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국가대표 김연아'가 아직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
    카테고리 없음 2012. 12. 28. 13:05
    반응형

    피겨여제김연아가 내년 14일부터 6일까지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제67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시니어 부문에 출전한다. 김연아가 이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2006 2월 이후 약 7년만이다.

     

    앞서 지난 9(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끝난 NRW트로피 대회에 출전해 내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출전에 필요한 최저 기술점수를 획득한 것은 물론 시즌 최고점(201.61)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김연아는 이번 종합선수권을 출전을 통해 이 대회에 걸려있는 한 장의 세계선수권 출전 티켓을 따낼 계획이다.

     

    이번 대회 여자 싱글 시니어 부문에 출전하는 선수는 김연아를 포함해 총 18명에 이르지만 최근김연아의 복귀전을 통해 확인됐듯 기량면에서 김연아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월등한 상태임을 감안한다면 김연아의 세계선수권 출전 티켓 확보는 확실해 보인다.

     

    따라서 대회 자체의 결과만을 예측해 보자면 그다지 큰 이야깃거리는 없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김연아가 그 동안 국제 무대에서만 활약하며 7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진 모습으로 국내 대회에 출전하다 보니 대회 운영과 관련된 이런저런 부분에서 이전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우선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경기 관람을 유료화 한다는 부분이라든지 국내 취재진은 물론 일본, 미국 등지의 외신들도 벌써부터 대회 취재 문의를 해오고 있어 사전에 취재 신청을 별도로 받는다든지 이번 대회가 국내 대회로는 이례적으로 지상파 채널인 KBS 2TV를 통해 생중계되는 것도 예년 대회와는 다른 풍경이다.

     

    특히 유료 티켓 판매와 관련, 티켓 발매가 개시되자마자 매진됐다는 소식은 김연아의 존재감을 다시금 실감케 하고 있다.



     

    이번 종합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장소는 관중석 5천석 규모의 목동 링크로 티켓 대행을 맡은 '올댓스포츠'는 시야가 좋지 않은 맨 앞줄을 빼고 일단 3400석에 대해서 표를 팔기로 결정, 27일 오후 5시부터 인터넷을 통해 2 1200(19800) 3 2200(15400) 관람석에 대한 티켓 판매에 들어갔다.

     

    그리고 김연아가 출전하는 여자 싱글 시니어 부문 쇼트 프로그램(5), 프리 스케이팅(6) 입장권은 티켓 발매 1분도 지나지 않아 매진됐다.

     

    이번 대회는 원래 무료대회로 치러져 왔으나 김연아의 국내 무대 복귀와 맞물려 관심이 커지면서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원활한 대회 운영을 위해 유료 입장권을 발매했다. 대회 수익금 전액은 피겨스케이팅 유망주 육성에 활용된다.

     

    이 같은 티켓 쟁탈전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이번 대회를 관람하게 되는 관중들은 김연아의 새 프로그램인 뱀파이어의 키스’(쇼트 프로그램)레 미제라블’(프리 스케이팅)을 직접 눈으로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연아의 인기를 앞세운 빙상연맹이 지나친 장삿속을 드러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한국 최고의 피겨 스케이터를 가리고 세계선수건 출전자를 뽑는 이 대회를 개최하면서 그 동안 단 돈 몇 천원의 관람티켓도 팔지 않아왔다는 것은 다소 창피한 일로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적정한 선에서 유료화가 정착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물론 개인의 입장에 따라 의견이 갈릴 수 있는 문제지만 어쨌든 이번 김연아의 출전을 계기로 유료 티켓을 팔게 된 만큼 앞으로 있을 대회에서도 적정한 가격의 입장권을 판매한다면 제2 3의 김연아를 꿈꾸는 후배들이 좀 더 좋은 여건 속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앞서도 언급이 됐듯 빙상연맹은 이번 대회 티켓 판매 수익금을 유망주 육성에 사용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김연아는 7년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하면서 후배들에게 좋은 선물을 안긴 셈이다.

     

    결국 이 같은 부분이 하나하나 모이다 보면 아직은 열악한 상황인 한국 피겨의 현실도 차근차근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김연아 개인의 소망이기도 하고, 피겨계 전체의 숙원사업일 뿐만 아니라 피겨팬들 역시 간절히 소망하는 국제적 수준의 피겨 전용 아이스링크의 건립 문제도 이와 같은 연장선상에서 해법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모든 가능성의 전제는 국가대표 김연아의 존재다.

     

    사실 피겨 전용 경기장 문제는 여기저기서 이런저런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직간접적으로 약속한 부분이었지만 김연아의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 획득 여운이 서서히 잦아들고 김연아가 경쟁 무대를 잠시 떠나있는 사이 유야무야 된 것이 사실이다. 물론 국가대표 김연아의 부재가 이 모든 상황의 원인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김연아가 국가대표 선수로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생활을 이어가기로 한 만큼 김연아 자신은 물론 피겨계 전체도 향후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김연아가 현역 선수로서 활동하고 있는 동안 박지성이나 장미란의 경우처럼 김연아 재단같은 단체가 설립되어 각계각층의 다양한 형태의 기부를 통해 피겨 전용 아이스링크 건립 등과 같은 문제들이 해법을 찾을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김연아와 김연아의 소속사 올댓스포츠가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7년 만에 출전하는 국내 대회를 앞두고 새삼스럽게도 국가대표 김연아가 아직 한국 피겨계에 필요한 이유가 좀 더 명확하게 보여지는 요즘의 상황이다

    반응형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