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복싱 인기 부활, '여우복서' 이시영 주먹에 달렸다?
    카테고리 없음 2012. 12. 13. 08:00
    반응형

    최근 2-3 주간 국내외 복싱 소식들이 스포츠계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

     

    우선 전설의 헤비급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가 국제복싱평의회(WBC)로부터 복싱의 왕이라는 칭호를 받았다는 소식과 그가 현역 시절 끼었던 글러브 두 켤레가 경매에서 우리 돈으로 약 8억원에 낙찰됐다는 소식이 화제가 됐다.

     

    그 다음으로는 한국 남자 프로복싱 노챔프 시대에 종지부를 찍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볼케이노김지훈이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북미복싱연맹(NABF) 라이트급 챔피언에 도전했지만 챔피언 레이 벨트란에게 10회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 했다는 소식.

     

    이어 세계복싱협회(WBA) 주니어 플라이급 챔피언으로서 17차 방어전 성공에 빛나는 유명우의 WBA 명예의 전당 입성 소식과 프로복싱 8체급 석권 신화의 주인공 매니 파퀴아오의 충격의 KO패 소식, 그리고 인기 여배우 이시영의 복싱 국가대표 선발전 준우승 소식 등이다.

     

    이 가운데 국내 스포츠팬들과 누리꾼들 사이에 가장 화제가 집중됐던 이슈는 어떤 소식이었을까?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 모르겠으나 단연 이시영의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 소식이 최고의 화제로 다뤄졌다.




     

    전문 복서가 아닌 배우로서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 배역 때문에 우연히 입문하게 된 복싱을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버리지 않고 자기 수양과 또 다른 성취의 대상으로 삼은 이시영의 순수한 아마추어리즘과 열정 가득한 도전은 분명 박수 받아 마땅하다.  

     

    많은 복싱계 인사들이 이시영의 도전에 박수와 찬사를 아끼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시영이 복싱계 인사들로부터 찬사와 박수를 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이시영으로 인해 복싱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국 복싱이 어쩌다가 전문 복서의 경기가 아닌 여배우의 복싱 외도에 열광하게 되었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운 것이 사실이다.

     

    복싱이란 스포츠는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스포츠다.

     

    배고프고 가난한 시절 가난을 벗어나 부와 명예를 동시에 안겨줄 수 있는 챔피언의 꿈을 꾸는 사람들이 많았고, 세계챔피언의 자리에 올라 숱한 명승부를 펼치는 한국 복서들의 투혼에 열광하고 내일의 희망을 키워갔던 팬들은 훨씬 더 많았다.

     

    1990년대 말 메이저리거 박찬호와 LPGA 프로골퍼 박세리가 미국 무대에서 IMF 외환위기의 여파로 신음하던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줬다면 70-80년대 우리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줬던 스포츠는 단연 복싱이었다.

     

    그런 이유로 오늘날 한국 복싱의 참으로 깊고 긴 침체는 참으로 안타깝고 많은 생각을 갖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에서 복싱이 다시 인기를 얻을 여지는 충분해 보인다.

     

    10-20대 젊은 세대에서도 복싱은 한 번쯤 해 보고 싶은 스포츠지만 우리 사회 문화 콘텐츠에 대한 주 소비계층인 3040세대는 어린 시절 토머스 헌즈, 로베르토 두란, 마빈 헤글러, 마이크 타이슨 등 불세출의 복서들의 명경기들을 위성생중계로 보고 자란 세대들로 국내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복싱 스타가 있고, 볼 만한 경기가 꾸준히 이어진다면 복싱에도 다시 눈길을 돌릴 수 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지난 2012 런던올림픽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신종훈에게 매스컴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던 것도 많은 사람들이 과거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메달박스 노릇을 했던 복싱이 다시 한 번 도약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매우 현실적인 시각에서 보자면 우리나라에서 복싱이 다시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생활체육을 통한 사회 전반적인 저변 확대나 TV 중계방송 고정 편성과 같은 다소 우회적인 방법보다는 한 명의 영웅적 스타 복서의 탄생을 통해 이뤄내는 것이 복싱 인기 부활에 소요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이미 비인기종목으로 전락해버린 복싱을 다시 인기 스포츠의 반열에 다시 올려 놓기 위해서는 뭔가 극적인 반전이 없이는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골프의 박세리, 수영의 박태환,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 리듬체조의 신수지, 손연재 등 우리나라에서 비인기종목이었던 스포츠가 인기 스포츠의 위상을 얻는 데 있어 이들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시영의 복싱 국가대표 도전은 그가 실제로 눈이 번쩍 뜨일만한 기량을 보여주지는 못하더라도 복싱에 대한 관심몰이를 하는 데는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되겠지만 근본적으로 복싱 인기의 부활을 이끌 만한 요소가 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이제 복싱도 팬들이 입을 쩍 벌릴 만한 스타를 등장시켜야 한다.




     

    그 잠재 후보 가운데 선두주자였던 김지훈이 최근 세계 타이틀 전초전 성격의 NABF 타이틀전에서 부진한 경기를 펼친 끝에 패한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하지만 김지훈이란 복서가 자주 미디어에 등장한다면 팬들은 김지훈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가질 것이고 그런 관심이 저변확대라는 열매를 가져다 줄 수 있다.

     

    신종훈이나 한순철과 같은 이름값있는 올림픽 금메달 후보나 메달리스트들이 프로로 전향, 세계 챔피언에 도전하는 것도 복싱의 인기를 부활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침 올림픽을 주관하는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에서 올림픽 복싱의 프로화를 추진중인만큼 신종훈이나 한순철과 같은 아마추어 실력자들이 프로 챔피언벨트를 향해 전진한다면 올림픽 메달의 꿈을 이어가면서도 국내 복싱 인기 부활에 일조 할 수 있을 것이다

    반응형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