리 레드냅 QPR 감독은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양말이 벗겨질 정도로 뛰었다. 승리는 노력의 대가였다" "환상적인 플레이였다. 우리는 첼시에 득점기회를 몇차례로 막아냈다. 충분히 칭찬받을 만하다"고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무릎부상이 장기화 되며 좀처럼 그라운드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가 지난해 말 팀 훈련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던 박지성은 당초 이날 경기에 출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으나 후반 종료 직전 교체투입되어 약 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달 1일 아스톤빌라전 이후 6경기 만의 출전이다.

     



    국내 축구팬들에게는 이날 EPL 최하위팀인 QPR의 리그 최정상급팀 첼시 격파라는 놀라운 광경보다 박지성의 그라운드 복귀가 더 반갑고 눈에 도드라져 보였을 수 있다.

     

    그렇다면 당초 박지성의 첼시전 기용에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던 레드냅 감독은 왜 이날 박지성을 굳이 후반 경기 종료 직전 기용했을까?

     

    이날 박지성이 벤치에 있기는 했지만 몸상태가 오랜 시간을 소화하기에 무리가 있는 상태임을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드냅 감독은 경기 막판 박지성을 투입시켰다. 그것도 팀의 핵심 중의 핵심인 그라네로와 교체였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레드냅 감독에게 직접 물어본 것이 아니니 그의 뱃속에 들어갔다 나오지 않는 이상 정확한 속내를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감독의 입장에서 그 속내를 추측을 해보자면 대력 이렇지 않을까?

     

    팀이 시즌 개막 이후 17경기를 소화할 때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면서 강등 위기에 내몰리면서 마크 휴즈 감독이 경질되고, 레드냅 감독 부임 이후에도 팀 내분 상황이 개선될 여지가 별로 보이지 않자 팬들은 비난의 화살을 서서히 주장인 박지성에게 돌리기 시작했다.

     

    주장은 물론이거니와 주전자리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말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 요즘이었다.

     

    특히 QPR이 시즌 첫 승을 거뒀던 풀럼전에 박지성은 출전하지 않았다. 어찌 보면 QPR의 올 시즌을 이야기 함에 있어 가장 의미 있는 경기라고도 볼 수 있었던 경기에 팀의 주장이 그라운드에 없었다는 사실은 분명 박지성의 입지에 대한 이런저런 말들이 나올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따라서 레드냅 감독으로서는 첼시라는 거함을 격침시키는 그 현장에 박지성을 투입, 박지성에게 QPR의 유니폼을 입고 팀의 주장으로서 동료들과 그라운드에서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첫 경험을 선사함으로써 박지성에 대한 감독으로서의 신뢰와 그의 팀내 입지가 공고함을 확인시켜준 것으로 볼 수 있다.

     

    박지성이 그라네로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들어선 시점은 정규 경기시간이 거의 끝난 시점이었지만 QPR에게는 절체절명의 시간대였다. 이번 시즌 QPR이 경기 막판 뒷심부족으로 경기 전체를 그르친 경우가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박지성이 그라운드를 누빈 시간은 5분에 불과했지만 첼시를 상대로 승리를 지켜내는 5분이었다는 점에서 그 동안 박지성이 그라운드를 떠나있던 시간 상당부분을 상쇄할 수 있는 가치를 지닌 시간이었다고 평가할 만하다.

     

    결국 이와 같이 중요한 시간대에 박지성을 투입, 결국 팀 승리를 지켜내는데 공헌하도록 함으로써 레드냅 감독은 박지성에게 앞으로 팀의 주장으로서, 그리고 주축 선수로서 활약할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준 셈이다.

     

    QPR이 지난 리버풀과의 홈경기에서 0-3의 완패를 했을 때 상당수 언론은 QPR의 강등을 기정사실인 것처럼 떠들어댔다. QPR에게 아직 승점 54점을 따낼 기회가 남아있는 시점이었지만 과거 EPL의 역사가 QPR의 강등의 근거를 제시해주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첼시를 스탬포드브릿지 원정에서 잡아낸 지금 시점에서 QPR의 강등을 확정적으로 말 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언론이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다.

     

    기자를 포함해서 수 많은 언론의 기자들이 박지성의 팀내 입지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지만 이날 첼시전을 통해 본 레드냅 감독의 입장은 일단 주장 박지성에게 힘을 실어주는 쪽인 것으로 보인다.

     

    이제 박지성이 돌아온 QPR이 겨울이적시즌을 지나 막바지로 치닫는 리그 일정에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더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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