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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비를 닮은 여자' 변연하, 그녀가 지닌 몇 가지 특별함
    카테고리 없음 2012. 12. 2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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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연하는 변연하였다.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의 불꽃슈터변연하는 24일 구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구리 KDB생명과의 시즌 5라운드 첫 경기에서 고비 때마다 터진 3점포 3개를 포함, 26득점을 폭발시키는 맹활약으로 팀 승리(65-59 KB)를 이끌었다.

     

    KB스타즈 입장에서 이날 승리는 이틀 전 KDB생명에게 당한 20점차 대패를 설욕했다는 의미 외에 외국인 선수 카이저가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 5라운드 내내 경기에 나설 수 없는 가운데 연패에 대한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그 가치를 따질 수 없을 만큼 귀중한 승리다.

     

    이날 경기는 농구 잘하는 여자변연하의 진면목을 고스란히 볼 수 있는 경기였다. 변연하가 왜 올스타 투표에서 내내 1위를 달릴 수 있는지, 왜 그에게 NBA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의 이름을 따 변코비라는 별명이 붙었는지도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이날 변연하의 3점슛 성공률은 딱 30%였다. 10개를 던져 단 3개 만을 성공시켰다. 어찌 보면 ‘3점슛 좀 던지는 선수의 평균적인 성공률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날 변연하가 성공시킨 3점슛이 어떤 상황에서 나왔는지 찬찬히 뜯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변연하는 1쿼터 초반 팀이 8-7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상황에서 3점포를 꽂아 넣어 스코어를 11-7로 벌렸고, 이후 곧바로 재치 있는 골 밑 돌파로 두 점을 추가, 순식간에 점수차를 6점차로 벌려 놓았다. 경기 초반 경기의 주도권을 KB스타즈가 계속 쥐고 나아갈 수 있는 버팀목의 역할을 해낸 셈이다.

     

    변연하는 팀이 33-24로 앞선 채 맞이한 3쿼터에도 KDB생명의 김보미의 연속 7득점과 김진영의 3점포로 순식간에 스코어가 33-34로 뒤집히자 곧바로 재역전 3점포를 성공시켜 다시 리드를 찾아왔다.

     

    이후 변연하는 3쿼터 내내 득점포가 침묵했지만 변연하의 재역전 3점포로 리드를 지킬 수 있는 힘을 얻은 KB스타즈는 이후 강아정과 정선화가 착실하게 득점을 이어가며 리드를 지켜낼 수 있었다.

     

    이날 변연하의 세 번째 3점포가 터진 것은 4쿼터가 후반부로 접어드는 상황이었다. 한채진, 신정자, 로빈슨의 연속 득점으로 스코어가 다시 52-53으로 뒤집힌 위기에서 변연하의 재역전 3점포가 불을 뿜었고, 이후 변연하는 다시 2점을 더 추가하며 점수차를 다시 4점차로 벌렸다.

     

    그리고 변연하의 연속 5득점으로 한숨을 돌린 KB스타즈는 정미란이 승부를 사실상 결정짓는 3점포를 터뜨려 KDB생명의 추격의지를 꺾어 놓음으로써 치열했던 승부를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3점슛 10개를 던져 단 3개만을 성공시켰지만 순도라는 측면에서 보면 3개 모두 100% 이상의 값어치를 하는 3점포를 성공시킨 변연하의 승부사적 기질이 빛을 발한 경기였다

     

    경기 직후 인터뷰룸에 들어선 변연하에 따르면 경기전 KB스타즈 정덕화 감독은 변연하에게 3점슛 시도와 관련, “적극적으로 하되 난사만 하지 말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변연하는 “10개 모두 안 들어갔다면 난사가 됐겠지만 3개라도 들어가서 다행이라고 겸손해 했다.

     

    이날 농구 잘 하는 여자변연하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또 다른 장면은 재치 있는 골밑 돌파와 골밑에서 장신의 상대 센터들의 블로킹을 피해 성공시키는 정확성 높은 슛장면이었다. 이날 변연하의 2점슛 성공률은 60%에 달했다. 대부분 골밑 돌파에 의한 득점이었다.

     

    변연하가 이날 골밑에서 신정자, 로빈슨 등 높이가 좋은 센터들의 블로킹을 피해 던진 골밑 슛들의 궤적은 매우 변화무쌍했다. 슛의 궤적은 변화무쌍했지만 정확도는 무척이나 높았다.


    그 비결을 묻는 질문에 변연하는 따로 연습하는 것은 없다면서도 연습 때 정선화, 정미란 등의 블로킹을 나오면 거기에 맞게끔 조금 각도를 바꿔서 연습은 하는데 경기에서는 순간적으로 감각적으로 나온 동작 같다.”고 말했다.

     

    본의 아니게(?) 자기자랑을 한 셈이 됐지만 변연하의 뛰어난 농구센스를 확인할 수 있는 모습이다.

     

    팬들은 승부처에 강한 변연하에 대해 변코비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실제로 변연하는 코비와 닮아 있는 부분이 제법 있다.

     

    성별이 다를 뿐 승부처에 강한 면모 때문에 인기 면에서도 올스타 투표에서도 1위를 달리는 부분도 그렇고 코비의 소속팀(LA레이커스) 유니폼과 비슷한 노란색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점까지 닮아 있다.

     

    변코비라는 별명이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변연하는 차라리 내가 해서 지더라도 내가 안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승부처에서는 감독님이 마지막 순간 내가 해결할 수 있도록 그림을 그려주시는 것 같다선수로서는 좋다. 믿음이 있으니까 기회를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팀에서) 믿어준다면 오늘 못하면 다음 경기에서는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괜찮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국 변연하가 진정으로 코비와 닮은 점은 주변에서 자신에게 기대하는 해결사 내지 승부사로서의 모습을 스스로 온전히 받아들이고 즐기는 기질인 셈이다.

     

    이렇듯 농구선수로서 자신의 활약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능력과 스타성을 지닌 변연하는 의외의 부분에서도 특별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변연하의 자유투 하는 모습을 잘 살펴보면 일반적인 선수들과는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일반적인 선수들은 보통 자유투 라인에 바짝 붙어 자유투를 던지지만 변연하는 자유투 라인에서 한 걸음 정도 뒤로 떨어져 자유투를 던진다.

     

    이에 대해 변연하 본인에게 직접 물어봤다. 돌아온 답변은 재미있었다. 보통 선수들은 체력이 떨어지거나 하면 자유투가 짧아지곤 하는데 자신은 평소에도 자유투가 다소 긴데다 체력이 떨어져도 자유투가 짧아지는 법이 없다는 것.  그래서 일단 경기 전에 연습으로 자유투 몇 개를 던져보고 자유투 위치를 조정한다고 한다.

     

    프로농구 선수는 농구를 직업으로 삼고 있지만 농구 참 잘한다는 소리를 듣기는 쉽지 않다. 프로선수에게 적용되는 잘하는 농구의 기준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코비를 닮은 여자변연하는 농구 참 잘한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짧은 말이지만 많은 말들이 함축되어 있는 칭찬이다. 그렇게 변연하가 농구 잘하는 여자로 살 수 있는 데는 그가 스스로 지금까지 언급한 여러 가지 특별함을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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