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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KBL]신한-우리 '용쟁호투 '라이벌 구도에 거는 기대
    카테고리 없음 2012. 11. 2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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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언컨데 2012-2013 시즌 여자 프로농구(WKBL)이 종료됐을 때 WKBL의 위상이나 인기는 분명 지금과는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의 전력도 일본에 28점차 참패를 당하며 2012 런던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던 그 초라한 모습에서 크게 달라져 있을 것이다.

     

    올시즌 WKBL 일정이 이제 절반도 소화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 같은 어쩌면 섣부를지도 모르는 예상을 하는 근거의 중심에는 춘천 우리은행의 존재가 버티고 있다.

     

    좀 더 자세히 이야기 하자면 우리은행의 약진은 잠들어있던 신한은행을 깨웠고, 그 여파가 전체적인 WKBL 구단에게 좋은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이며 우리은행의 이 같은 역할은 한국 여자농구 전체의 수준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4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안산 신한은행과의 시즌 세 번째 맞대결에서 75-83으로 패하면서 파죽의 8연승 행진을 마감하며 시즌 3(10)째를 기록했다.

     

    이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경기는 올시즌 남녀 프로농구를 통틀어 최고의 명승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명승부였고 그야말로 프로농구다운 프로농구 경기를 관중들에게 선사했다.

     

    이 같은 평가를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득점에서 양팀이 160점 가까운 점수를 냈다는 점이다. 실질적으로 올시즌 WKBL 경기 가운데 양팀 최고득점 경기였다.

     

    앞서 지난달 26일 구리 KDB생명과 청주 KB스타즈의 경기(89-84 KDB생명 승리)에서 양팀 득점이 170점을 넘겼지만 이 경기는 2차 연장까지 간 경기로 정규 경기시간 40분 안에 나온 점수로서는 이번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경기가 최다득점 경기인 셈.

     

    물론 득점수가 경기의 수준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전체적인 경기내용이 높은 수준을 보여줘야최고의 경기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비춰봐도 이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와동 혈투는 단연 최고의 경기라는 평가를 받을 만한 경기였다.




     

    경기를 지켜보는 사람들도 경기를 계속 긴장 속에 지켜보기에 지쳐가는 경기 막판까지 양팀 선수들이 유지한 경기에 대한 놀라운 집중력은 최고라는 단어를 아무리 사용해도 아깝지 않은 것이었다.

     

    1쿼터 중반까지 신한은행이 5-6점을 앞서가다 1쿼터 막판 우리은행의 기습적인 수비 변화에 연속으로 5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고, 우리은행이 1쿼터 막판 역전에 성공한 이후 2쿼터 한때 12-13점까지 앞서가다 다시 신한은행의 반격에 추격을 허용, 결국 6점차로 전반전을 마쳤을 때 우리은행이 6점차의 비교적 준수한 리드를 우리은행의 승리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만큼 신한은행의 2쿼터 막판 기세가 좋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상대로 신한은행은 3쿼터부터 본격적으로 우리은행을 추격하기 시작해 3쿼터 종료 시점에서는 점수차를 한 점차 까지 좁힌 데 이어 4쿼터에서 마침내 역전에 성공, 2연패의 사슬을 끊어낼 수 있었다.

     

    이날 신한은행의 승리는 최윤아와 김단비의 야투가 회복한데다 센터로서 하은주의 위력이 리바운드에서 제대로 발휘된 점, 그리고 외국인 선수 캐서린의 진가가 드디어 빛을 발했기 때문이었다.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까지 6시즌 연속 리그와 포스트시즌 통합우승을 일궈낸 최강팀이다. 하지만 올 시즌 신한은행은 이전의 신한은행이 아니었다. 언론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레알 신한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보도를 냈고, 실제로 외국인 선수들이 출전하기 시작한 3라운드에 용인 삼성생명과 KDB생명에 연패를 당하여 위기감이 팽배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와 같은 신한은행의 위기에 있어 가장 큰 원인은 최윤아와 김단비의 득점 부진이었다. 외국인 선수가 뛰기 시작한 3라운드 두 경기에서 각각 2득점, 4득점에 그쳤고, 팀의 리딩 가드인 최윤아는 두 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24일 우리은행전에서 최윤아(17득점)와 김단비(15득점)32점을 합작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이날 신한은행의 승리는 당연했다.

     

    그렇다면 봉인되어 있던 신한은행의 마력을 봉인 해제 시킨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물론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부분은 역시 우리은행의 약진이었다.  




     

    와동 혈투의 현장에서 경기에 몰임해 있던 사람들 대부분은 우리은행이 지난 시즌까지 4시즌 연속 리그 꼴찌의 굴욕을 당했던 팀이고 지난 시즌 전체 승수가 7승에 불과한 팀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전날까지 우리은행이 기록한 8연승은 WKBL이 단일리그로 출범한 2007-2008 시즌 이후 팀 최다연승 기록이었다. 8연승 가운데는 신한은행에 거둔 승리도 있었고, 괴물 외국인 선수라는 해리스가 버틴 삼성생명을 상대로 거둔 완승도 있었다.


    우리은행의 8연승 행진을 이끈 2라운드 MVP를 수상한 주장 임영희, 슈터 박혜진, 이승아, 양지희, 배혜윤 등 우리은행의 주전 선수들은 연승이 이어지면서 플레이에 한층 자신감이 붙어 이젠 기량적인 면이나 정신적인 면에서 분명 진일보 했다. 그런 영향이 고스란히 코트에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같은 우리은행의 약진을 이끈 주역은 레알 신한의 황금기를 함께한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다. 이들이 우리은행의 코칭스태프로 호흡을 맞추겠다고 했을 때 주위 사람들 가운데는 미쳤더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전해지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이들의 선택은 자신들의 농구 인생에서 최고의 선택을 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신한은행으로서는 홈에서 위성우-전주원 콤비가 이끄는 우리은행에게 또 다시 패한다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일이었을 것이다. 특히 임달식 감독은 더더욱 그렇지 않았을까?

     

    결국 우리은행의 약진이 봉인되어 있던 신한은행의 마력을 다시 봉인 해제 시켰다고 볼 수 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올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이자 첫 와동 혈투가 끝난지 하루가 지났지만 여전히 그 강렬한 여운이 남아있다.

     

    두 팀 선수들은 승패를 떠나 그 경기에서 뛰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 자부심을 가질 자격이 있다.

     

    앞으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펼칠 치열한 선두다툼은 WKBL 전체의 흥행에도 엄청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언론에서 WKBL 관련 소식을 앞다퉈 다루고 있고, 그 양도 이전보다 훨씬 많아졌다는 점에서도 그런 징후는 분명하게 읽히고 있다.

     

    과거 불세출의 센터 박찬숙이 버틴 신동파 감독의 태평양화학과 최고의 포워드 김화순이 버틴 조승연 감독의; 동방생명(삼성생명의 전신)이 펼치는 라이벌전은 방송사들의 인기 콘텐츠였고, 한국 스포츠 최고의 라이벌전 가운데 하나였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존재는 과거 태평양화학과 동방생명이 펼친 라이벌전을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이와 같은 라이벌 구도는 결국 WKBL 전체의 흥행과 한국 여자프로농구 전체의 전력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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