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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생명 해리스의 눈물 그리고 반성 자유투 연습
    카테고리 없음 2012. 12. 1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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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청주 KB스타즈와 용인 삼성생명의 'KDB금융그룹 2012~2013 여자프로농구' 경기가 끝난 청주체육관.

     

    이날 경기는 KB스타즈가 에이스 변연하가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 타이기록(31득점)과 함께 '더블더블(31득점 11리바운드)'을 기록하는 맹활약에 힘입어 62-5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B스타즈는 시즌 전적 9 10패를 기록, 리그 단독 3위에 올랐고 삼성생명(811) 3연패에 빠지며 단독 4위가 됐다.

     

    경기 직후 이날 원맨쇼에 가까운 맹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끈 변연하는 코트 위에서 진행되는 수훈선수 인터뷰에 응하기 위해 인터뷰 장소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때 변연하 옆으로 삼성생명의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선수 앰버 해리스가 팀 동료 한 명과 함께 코트를 떠나지 않고 자유투 연습을 하고 있었다.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장면이라 그 장면을 기자는 디지털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 한 켠에는 해리스의 자유투 연습을 바라보고 있는 변연하의 모습이 보인다.

     



    이날 삼성생명은 그야말로 대역전극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삼성생명은 이날 1쿼터에서 변연하에게 3개의 3점포를 연속으로 얻어맞는 등 수비에 문제를 드러내며 6-22로 크게 뒤졌고, 2쿼터 한때는 점수차가 24점차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2쿼터 중반 이후부터 해리스와 이미선이 힘을 내기 시작했고, 3쿼터에는 KB스타즈의 두 센터(정선화, 카이저)가 파울 트러블에 걸리면서 골밑 수비에 문제를 드러내는 사이 해리스, 이선화 등이 잇따라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며 점수차를 좁혀 3쿼터에만 10점의 점수차를 줄였다.

     

    그리고 4쿼터 중반 KB스타즈의 카이저가 심판판정에 불만을 품고 강하게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 당하더니 잠시 후 리바운드에 가담했다가 착지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접질려 더 이상 경리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정선화 혼자 해리스를 막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골밑에서 뚜렷한 열세에 놓이게 된 KB스타즈는 더욱 더 삼성생명의 추격을 허용, 마침내 51-48, 3점차까지 삼성생명의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 기세라면 단숨에 역전도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해리스의 자유투 실패가 결정적이었다



    해리스가 자유투를 실패하면서 점수차를 한 점차로 줄일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삼성생명은 이후 변연하에게 연속으로 4실점, 역전의 기회를 놓쳤다.

     

    이후 해리스가 3점포를 터뜨리는 등 착실한 득점으로 56-53으로 다시 점수차를 3점차로 줄였지만 또 다시 변연하에게 연속으로 두 개의 3점포를 얻어 맞고 KO패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골밑에서의 절대 우위를 차지한 상황에서 해리스의 무리한 골밑 플레이와 부정확한 자유투로 대역전극을 이뤄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날려버린 것.

     

    경기 직후 해리스가 코트에 남아 반성 자유투 연습을 한 것은 이날 패배의 분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결정적인 순간 자유투 실패와 무리한 플레이로 실책을 저지른 자신에 대한 질책의 의미도 포함된 행동이었다.

     

    삼성생명의 이호근 감독은 KB스타즈에게 패한 직후 인터뷰에서 해리스가 경기 후 펑펑 울었다고 전했다. ‘경기 후 자유투 연습을 하라고 지시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지시를 한 일이 없다고 답했다.

     

    사실 해리스는 이날 20득점 11리바운드를 잡아내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특히 3쿼터에서는 카이저와의 몸싸움에서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활동 반경을 넓혀 가며 미들슛을 시도하거나 드리블에 이은 골밑 레이업을 시도하는 등 파워포워드와 같은 역할을 수행, 점수차를 좁히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해리스가 미국에서 4(파워포워드)의 역할을 했지만 우리팀에서는 팀 상황에 따라 5(센터)의 역할을 하고 있다하지만 앞으로는 활동 반경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해리스의 3쿼터에서의 플레이는 이호근 감독의 바람이 반영된 플레이였던 셈.

     

    하지만 역전을 목전에 둔 마지막 고비에서 집중력 부족으로 경기를 그르친 데 따른 책임을 통감할 수 밖에 없었다.

     

    한 전문가는 해리스에 대해 이번 시즌 국내에 영입된 외국인 선수 가운데 높이는 가장 높지만 어딘지 모르게 단단한 면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해리스는 카이저와의 파워경쟁에서 밀렸고, 카이저가 코트를 벗어난 이후 정선화를 공략하는 데도 실패했다. 신한은행의 하은주를 수비하면서 장신 선수에 대한 수비에 눈을 뜬 정선화의 효과적인 수비에 허둥지둥 하다 실속없이 시간만 버리고 만 셈이다.

     

    이날 해리스가 쏟아낸 눈물과 반성 자유투 연습, 그리고 그 안에 투영된 승부근성이 앞으로 삼성생명의 행보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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